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갈기산(585m) -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암릉 길, 이른 봄 호젓한 산행
* 산행일: 2,021년 3월 9일(화),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갈기산주차장(9:21)~헬기장~정상(10:32~10:43)~말갈기능선~차갑재~소골~주차장(12:30),
<산행시간 3시간 9분(휴식 등 포함)>
* 산행거리: 5.97km (12,530보)
영동 갈기산 가는 길. 금산IC 통과해 부엉산터널 지나니 곧 바깥모리주차장(소골주차장). 네비는 갈기산주차장(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입력. 이곳이 금강 남쪽에 자리잡은 ‘영동의 명산’ 갈기산 산행 들머리.
갈기산 산행은 정상 지나 월영봉으로 한 바퀴 돌아오면 딱 좋은 코스인데, 오늘은 갈기산 산행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는 부엉산~자지산 걸을 계획. 귀경시간에 쫓길 것 같아 월영봉은 가지 않고 545봉 지나 차갑재에서 소골로 하산 예정.
도로가에 있는 바깥모리주차장(소골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주차장은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나 산행객이 없어 계속 비어 있었다. 그리고 들머리부터 가파른 오르막길.
숲은 그냥 평범한 뒷동산 분위기. 초반 오르막길이 계속되지만 그리 부담 갈 정도는 아니다. 잠시 오르니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건너편 월영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측 월영봉을 보면서 걷는 길.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오르니 헬기장. 앞에 팔각정 봉우리가 보이고 그 뒤로 정상부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길도 그리 거친 길이 아니고.
주차장에서 정상만 왕복하는 최단코스로 걸으면 두 시간이 채 안 걸리겠다.
잠시 가파른 길 오르니 조망이 트이면서, 발 아래 금강이 유장하게 흐르고 건너편 천태산이 가깝다. 천태산 좌측은 하얀 강우레이더 시설이 있는 충남 최고봉 서대산.
하지만 오늘은 심한 미세먼지로 조망은 아주 불편한 날. 숲과 하늘이 온통 뿌연 안개가 낀 듯 흐리다.
정자 있는 봉우리로 가니 정상부 봉우리가 가깝게 보이고, 물결치듯 이어진 능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아쉽게도 조망 즐기기엔 날이 너무 흐려...
가파른 길 잠시 오르니 양산덜게기. 덜게기는 사투리로 절벽이라는 뜻. 바위 아래는 금강 아찔한 벼랑이다. 조금 더 오르니 시야가 트이고 정상이 가깝다.
정상 아래 안부, 정상은 바로 옆에 있는 거친 바위봉. 이정표 ‘등산로’ 표시 오른쪽 방향으로 로프가 메인 가파른 내리막 비탈길이 보인다. 정상 암봉에 올랐다가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 말갈기능선 가는 길.
난 정상에 올랐다가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고 정상에서 앞에 보이는 암봉으로 거친 암릉을 넘어갔는데, 암봉에서 내려서니 그제야‘등산로 폐쇄 안내판’발견. 즉 저 비탈길은 정상부 암릉 우회해 내려가는 길.
로프를 잡고 좁은 바위 암봉에 올라선다, 갈기산 정상. 주차장에서 1.76km, 1시간 10분 걸렸다. 주차장에서 정상 왕복 하면 갈기산 최단코스로 3.5km, 2시간이면 충분하겠다.
갈기산은 바위 능선이 말이 달릴 때 휘날리는 말갈기처럼 생겼다 해서 갈기산. 우뚝 솟은 봉우리 사이 긴바위 능선이 산 기슭을 감아 도는 금강 물줄기와 함께 빼어난 경관을 만들어 그냥 한 폭의 산수화.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아쉽게도 기대 난. 말갈기능선 뒤로 대덕산 덕유산까지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말갈기능선에서 월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바로 뒤 성주산까지만 시야에 들어온다.
그래도 북쪽 금강과 천태산 방향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광은 역시 일품! 혼자 보기 정말 아깝다. 그리고 가을 날 정상 풍광 정말 좋을 것 같은 기분!
정상에서 바로 앞에 암봉이 가깝게 보인다. 차갑재까지 정상 제외하고 4개 봉우리가 이어지는데 이 암봉이 첫 번째 봉우리. 우회로 타지 않고 직진해 건너편 암봉으로 넘어간다. 로프 잡고 내려서는 가파른 암릉 길.
암봉을 내려가니 우회로와 합류되는 지점. 안내판은 등산로 폐쇄를 알리고 있다. 암석지 추락방지 및 낙석이 떨어지는 구간이라고. 근데 로프도 메여 있고 전혀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 하고 내려왔다.
이정표의 '등산로' 방향이 암릉구간을 우회해서 내려오는 길, 아까 정상 아래 긴 로프 달려있는 비탈길로 내려오면 이곳에서 만나는 것. 낙석위험까지 있다면 굳이 거친 암릉 탈 이유야 없을 것 같다.
말갈기능선이 시작되는 두 번째 봉우리는 살짝 우회. 이곳에서 보는 갈기산 정상과 능선 조망이 최고. 거대한 암릉 줄기가 장관이다. 바위산 속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이 시기 산행도 하나의 장점이 되네.
이제부터 말갈기능선을 타고 간다. 말갈기능선은 말이 달릴 때 휘날리는 갈기처럼 생겼다고 해 말갈기능선이고, 산 이름도 그래서 갈기산. 나무계단 오르는 558봉과 545봉 지나면 차갑재.
말갈기능선 지나 계단이 있는 558m봉, 일명 월류봉이고 갈기산 관광농원에서 오늘 길과 합류되는 곳. 다시 암릉 길 걸어 545m봉에 올라선다. 등산로 표지판 보이고
가파른 길 내려와 차갑재. 여기서 우틀 소골로 내려간다. 주차장까지는 2.7km(갈기산 1.30km, 월영봉 2.1km), 직진하면 성인봉 월영봉으로 가는 길.
산 사면 타고 완만한 길을 내려가니 곧 계곡을 따라 걷는 길. 마른 계곡 옆을 감시 걸으니 곧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아래로 내려오니 길이 평탄해지고 개울에는 물이 제법 많다.
개울을 몇 번이나 건너는 길이라 여름 장마철에는 여기 지나기 고약하겠다.
뿔나비 몇 마리가 계곡 길을 따라 나풀나풀 이른 봄을 알린다. 숲은 아직 회색 빛 겨울 숲인데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반갑고 경이롭다. 뿔나비는 네발나비, 각시멧노랑나비처럼 번데기가 아닌 나비 상태로 월동을 한다. 그래서 날씨가 조금 따뜻해 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나비들.
겨울동안 낙엽 속에서 월동하고 깨어난 이 뿔나비는 봄이 되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으면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중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이강운박사 유투브를 보니, 뿔나비는 6월 말 어른 벌레가 되어 낙엽 밑에서 월동. 나비 상태로 11개월을 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나비라고 한다.
농가 과수원 지나 도로로 나와 우측 주차장 도착. 총 5.97km를 2시간 50분 정도 걸었다.
잠시 쉬다 다음 산행지인 부엉산~자지산 가기 위해 바로 근처에 있는 원골유원지 ‘기러기공원 주차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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