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가벼운 산행이 알바로 - 양평 옥산

카페인1112 2007. 7. 9. 18:58

                                   가벼운 산행이 알바로 양평 옥산

 

* 산행일: 2007년 7월7일(토)

* 산행지: 양평군 옥천면 옥산(577m)

* 산행경로: 들머리 선녀탕 입구(9:10)~노루목(9:44~10:00)~옥산 정상(10:12~17)~말머리봉(10:35)~날머리 눈썰매장(11:20) 2시간 10(휴식 20분 포함)

 

회사 행사로 가벼운 산행을 계획 한화리조트 인근의 옥산으로 향한다. 옥산은 능선길이 완만하고 정상까지 3Km의 거리밖에 되지 않아 가족산행지로 좋은 곳. 노루목 안부를 거쳐 좌측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라 말머리봉과 토끼봉을 거쳐 리조트 앞 옹달샘으로 하산하면 약 4km 정도로 여유 있게 걸어도 1시간 반이면 된다.  그런데 등로를 잘못 드는 바람에 조난 수준(완전 과장스런 표현. 그래도 등로가 사라진 미끄런 경사 길을 한참 내려오고 팔을 온통 긁히는 고역)에다 도중 허리까지 다치는 비극. 순간의 방심이 화를 불렀다.

 

        <들머리의 산행 안내도>

 

리조트 사우나 좌측에 있는 선녀골 입구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산행안내도가 있고 우측은 농다치고개, 직진하면 노루목이다. 농다치 고개는 중미산과 소구니산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고개. 가볍게 산행하기로 하고 노루목을 향해 직진. 꽤 후텁지근한 날씨인데도 넓은 등로 주변엔 산딸기가 한창이고 하늘말나리, 큰까치수영 등 야생화들이 지천이라 걷는 것이 즐겁다.

 

         <쉼터, 계속 직진>

 

그런데 쉼터를 지나면서 등로는 급경사로 변하고 노루목까지 가기가 만만치 않다. 땀을 줄줄 흘리며 안부인 노루목 도착.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며 한참 쉬어 간다. 더운 날씨 탓인지 일부 인원은 일찌감치 산행을 중도 포기하고 리조트로 돌아간다.

 

         <노루목 안부 - 정상은 계단을 올라>

 

노루목 안부에서 우측은 농다치고개로 가는 길, 좌측 길이 정상 방향인데 걷기 편한 완만한 능선길이다. 낮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울창한 숲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노루목에서 출발하여 10분 정도 걸려 옥산 정상 도착. 정상에는 상석과 낡은 산행 안내도가 있다. 정상에서 여유 있게 쉬다가 말머리봉으로 출발.

 

 

         <옥산 정상>

 

정상에서 20분 정도 가면 말머리봉이 나온다. 말머리봉은 말 머리를 닮아서일 텐데 어디서 보면 그런 모양이 되는 걸까? 여기서 결정적인 실수. 리조트로 바로 하산하는 길은 좌측 내림길을 가야 하는데 앞 일행들이 그대로 직진해 버린 것. 그런데 직진하는 길도 등로가 넓고 좋아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따라 내려갔는데……

 

       <말머리봉 - 리조트 하산은 여기서 우회전>

 

평탄한 등로는 점점 급경사 길로 변하고 좁아져 간다. 그런데 우리가 하산해야 할 방향과 멀어져 간다. 등산 시 수칙.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될 때는 즉시 되돌아 가야 하는 것. 그런데 오늘은 워낙 낮은 산이고 위험한 산도 아니므로 계속 진행, 더구나 앞에 먼저 간 동료들이 있으니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길은 점점 경사가 더 심해지더니 이제는 등로가 희미해져 길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더구나 등로에는 철쭉 국수나무 등 관목들로 뒤덮여 진행하기 어렵고 축축한 흙으로 인해 죽죽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이런 길만이라도 계속 이어지면 좋은데...>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이 나오고 계곡 옆으로 길도 없는 곳을 치고 나오니 희미한 길이 나오는데 곧 길이 없어진다. 방향을 가늠해 산사면을 그대로 치고 내려오니 잡초로 가득한 한화리조트 눈썰매장. 절개지를 내려오면서 뛰어 내리다 허리를 다친다. 그런데 길을 더 헤맨 사람들은 리조트를 지나 그 아래 마을까지 내려갔고 최종 후미는 무려 예상했던 시간보다 2시간 반을 더 걸려서 돌아온다.

한참 더운 날, 방심하고 출발했다 곤욕을 치른 짧은 산행.

 

산행 하면서 만난 종덩굴, 하늘말나리, 큰까치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