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눈꽃산행 - 겨울의 명지산
* 산행지: 명지산(1,267m)
* 산행일: 2006년 12월 16일(토) 맑음
* 산행경로: 백둔리 종점(9:55)~아재비고개(11:15)~전망대~명지3봉~명지2봉~명지산 정상(13:30~14:00, 중식후 출발)~명지폭포~주차장(15:50)
* 교통: 산악회 버스 이용
- 8시 잠실 롯데 출발~ 46번 도로 이용 가평~ 가평 북면 지나 9시33분 백둔교(좌회전) 건너
연인산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 초원의 집 방향으로 우회전, 평반 지나 백둔리 종점에서 하차.
회사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가는 산행. 가평 목동을 지나 명지산과 연인산 들머리인 백둔리 종점에서 하차하여 도로를 따라 진행. 이정표는 연인산 5.6Km, 명지산 5.3 Km. 몸풀기 체조까지 하고 10시가 넘어서야 출발한다. 깊은 심설산행을 기대하면서.
이깔나무가 울창한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 좌우 길에는 눈이 약간만 남아 있어 조금은 걱정스럽기는 하다만 그래도 1,200m가 넘는 산이니 그래도 능선에는 눈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해 본다. 여럿이 어울려 산행하는 것이 익숙치는 않지만 그래도 회사 동료들과 같이 어울려 가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들머리 풍경>
10분이 조금 더 지났을까 명지산 4.8km의 이정표가 나오고 이제부터는 숲 속 소로를 택해 제법 경사가 급한 길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실제 산행이 시작되는 것. 급한 산사면을 치고 올라가다 보니 눈이 점점 더 많아지고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한다.
산행 시작 후 1시간반만에 아제비고개 도착, 명지산과 연인산 갈림길인데 연인산 쪽에는 통나무로 길을 막아 놓았다. 고개에서 보는 풍경은 무채색, 온통 흰 눈과 진회색 나무들의 세계이고 온통 세상이 정지된 듯 흑백의 세계가 꼭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그 아름다운 그리고 오히려 화려한 무채색의 공간에 더 감동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천박한 화려함 보다는 그 외롭고 서러운 그 풍경들이 우리에게 더 감동을 주는지도 모른다.
<아제비고개 - 명지산과 연인산(좌측) 갈림길이다>
<아제비고개에서 명지산 방향 풍경>
한 겨울의 설원, 길게 이어지는 그 능선,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슴으로 새길 또 하나의 그리움이다. 앞으로 가야 할 주능선엔 눈이 잔뜩 쌓여 있고 온통 설화가 할짝 피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가는 곳마다 그 아름다움이 장관이 발목을 잡는다. 일행들도 모두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순수한 모습들로 행복하다.
<명지산 주능선을 오르는 모습>
능선길은 제법 경사가 급한 길을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하는 길, 귀목고개로 가는 갈림길을 거쳐 명지3봉 직전 전망대, 전망대는 상고대가 활짝 핀 눈꽃 터널로 빨려 들어가 올라가는 길이다.
태극기가 있는 3봉 직전 전망대에서 보는 흑백의 영상이 또 환상적이다. 이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비해 인간의 세상사는 어찌 이리 미약한가. 대자연의 겨울풍경은 스스로를 겸손하게 한다. 주변 풍광을 조망하며 전망대에서 휴식.
<명지3봉 직전 귀목고개 갈림길>
<설경, 황홀한 눈꽃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길>
눈이 점점 더 두텁게 쌓인 능선과 상고대 속으로 가는 길, 명지2봉을 잠시 들러 사진 한 장 찍고 부리나케 일행들 뒤를 따른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일행들은 2봉도 들르지 않고 저만치 가버렸다. 숲속 눈 터널을 지나고 나니 앞에 정상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안부에 도착하니 정상 0.7Km 이정표, 이제부터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 잠시 오르니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이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꽤 많고 승천사 쪽에서 올라온 우리 다른 일행들은 모두 식사를 마치고 먼저 하산해 버린다.
<명지2봉>
<안부 이정표>
<명지산 정상 명지1봉의 모습, 정상석을 비켜 찍음>
차가움 속에서 식사를 여유있게 마치고 사진 몇장 찍고 이제는 하산길, 전에 봄철 이 길로 내려갈 때는 야생화들이 지천인 산상화원이었는데 오늘은 역시 흑백 수묵화의 세계...
승천사로 내려 오는 길에는 눈이 훨씬 적다. 중간쯤 내려와 아이젠을 벗고 산행.
여유있는 걸음, 계곡을 가르는 다리가 있는 갈림길 삼거리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20분 정도 휴식, 이제는 그 장관인 명지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평탄한 길이다. 미륵불상인가 거대한 석불이 조성되어 있는 승천사를 지나 하산 완료.
근처에서 보리밥 한 그릇씩 비우고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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