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영동 천태산, 영국사에서 A 코스 최단코스로

카페인1112 2020. 12. 3. 19:43

[100대 명산] 영동 천태산/가을에 만나는 영국사와 천년 은행나무

* 산행지: 영동 천태산(714.7m), 충북 영동군 양산면

   - 산림청,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 한국의 산하 선정 한국의 인기명산 순위 47위

* 산행일: 2,020년 10월 24일(토), 약간 흐림

* 산행경로 및 시간: 영국사주차장(9:37)~A코스~슬랩지대~삼거리~정상(10:50~11:00)~D코스~원각국사비~영국사

  (12:20)~망탑봉(12:30~12:45)~주차장(13:00), 산행시간 2시간 50분 (총 3시간 23분)

* 산행거리: 6.24km

 

영국사의 가을 - 대웅전과 3층석탑

 

  오랜만에 찾은 영동 명산 천태산. 오늘도 역시 홀로산행. 영국사 가을이 보고 싶었고, 망탑봉에서 보는 천태산 가을도 궁금했다. 수려한 산세와 멋진 조망, 게다 75m 슬랩지대 오르는 스릴까지 쏠쏠하니 언제나 산행 재미가 풍성한 곳.

 

  영국사(寧國寺)를 비롯 양산 8경 대부분이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하고 산세가 빼어나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영동의 명소.

 

  네비에 무심코 영국사를 치고 왔더니 영국사 만세루 아래 영국사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천태산주차장으로 갔어야 영국사로 올라오면서 삼신할멈바위,삼단폭포 지나 일주문에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와 영국사 조망도 즐겨야 했는데 다 생략하고 바로 영국사 아래 도착하게 된 것.

 

  되돌아 나가기도 불편해 나중 망탑봉만 다녀오기로 하고 우선 가을 빛이 한창인 영국사부터 둘러본다. 졸지에 영국사부터 시작하는 최단코스 산행이 되었다.

  사실 영국사 주차장으로 직접 올 경우 진입로도 좁고, 주말에는 관광객이 제법 많아 주차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 최단코스 짧은 산행은 영국사주차장, 천태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천태산주차장.

 

영국사 만세루, 바로 아래에 영국사주차장

  영국사는 신라시대 창건되어 고려 명종 때인 12C에 원각국사가 중창한 것으로 추정되는 절. 원래 이름은 국청사였는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왔다가 이곳에서 기도하고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안하게 되었다하여 영국사라고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영국사가 천태종 본산이었기에 산 이름도 천태산으로 했다고 하니 원래 절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 같다.

 

천년 은행나무는 이제 가을이 시작되고 있네

  영국사는 수령 천년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 현존 통일신라시대 후기 탑 중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 된다는 대웅전 앞 3층석탑(보물 제533), 망탑동 3층석탑(보물 제535), 원각국사비(보물 제534), 영국사 승탑(보물 제532)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절.

 

영국사 극락보전과 대웅전

  영국사에서 나와 산행 출발. 오늘 산행은 A 코스로 정상에 올라 남쪽 주능선 따라 D코스로 하산할 계획. 가장 일반적인 산행 코스로 A코스가 능선 따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최단코스. 영국사에서 나와 천년 은행나무를 담고 있는데 등산객들이 A 코스 들머리가 어디냐고 묻는다.

 

  A 코스로 가려면 영국사에서 나와 영국사주차장으로 들어왔던 포장 임도를 따라 나가면 된다. 일주문 쪽에서 올라오면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옆길로 올라와 (영국사로 들어가지 않고) 만세루 앞 주차장에서 바로 우측 포장임도를 따르면 되는 것. C, D 코스는 영국사 뒷마당 황금찻집 좌측에 이정표가 있는 들머리가 보인다.

 * A 코스는 영국사 들어오기 전 우측 임도로 가고, C,D 코스는 영국사 들어와 좌측으로 가면 됨.

 

 

  # 천태산 등산코스 (영국사를 바라볼 때 오른쪽부터)

    A코스: 미륵길,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이어지는 최단 코스, 75미터 슬랩 등 크고 작은 암벽을 오르는 재미가 있고 조망이 좋음.

   B코스: 관음길, 영국사로 직접 이어지는 가파른 코스, 폐쇄됨

   C코스: 원각국사길. 영국사 남쪽 원각국사비에서 구멍바위를 지나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길.

   D코스: 남고갯길, 남고개로 이어지는 길로 하산할 때 많이 이용

 

A코스 가는 길, 포장임도 잠시 걸으면 좌측에 들머리

  포장임도 잠시 걸으니 좌측에 나무계단 들머리, 정상까지 1,370m.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길. 가파른 계단 올라서니 첫 번째 암릉지대. 곧 시원한 조망이 트인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천태산은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길.

 

  잠시 오르막길 지나니 천태산 정상 800m 표지판이 있고, 위험구간이니 우회하란다. 두 번째 슬랩지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는 가파른 암릉 길

 

첫 번째 슬랩, 사진보다는 가파르지만 여기야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곳.

  앞에 남녀 몇 사람 암릉지대 오르며 하도 호들갑 떠는 소리에 질려 75미터 암벽은 먼저 올라야겠다는 생각으로 잽싸게 추월해서 간다. 코로나 덕분에 산에서 목소리 큰 사람들은 기피 대상.

 

 “위험한 75m 암벽 등산로이니 노약자, 부녀자, 초보자는 우측 안전등산로를 이용하라는 경고문이 있는 암벽등산로, 안전등산로 갈림길 지나 75m 대 슬랩지대.

 

가운데 동골산, 우측 수구봉 옥새봉 능선
두 번째 슬랩 오르고

  여기 75m 슬랩지대는 그리 미끄럽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해 꽤나 숨을 가쁘게 한다. 예전 집사람과 왔을 때 두 사람 다 전혀 부담 없이 여기 올랐는데 벌써 이렇게 체력 차이가 나는지 숨이 가빠 고전.

 

  우회로가 있으니 부담스러우면 우회로 이용하면 되니 만용은 금물. 그래도 천태산 명물 슬랩지대는 엔만하면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단,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는 경사가 급한 암릉 길)

 

75m 슬랩이 시작된다
로프 걸려 있는 이 정도 경사 길

  대 슬랩을 오르니, 이곳 조망 벌써 환상적이다. 넘실대는 고운 가을 빛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끝 없이 뻗어 나가는 산줄기들이 장관이다.

 

  남쪽 비봉산 뒤로 대덕산, 백화산이, 갈기산 뒤로는 덕유산 적상산 무룡산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동쪽으로는 마니산, 백화산. 백화산 좌측(북동쪽으로) 구병산 속리산이 흐릿해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도 이 정도면 조망이 좋은 날.

 

가운데 동골산, 우측 수구봉 옥새봉 능선 뒤로 봉우리 두 개인 비봉산
좌측 비봉산, 우측 갈기산. 갈기산 우측 뒤로 덕유산 적상산이 보인다
중앙 비봉산 뒤 대덕산
동쪽 방향. 맨 우측 마니산, 그 좌측 맨뒤 희미하게 백화산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니 곧 정상 아래 거리 갈림길, 이곳에서 정상(우측 200m) 다녀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D 코스 남고개 하산로(1,600m)로 하산할 계획.

 

정상 아래 삼거리 갈림길

  좁은 바위 위에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이 있는 천태산 정상(714.7m), 조망도 없고 그냥 인증샷 한번 찍으면 되는 곳. 남들 인증샷 포즈 구경 좀 하고, 그래도 오늘은 그리 붐비지 않아 다행.

 

  이제 하산하는 길, 갈림길 삼거리로 내려와 남고개 방향으로 간다.

 

 

  하산 길, 만만치 않은 가파른 내리막,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암릉지대. 이곳 이정표는 천태산입구 2.0km, 천태산정상 500m. 하지만 시원한 조망은 역시 일품이다. 동쪽, 남쪽 풍광이 좋고, 자지산 부엉산이 가깝다.

 

좌측 천태산 슬랩지대 뒤로 대성산이 살짝 보인다.
여긴 비봉산과 우측 갈기산
중앙 자지산, 좌측 끝이 부엉산

  남고개, 이곳에서 우틀하면 옥새봉, 망탑봉으로 이어질 텐데 주차를 영국사에 했으니 영국사 방향으로 직진. 이제부터는 완만한 길.

 

 

  영국사로 내려오니 D코스와 C 코스 갈림길(이정표), 영국사 뒷마당 황금찻집 바로 옆. 이곳서 좌틀해 C 코스 방향으로 올라간다. 잠시 걸으면 영국사 원각국사비(보물 제534, 영동 양산면 누교리) 비각이 보이고, 그 뒤편에는 승탑(僧塔 , 보물 제 532)

 

  고려 명종 10(1,180) 조성된 영국사 원각국사비(보물 제534), 원각국사비 뒤편 구형승탑, 석종형승탑, 연리지까지 둘러보고 영각사로 내려온다.

 

원각국사비

  영국사에서 천년 은행나무 지나 망탑봉으로 간다. 일주문 바로 옆 망탑봉(140m) 가는 길이 보인다. 망탑봉 3층석탑과 상어흔들바위는 천태산 명물, 망탑봉에서 보는 천태산 조망도 일품.

 

영국사 천년 은행나무 옆으로 내려와 일주문 방향으로
일주문 이정표

  망탑본 정상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3층석탑은 거대한 자연 암석을 다듬어 기단으로 삼았다. 망탑봉 상어흔들바위를 보며 앉으니 천태산 정상부 수려한 경관이 가깝게 다가온다.

 가을이 은은하게 다가오는 풍광이 역시 일품. 여기 넓은 너럭바위 멍 때리기 딱 좋은 곳,

 

  망탑봉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일주문 쪽으로 나가 영국사로 돌아간다. 은은한 가을빛과 함께 한 천태산 산행 종료

 

  주말 교통체증 걱정되어 갈기산 산행은 포기하고 귀경, 심한 정체로 3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전 내려올 때  2시간 반 합치니 오늘은 무려 6시간 동안 운전. 6시간 운전하고 산에서 3시간 반 머물렀으니 이건 완전 손해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