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200대 명산 (명산 100+)

철원 금학산~보개봉~고대산 연계산행

카페인1112 2021. 3. 27. 19:50

금학산에서 고대산까지, 봄꽃대신 눈꽃 속으로 환상여행(3/21일)

 

  * 산행지: 철원 금학산(947m)~보개봉(752m)~고대산(832m)

  * 산행일: 2021년 3월 21일(일), 흐리고 진눈깨비 내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동송금학체육공원 주차장(7:50)~매바위~금학산(9:45~9:55)~대소라치(10:33)~보개봉(11:11)~고대산 고대봉(12:32~13:10)~대광봉에서 2코스 하산~고대산주차장(14:40)

    <산행시간 6시간 50분(중식 및 휴식 1시간 포함)>

  * 산행거리: 10.4km <24,420보>

 

고대산 정상 암봉 아래 눈꽃이 활짝 피었다.

 

  전부터 꼭 걷고 싶었고 마치 끝내지 못한 숙제 같은 기분이 들었던 곳, ‘철원 금학산에서 고대산까지’ 연계산행 가는 길. 오늘 산행 들머리는 철원동송읍 금학체육공원 공영주차장.

 

  철원여고(네비 철원여고 입력) 좌측 포장로 따라 잠시 가니 갈림길, 좌측은 금학정 가는 길. 우측으로 가니 곧 넓은 공영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 출발.

 

이곳에서 우측 바로 위가 공영주차장, 좌측은 금학정 가는 길

 

  오늘 산행은 이곳 금학공원 주차장을 출발해 금학산~보개봉~고대산 거쳐 고대산주차장 하산, 택시 불러 다시 이곳 주차장으로 돌아올 예정. 고대산이야 겨울철 눈산행 하러 여러 번 갔었지만 금학산~고대산 종주는 오늘 처음 가는 코스.

 

포장로 따라 걸으면 산행 들머리 금학체육공원

 

  포장로 따라 걸으니 좌측 요란한‘하늘 숲 땅 숲’산책로 데크가 보인다. 데크 잠시 걸어 금학체육공원 도착. 주차장에서 450m. 이제 본격적인 금학산 숲길, 공원에서 가파른 계단 걸어 능선에 올라선다.

 

  금학산 정상 쪽을 보니 짙은 안개가 둘러싸고 있다. 날이 너무 흐려 오늘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겠다.

 

체육공원 돌비 옆 돌계단을 오른다

 

  능선 잠시 걸으니 정상 2.0Km(국궁장 0.5km) 이정표. 등산로 안내도를 보니 현 위치는 매바위 지나 정상으로 가는 A 코스 1.9km(약 3시간).

 

 

  이제부터 가파르고 거친 길이 이어진다. 도중 부부 한 팀 내려오다 내가 마스크 쓰는 걸 보고 한쪽에 비켜서 기다려 준다. 본인들이 마스크 안 하고 있으니 길을 비켜 준 것. 그러면서, 위에 진눈깨비가 온다고 알려준다.

 

  이런 춘삼월 봄날 웬 진눈깨비, 어제 도봉산 갔던 지인은 활짝 핀 진달래 꽃을 카톡으로 보내줬는데. 여긴 역시 강원도라 그런가?

 

 

  곧 금학산 명물 매바위 도착. 매바위는 바위가 매처럼 생겨서가 아니라 매가 그 바위에 자주 올라앉아 있었다 해서 매바위. 아래 철원지역 시가지는 짙은 안개로 흐릿하다.

 

매바위 뒤로 동송읍

 

   금학산 3지점 도착, 여기 나름 조망이 좋은 곳일 텐데 지금은 온통 뿌연 안개숲. 조망은 그냥 제로다. 하지만 조금 더 걸으니 조망 대신 과분한 선물이 펼쳐진다. 기대하지 않았던 춘삼월 봄날의 눈꽃축제.

 

 

   3지점 지나 조금씩 조금씩 상고대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점점 더 화려한 눈꽃축제가 펼쳐진다. 춘삼월 봄날에 봄꽃 대신 눈꽃 속으로 환상여행, 이건 정말 대단한 호사야, 3대까지는 아니어도 우리 부모님 고맙게도 덕을 많이 쌓으신 거지.

 

 

  정상 아래 헬기장 도착. 시원한 조망 대신 주변은 그냥 안개 숲. 조망은 없어도 오늘 정상에 올라 온 보답은 눈꽃잔치만으로도 넘치고도 넘친다. 이걸로 동송 금학산은 내 마음 속에 화려한 눈꽃으로 간직될 것.

 

안개숲 헬기장, 앞에 보이는 곳이 고대산 가는 방향

 

  매바위 지나고부터는 등산객을 전혀 못 만났는데 정상에서 한 사람이 내려온다. 이후 고대산 정상 오를 때까지 전혀 산객이 없어 호젓하게 숲길을 걸었다. 좌측 군 시설물 보이는 정상으로 바로 오른다.

 

헬기장에서 보는 정상 방향

 

  금학산 정상, 주차장에서 2.5km를 1시간 40분 동안 걸었다. 오름길 경사가 급한 데다 눈꽃구경 하느라 저절로 널널산행. 조망도 없고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고대산 방향으로 출발.

 

 

  헬기장에서 내려서니 이정표, 고대산 4.1km (금학산체육공원 2.0km). 대소라치에 내려서고 보개봉 들러 고대산 정상인 고대봉 가는 코스 4.1km이니 그렇게 지루하진 않겠다.

 

 

  잠시 내려가니 포장임도가 나오고 등로는 임도 가로질러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곧 다시 임도 만나 다시 가로질러 정면에 있는 등산로로 내려선다. (아래 사진 바위 우측)

 

  임도 내려서는 길이 미끄러운 돌길이라 처음 임도 만났을 때 굳이 등로 찾지 말고 그냥 임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는 것도 방법이겠다. 좌측으로 내려가 곧 만나는 아래 사진 지점에서 전면 숲길로 들어가면 된다.

 

두 번째 만나는 임도, 임도 가로질러 정면으로 넘어간다

 

  제법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데, 나무계단이 망가져 등로 상태가 안 좋은 데다 진눈깨비까지 쌓여 조심조심 내려선다. 그런데 진눈깨비가 점점 더 무섭게 내리네. 뭐 춘삼월 꽃계절 진눈깨비 맞는 기분도 괜찮다. 비라면 고약했겠지만.

 

 

  가파른 계단 내려가 잠시 부드러운 길 걸으니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금학산 날머리, 군용 시설물 있는 군사도로에 내려서고 좌측으로 잠시 걸으니 곧 대전차장애물 시설이 있는 대소라치.

 

  주차장에서 3.81km, 금학산 정상에서 1.8km를 걸었다. 그런데 이정표는 금학산 정상 1.2km. 이제 보개봉으로 출발, 이정표 고대산 방향이다.

 

대전차장애물이 있는 대소라치 뒤로 보개봉이 솟아 있다.
대소라치,

  이정표 고대산 방향, 넓은 길 잠시 걸으니 숲길로 들어가는 등로(고대산 표지판)가 보인다. 낙엽 수북하게 쌓인 완만한 길 잠시 걸으니 경사가 급해지면서 능선에 올라선다. 이제부터 능선 따라 보개봉으로 간다.

 

보개봉 가는 들머리

 

 

  대소라치에서 1km 정도 걸어 보개봉(752m) 도착. 헬기장 쓰러져 있는 이정목에 고대산 2.4km로 되어 있다.

 

  보개봉에서 상고대 살짝 핀 길을 내려서려 하는데 진눈깨비가 퍼붓기 시작하더니 금세 등로에 하얗게 쌓인다.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찌 이렇게 금세 달라질까.

 

보개봉
보개봉에서 보는 금학산, 진눈깨비가 쏟아진다

 

보개봉 헬기장에서 고대산 가는 길

 

  고대산 가는 길. 경사도 제법 있고 암릉지대도 가끔 만나 순한 길은 아니지만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닌 정도. 사실 이곳 금학 고대산 종주 코스는 산행거리도 적당하고 등로 상태도 양호한 편. 이정표와 리본만 잘 보면서 가면 헤맬 일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눈꽃은 활짝 피고
진눈깨비 엄청 쏟아진다

 

  암릉지대서 잠시 알바. 암릉에서 내려서는 길을 못 찾아 되돌아 가보니 우측에 우회로가 있고 리본도 여려 개 달려 있다. 진눈깨비 덕에 못 보고 암릉지대로 그냥 직진해 버린 것.

  곧 아슬아슬해 보이는 촛대바위를 지난다. 거대한 암릉지대.

 

 

   지장산 갈림길 삼거리(고대산 775m)를 지난다. 이정표(고대산 430m)가 있는 구헬기장 통과. 고대산 정상 모습이 살짝 드러난다. 목청 큰 사람들 목소리까지 들리는 걸 보면 이제 정상이 얼마 안 남은 것.

 

  그런데 정상 아래는 눈꽃이 활짝 피어, 꼭 숲에 벚꽃이 만발한 것 같은 풍경. 한 마디로  '참 아름답다' 화려한 눈꽃축제장!

 

높게 솟은 봉우리가 고대산 정상 고대봉

 

  가파른 계단 오르니 좌측에 곧 고대산 정상(832m) 금학산 정상에서 4.58km, 2시간 37분 걸렸다. 동송금학공원주차장부터는 7.08km.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高臺山).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 철원군 사이에 있고, 등산이 가능한 산 중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산. 겨울 심설산행 즐기러 오래 전 몇 번 왔었는데 요 몇 년간은 온 적이 없으니 오랜만에 이곳에 온 것.

 

이곳 능선에 올라서고, 좌측이 정상
정상석 좌측에 철원 금학산이 보인다

 

  이곳 고대산에 오니 날이 개면서 시야가 조금 트인다. 걸어온 능선 길이 그대로 펼쳐지는데 금학산 정상부는 아직 상고대가 그대로 남아 있다. 북쪽 철원평야가 넓게 펼쳐지고 그 좌측에 백마고지. 지장산, 성산 방향 산줄기들도 가깝게 다가온다. 여기 고대산 조망도 일품이네.

 

금학산 방향, 걸어온 능선 길이 그대로 드러난다
북쪽 철원평야, 평야 너머로는 이북이겠네.
지장산,성산 방향. 뒤편 가장 높게 보이는 봉이 지장산. 우측 봉우리 하나 지나 재인폭포가 있는 성산

 

  정상 아래 공터에서 자리잡고 점심 먹고 한참 쉬다 간다. 예상시간 대로 걸어서 이제 바쁠 게 없으니 오랜만에 널널하게 여유를 부린 것. 이제 신탄리 고대산주차장으로 하산하는데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할 것.

 

2등산로 입구 방향으로 하산

 

  정상 아래 갈림길 이정표는 1등산로입구 2.72km, 2등산로입구 2.65km. 칼바위 지나는 2등산로로 하산 예정. 편한 능선 길 걸어 삼각봉(815m), 정자가 있는 대광봉 지나 2코스로 내려간다.

 

삼각봉에서 보는 정상 방향
정자가 있는 대광봉, 대광봉에서 2코스로 하산

 

  칼바위를 지난다. 하산길에서 가장 재미있는 그리고 거친 암릉 길. 거친 칼바위 지나는데 강한 돌풍이 불어 모자가 날아가 모자 잃어버릴 뻔 했다.

 

칼바위 정상부
칼바위 뒤로 신탄리역 주변. 저 뒤로는 북한 아들 있는 곳일 게다.

 

  칼바위전망대 지나 다시 가파른 길 내려오니 말등바위. 여기부터 등로입구까지 0.75km(정상 1.9km) 가파른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얘가 말등바위일까나

 

  가파른 길 내려오니 등로 입구, 고대산 정상에서 2등산로로 2.65km를 왔고, 주차장은 포장로 0.4km(고대산 정상 2.65km)를 더 걸어야 한다.

 

2등산로 입구, 고대산주차장은 여기서 포장로 0.4km를 더 걸어야 한다.

 

  포장로 걸어 주차장 도착 오늘 산행 여기서 종료. 산행거리 10.4km, 총 6시간 50분 소요(중식 및 휴식 1시간 포함). 등로가 그리 거칠지 않아 편하게 걸었다. 게다 화려한 눈꽃축제도 실컷 즐겼고, 신나고 행복했던 산행!

 

  이제 금학공원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하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으니, 편하게 택시(동송콜 080-455-8259) 불러 타고 간다. 동송콜 말고도 동송에 택시 회사 여럿이라 호출은 문제 없을 것.

  금학공원 주차장까지 15분 소요, 택시요금 22,780원 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