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포근했던 한겨울의 귀목봉

카페인1112 2007. 2. 13. 00:23

포근했던 귀목봉

 

* 산행지: 가평 귀목봉(1,050m)

* 산행일: 2007년 1월 28일(일)

* 산행경로 및 시간: 귀목 버스 종점(11:00)~귀목고개(12:00~12:10)~귀목봉(12:55)~중식(13:15~45 중식)~귀목고개(14:5)~주차장(14:50) 총 산행시간 3시간 50분(휴식 및 중식 50분 포함)

* 교통: 승용차 이용

           47번 도로 이용 서파검문소에서 현리 방향으로 우회전(37번 도로)~현리에서 운악산 방향으로 387번 도로 좌회전~ 운악산 입구 지나  골프장 옆 삼거리에서 7번 국도 타고 상판리 종점(귀목)

 

  오래 전 오뚜기령을 지난 한북정맥 길에서 귀목봉 이정표를 보고 이름이 왜 귀목봉일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오늘 그 귀목봉을 찾아 떠난다. 귀목봉은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계곡과 능선이 모이는 곳을 길목이라 하는데 그 길목이란 이름이 변해서 귀목이 되었다고 한다. 귀목봉은 그 귀목고개에서 이름을 따 붙인 산. 귀목봉은 명지산에 속한 봉으로 가평군 상면과 북면 경계를 이룬다고 한다. 

 

  대개 귀목봉만 따로 산행하기보다는 한북정맥 방향에서 귀목봉으로 오거나, 명지3봉에서 귀목봉 방향으로 내려 오기도 한다. 명지산과 한북정맥을 연결하는 셈이다. 멀리 현리까지 와 귀목봉만 산행하기엔 아쉽지만 오늘은 가벼운 산행,  여유있게 귀목고개를 거쳐 귀목봉에 갔다가 다시 올라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 내려올 생각. 귀목봉 정상에서 청계산 방향으로 하산하다 장재울계곡으로 내려올 수도 있겠지만 등로 상태가 어떨지 걱정도 되고 동행한 집사람이 힘들어 할 것 같아 원점회귀로 방향을 잡는다.

 

  운악산 입구를 지나니 계속 유원지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도중 7번 도로로 바꿔 타고 진행, 우측으로 연인산 4.6km 등로 안내판을 지나니 곧 다락터 버스 정류장이 있고 귀목봉 3.6km 이정표가 있다. 좁은 길을 더 가니 이정표(귀목고개 2.0km, 귀목봉 3.1km, 명지산 5.7km, 상판리 0.5km)가 있는 귀목 종점이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11시 산행 출발. 오늘 산행거리는 왕복 6.2km의 널널한 거리.

 

      <생태계 감시초소 옆 들머리>

 

      <귀목 버스종점의 이정표>

 

  귀목생태계 감시초소 옆으로 난 넓은 길을 따라 가는데 의외로 날씨가 포근하고 응달진 앞 산은 눈이 쌓였는데 뒤를 돌아보니 따뜻한 봄날 같은 풍경이다. 귀목고개 1.5km 이정표를 지나니 곧 개울이 나오고 이제부터 산길로 접어 들게 된다. 주변 전나무와 이깔나무가 무성한 등로에는 제법 눈이 쌓여 있어 심설산행의 기대를 하게 되는데 금새 눈길은 사라지고 만다. 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건너자 생태계 보전지역 표시판이 있고 등로는 돌길로 변한다. 예상 외로 눈은 산사면에 조금씩 잔설이 남아 있는 정도고 꼭 이른 봄날 같은 날씨다. 적당한 경사로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 등로 주변은 잡목들이 무성하고 몇 사람의 산행객들이 내려 온다.

 

    <개울 건너 들머리,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

 

 

  산행 시작하고 45분쯤 지나니 이제부터 등로는 갑자기 급경사길 참나무 계단으로 변한다. 급하게 올려 치니 우측으로 수액채취 나무 표찰이 달린 고로쇠나무가 나타난다. 전에는 나무에 갈대기와 프라스틱 통이 매달려 있었는데 나무에 호스를 매단 것을 보면 이제는 호스를 타고 산 아래까지 수액이 바로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었나 보다.

 

    <수액 채취 나무>

 

 

  급경사길을 10분 정도 오르니 곧 벤치와 이정표가 있는 고개 안부 귀목고개다. (775m) 귀목고개에서 직진하면 적목리, 우측은 명지산, 좌측이 귀목봉 방향이다. 동쪽에 우뚝 높이 솟은 봉우리는 아마 명지3봉일 것 같고 북동쪽으로 명지산 주능선과 정상에 눈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이 보인다. 고개에서 명지3봉까지 1시간, 명지산 정상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잠시 쉬다가 좌측 귀목봉 방향으로 출발.

 

 

    <귀목고개 이정표 - 우측 방향이 명지산 가는 길>

 

  이제부터는 서쪽 방향으로 진행하는 길, 뒤 눈 쌓인 명지산 풍광이 장관이다. 조금 더 제법 경사가 있는 능선을 타고 올라가니 등로 우측은 깊이 쌓인 눈, 좌측은 따뜻한 봄날의 풍광이다.  조금 더 진행하여 봉우리 하나를 올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귀목봉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다음 작은 봉을 오르니 등로는 능선 우측 밑으로 향하고 눈이 잔뜩 쌓여 있다.

 

    <등로의 좌/우가 딴 세상>

 

   <귀목봉 정상이 보인다>

 

  귀목고객에서 40분 정도 지났을까, 귀목봉 0.3km 이정표가 있고 남측으로는 출입제한 표시가 있다. 제법 눈 쌓인 등로와 나무계단을 지나 급경사길을 오르니 귀목봉 정상. 귀목고개에서 45분 걸렸다. 정상에는 이정표(1,050m, 청계산 3.2, 귀목고개 1.1, 상판리 3.6, 적목리 4.9)와 정상석이 있고 주변은 관목으로 둘러쳐 있다. 이정표 뒤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청계산 강씨봉의 한북정맥으로 연결되는 길. 그런데 높이가 정상적은 1,035.2m, 이정표는 1,050m.로 차이가 난다.

 

 

    <귀목봉 정상>

 

  관목 사이로 보이는 주변 조망이 제법 장쾌하다. 동쪽으로는 눈 쌓인 명지산 주능선과 그 남쪽으로 우목봉(연인산)이, 북쪽으로는 한북정맥의 강씨봉 능선과 남서쪽 청계산과 그 뒤로 운악산까지 긴 능선들이 쪽쭉 뻗어 있다.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 사이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귀목봉에서 보는 청계산과 구 뒤로 운악산 전경이 흐릿하게>

 

   <북쪽 한북정맥의 강씨봉 능선>

 

  정상에서 청계산 쪽에서 온 사람과 얘기를 하면서 15분 정도 머물렀을까 이제 온 길을 되짚어 하산하기 시작한다. 0.3km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여유있는 점심. 그리고는 20여분만에 귀목고개에 도착하고, 다시 30분 정도 걸려 개울입구 들머리로 나온다. 버스 종점으로 걸어나오면서 보는 주변 풍광은 별장일까 잘 지어놓은 커다란 집들과 농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2시 50분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