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5산 8구간(강북 1구간): 금화산~안산~인왕산~북악산~북악하늘길
* 산행일: 2,022년 5월 31일(화), 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서대문역(8:03)~뜨란채아파트 옆 안산들머리(8:16)~금화산(8:44)~안산(9:03~9:14)~하늘다리~인왕산(10:35~10:45)~창의문(11:10)~북악산(11:50)~숙정문(12:19)~북악하늘길~서마루 중식(12:35~13:20)~국민대입구(14:07)
<총 산행시간 6시간 4분(중식 및 휴식 1시간 30분 포함)>
* 산행거리: 12.8km (24,230보)
* 산행인원: 2명
수도권 55산 8구간(강북 1구간) 산행을 서대문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8구간은 서대문역 출발 안산, 인왕산, 북악산 거쳐 북악하늘길 걸어 국민대입구에서 마치는 12.8km 코스.
산 높이야 그리 높지 않지만 수도권 인근 산들이 그렇듯이 산행 내내 계단지옥을 감수해야 한다.
서대문역 1번출구에서 나와 안산 들머리가 있는 천연뜨란채아파트 쪽으로 간다. 신한은행과 충정로우체국 사이 골목을 따라 오르다 2차선 도로 만나 우측으로 가다가 4거리에서 좌틀하면 센트레빌아파트 쪽으로 오르는 것.
오늘은 모처럼 산행 동료가 있어 느긋하게 얘기하며 오른다. 완만한 오름길.
신일교회와 마을버스 종점 지나면 바로 뜨란채아파트 101동 옆에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안산 들머리가 보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 서대문역에서 들머리까지 0.9km를 왔다.
부드러운 길 따라 오른다. 여긴 안산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
정자 옆에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여기가 금화산인가 했는데 금화산은 더 가야 하는 것. 능안정 지나 금화산으로 간다.
조망대에서 보는 풍광. 오늘 걷게 되는 안산과 인왕산, 북악산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온다. 제일 왼쪽은 북한산 족두리봉. 인왕산 정상 우측 뒤에 보현봉이 살짝 보인다.
봉원사 갈림길 지나 안산자락길 따라 걷는다.
능안정
능안정 지나니 곧 삼각점이 있는 금화산 정상. 안산들머리에서 1km 정도 올랐다. 금화산(205m)은 무악에서 남쪽으로 뻗은 첫 번째 봉우리, 금화터널의 그 금화산이다. 금화산에서 금화터널 지나 안산으로 접어들게 된다.
금화터널 위를 지나 안산자락으로 접어든다. 등로에 아카시아 꽃잎이 수북하게 떨어져 있다. 여기 안산은 아카시아나무가 많아 꽃필 때 엄청 기분 좋은 곳인데 올해는 어찌어찌 하다 시기를 놓쳐 버렸다. 많이 아쉽네.
서대문독립공원 갈림길(정상 460m), 안산 정상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우측 무악재하늘다리로 가도 된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곧 암릉에 올라서고, 앞에 안산 정상부 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나온 길. 바로 앞에 금화산. 서울시가지 뒤로 관악산 청계산 등등
콧수염 기른 사람 머리가 올려져 있네
전망대 지나 가파른 길 잠시 오르니 안산 동봉 봉수대. 서대문역에서 2.9km, 느긋하게 걸어 딱 1시간 걸렸다.
안산(鞍山, 296m)은 무악재 서쪽에 있는 산으로 산의 형세가 말의 안장 즉 길마와 같은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이며 일명 무악. 남쪽으로 금화산과 아현으로 이어진다. 동붕수대가 복원되어 있고 군부대 있는 자리가 서봉수대가 있던 곳.
무악 동봉수는 전국 5개 봉수로 가운데 3봉수에 속해 평안도 강계에서 시작 고양시 봉현 거쳐 이곳에서 목멱산(남산) 셋째 봉화로 최종 보고, 서봉수는 의주에서 시작하는 4봉수로에 속해 서해안 따라 파주 교하 거쳐 남산 넷째 봉화로 전달하는 것. 그러니 여진족이 국경을 넘어 침입해 오면 의주성에서 봉화를 올리게 되고 이곳 안산에서 남산으로 최종 보고를 하게 되었던 것.
이곳 산은 높지 않으나 봉수대가 있을 만큼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곳. 완전 조망맛집이다. 서울시가지와 오늘 걷게 되는 인왕산 북악산 길, 그리고 그 뒤로 북한산이 그대로 펼쳐진다.
게다 저녁나절 오르면 야경이 일품이라는데 아직 밤에 올라와 본 적은 없다.
안산정상에서 내려와 군부대 아래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다 우측 무악재역 방향으로 걸어 무악재 하늘다리 건너 인왕산으로 가려는 것.
이정표 무악재역 방향으로
이정표에 하늘다리가 안 보인다. 백암약수터 지나 안산자락길 이정표 따라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둘레길과 만나고 무악재하늘다리 이정표(330m)
하늘다리 건너 인왕산으로 간다. 통행로 왼쪽에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굳이 거길 들어가는 사람이 다 있네. 보니 관리하는 사람도 아니고 목적이 뭘지 참 궁금하다.
안산과 인왕산 사이 고개가 무악재. 조선시대 9대 간선로 중의 하나인 의주로가 지나는 고개로 예로부터 의주를 비롯해 황해 평안도와 한양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 서북관문으로 중국 사신들이 오고갔던 길.
그리고 1624년(인조 2년) 반정 논공행사에 불만을 품었던 이괄이 서북방면 군병을 이끌고 내려왔으나 이곳 무악재전투에서 대패해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그 때 인조는 공주까지 도망을 갔는데, 그 때 머물렀던 공산성 자리에 쌍수정과 사적비를 세웠다. 공주에서 임씨성 가진 사람이 진상한 떡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절미라 해서 임절미라고 부르게 했다 한다. 그게 지금의 인절미가 된 것. 근데 나랏님이라고 떡을 만들어 바친 그 임가는 능참봉 벼슬이라도 받았을까나?
이제 인왕산 구간. 인왕산은 수도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內四山) 중 하나. 서울성곽은 인왕산(서), 북악산(북), 낙산(동), 남산(남) 정상을 통과하도록 세워져 있다. 도성 밖에 있는 외사산은 삼각산(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행주산성)
하늘다리 건너 무악재 하늘다리와 안산 돌아보고
조망대에 서니 바로 아래에 ‘무악재 아랫마을’ 현저동. 붉은 벽돌담이 높이 둘러쳐진 서대문형무소가 있는 서대문독립공원이 보인다.
1908년 일제에 의해 세워진 서대문형무소는 일제에 저항했던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투옥되어 수난을 당했던 역사의 현장. 그래서 한국인이라면 저긴 꼭 가봐야 한다. 아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되니까.
인왕정 방향으로 오른다. 인왕정에서 정상으로
계속되는 계단 길 오르니 곧 해골바위. 우측으로 내려가면 선바위가 있지만 그냥 해골바위 위로 올라간다.
바로 아래 선바위와 국사당, 멀리 남산이 보인다. 원래 남산에 있던 국사당을 이곳으로 옮겨 왔다. 그 자리에는 왜놈들이 신사를 지었고.
해골바위에 치성을 드리고 글자를 써놓았는데 생년과 이름을 써놓은 게 여기저기 보인다. 역시 이곳 인왕산 뿌리깊은 무속신앙의 성지
이곳에서 보는 풍광 역시 일품, 조선시대 산수화의 단골소재가 될 만하다는 느낌. 경관이 좋다.
해골바위에서 내려와 한양도성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 성벽 따라 오르는 길.
범바위 지나 청와대 경복궁 조망. 청와대 사진 못 찍게 했었는데 몇 년전부터는 그런 제한이 없어졌다.
범바위 지나 성벽 따라 오른다. 반정으로 왕이 되었으나 힘이 없던 중종과 단경왕후 신씨와의 애절한 사연이 전해지는 인왕산 치마바위가 바로 앞에 보인다.
반정으로 중종이 왕이 되면서 같이 왕비가 된 단경왕후 신씨는 연산군을 처남으로 두었던 신수근의 딸. 그의 아버지는 반정 가담 거부로 진즉에 처형 당했으니 반정세력들이야 당연히 신씨를 폐위시키려 했던 것. 반정세력을 무시할 수 없었던 실권 없는 중종은 조강지처 단경왕후를 폐위시킨다. 그리고 박원종 조카딸을 새 왕비로 맞아들이니 장경왕후 윤씨로 인종의 생모
세도를 누린 반정세력들 도덕적이지도 않았고 권력만 바뀐 것. 역사가 그렇다. 개혁세력도 권력을 잡으면 결국 기득권층이 되어 권력유지에 집착하고 부패하게 되는 것. 입만 살고 도덕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권력은 더욱 그렇다.
범바위 지나 인왕산 정상,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조망 맘껏 즐기면서 천천히 올라 45분 정도 걸렸다. 그런데 조선 태종 때 이렇게 크지 않은 산에 살던 호랑이가 경복궁 안으로 들어와 난리가 났을 정도로 당시에는 험준한 산이었나 보다.
정상 붙임바위는 항상 사람들이 올라가 있네. 저 바위가 기자석이라 여인네들 치성을 드렸던 바위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기 잘 올라가서 논다.
이곳 인왕산은 북악산(백악산)을 주산으로 자리잡은 경복궁의 우백호에 해당된다. 좌청룡이 낙산이고 남산은 안산, 조산은 남주작 관악산. 북현무 삼각산. 한양도성 성곽은 내사산(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 정상을 지나도록 세웠다.
* 외사산: 한양을 외곽에서 둘러싼 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125m)
내수로는 청계천이 있고 외수로는 한강이 흐르고 있어 배산임수 명당 자리에 경복궁이 자리잡고 있다. 풍수상으로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꼽히는 경복궁. 광화문 지역 서울의 행정 문화 의 중심지. 이제야 용산으로 대통령집부실이 빠져나갔지만 시비 거는 사람들 말대로 풍수만 따진다면 용산으로 갈 이유가 없는 것.
정상에 잠시 머물다 서울성곽 따라 창의문 방향으로 하산.
기차바위 지나서, 윤동주문학관 쪽으로 내려온다.
횡단보도 건너 북소문인 창의문으로 간다. 4소문 중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 그대로 남은 창의문은 종로구 청운동의 옛 이름인 자하골에 있어 ‘자하문’이라고 많이 불렸다.
인조반정 때 서인들이 중심이 된 반란군들이 모였던 곳으로 이들 세력은 반정에 성공해 나라 망할 때까지 실컷 권력을 누렸다. 나라는 왜놈들한테 바치고.
창의문 우측에 있는 창의문안내소 지나 수도 서울의 주산, 북악산 산행이 시작된다. 서대문역에서 안산, 인왕산 거쳐 이곳 창의문까지 7.7km 를 걸었고, 북악산과 북악하늘길 걸어 국민대입구까지 5.2km 정도 더 걸어야 한다.
창의문까지 버스 타고 올라와(경복궁역 3번출구 나와 탑승) 여기부터 국민대입구까지(북악산+북악하늘길) 걷는 것도 코스가 괜찮겠다.
창의문안내소, 표찰도 없이 그냥 올라가란다. 처음 개방했을 때는 신분증 확인에다 표찰 거는 건 당연했고, 성벽 사진촬영도 못 하게 했다. 아마 군 초소나 군 시설 못 찍게 하는 거였겠지.
가파른 돌 계단 길, 날은 덥지, 길은 가파르지 여기 오르는 게 쉽지 않다.
백악쉼터에서 한참 쉰다. 그런데 아래 쉼터에서 떠들며 쉬던 분들 있어 거기서 못 쉬고 여기서 쉬는데 그 분들 바로 따라왔네. 여기 쉼터도 또 차지, 할 수 없이 방 빼주고 출발한다.
백악마루에 올랐다. 청운대에서 본 백악산 정상이 희고 환하게 빛나는 산이라 백악산이라 불렀는데, 혹은 조선초부터 이곳에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백악신사가 있어서 백악산이었는데, 일제강점기 남산과 대칭해 북악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정상석은 백악산(342m). 정상석 옆에 선사시대 작은 돌로 바위를 갈아낸 작은 홈인 성혈이 있는 바위.
1.21사태 소나무. 김신조 등 무장공비 31명과 우리 군경이 교전했던 흔적
청운대 지나, 숙정문으로 간다.
서울시가지, 바로 아래 경복궁이 보인다
북문인 숙정문 도착.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면서 이곳 북악산을 주산으로 삼아 경복궁을 짓고, 내사산을 이어 한양도성을 쌓는다. 한양도성에는 동서남북 사방에 4대문을 세웠는데 북문이 바로 숙정문. 원래 이름은 숙청문이었는데 이름이 살벌해 ' 정숙하고 맑은 기운을 일으킨다'는 의미의 숙정문으로 바꾸었다는 것.
이곳 북문은 음양오행 중 음에 해당해 이 문을 열면 여자들의 행실이 문란해진다고 평소에는 문을 닫아 두었다고 한다. 그것보다는 이 험준한 산악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을 테니 그냥 닫아 두었겠지.
1975년 숙정문 문루를 복원했고 숙정문 현판은 박정희대통령 글씨. 원래는 문루가 없었는데 잘못 복원했다는 야그도 있고 대통령 현판 글씨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냥 지편 아니라고 시비 거는 수준 아닐까. 왜 꼭 똑같이 복원해야 하나, 그리고 대통령이 현판 글씨 좀 쓰면 안 되나?
잘난 인간들, 혹은 잘난 줄 아는 인간들 개 고양이처럼 여기저기 흔적 남기는 거야 지극히 흔한 일인데.
숙정문 나와 잠시 내려가니 숙정문안내소
북악하늘길이 이어진다. 이정표 팔각정 방향으로 가다 호경암 쪽으로 갈 것.
성북천발원지 표지판이 있는 지점에서 이정표 호경암 방향으로 우틀한다. 이제부터 북악하늘길 2산책로 일명 김신조루트 따라 호경암 지나 하늘교까지 이어진다.
가파른 계단 길도 나오고. 여긴 1968년 1.21사태 당시 김신조 등 무장공비들이 설쳤던 루트. 하이고 여길 성지라고 착각하는 종자들은 설마 없겠지?
서마루에서 점심 먹으며 오래 쉬다 간다. 일행이 있으니 더 여유를 부리네. 혼자라면 대충 입안에 쑤셔 넣고 출발했을 텐데. 쉬면서 보니 이쪽 코스도 오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길은 서마루에서 우측으로 휘어서 내려간다. 그리곤 다시 계단 길. 오늘 계단 원없이 걸어본다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오르니 총알 자국이 있는 호경암. 자하문 일대에서 군경들과 교전을 벌이던 무장공비들이 도주하다 이곳에서 사살되었다고 한다. 그 때 뚫린 총알 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분단과 냉전 시대 비극의 현장.
호경암 지나니 곧 하늘전망대. 다음 구간에 걸을 형제봉(두 개 봉우리가 솟은) 뒤로 보현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교 지나고
북악하늘길 안내도가 있고, 이정표에 국민대(1135m)가 나온다.
차단펜스 철문도 통과하고
통일기원문 지나니 국민대앞 도로가 나온다.
우측으로 가니 국민대입구 정류장.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서대문역에서국민대입구 정류장까지 12.8km, 총 산행시간 6시간 4분 소요. 다음 산행은 북악공원지킴터에서 형제봉, 백운대, 영봉 거쳐 북한산우이역까지 가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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