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섬 산행 – 석모도 해명산
* 산행지: 해명산(327M, 강화 석모도), 낙가산
* 산행일:
* 산행경로: 전득이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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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산행지를 강화 석모도 섬 산행으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인 보타낙가산 보문사가 있는 곳, 서해의 낙조가 아름답고 300m정도의 3개 암릉이 일직선으로 이루어진 주능선 산행을 하는 곳, 기암기석과 서해바다의 수려한 모습이 감동적인 곳, 이곳 석모도에서 한 해를 출발하는 마음 자세를 여미고 싶다. 그리고 오는 새해를 무엇인가 다르게 출발하고 싶다.
88도로를 달려 김포공항 부근에서 84번 도로로 바꿔 타고 강화로 향한다. 제법 밀리는 길을 달리면서 강화에 가까워질수록 안개가 자욱해 주변 시야를 가린다. 강화에서는 전등사와 삼산면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계속 진행, 인산저수지를 지나 좌측은 마니산 방향, 우측이 석모도로 향하는 길이다.
전득이(잔대기) 고개, 섬을 남에서 북으로 능선산행을 할 수 있는 지점으로 산행 들머리. 등산 안내판에는 전득이고개에서 해명산 낙가산 정상을 거쳐 보문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9Km 4시간 소요로 안내되어 있다. 배를 타고 나가야 할 시간, 거기다 상당히 지체될 것을 감안한다면 오늘 산행시간이 만만치 않다.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상봉산을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오늘의 등산코스는 낙가산까지만 가기로 하고
산행 시작하자마자 등로에는 싸리나무 숲이 도열하듯이 서 있고 5분 정도 지나니 전망바위, 뒤편을 보니 금새 지나온 석포리 선착장과 서해바다, 주변 섬들의 모습이 흐릿하게 펼쳐진다. 날이 조금 흐리다. 주변을 잠시 조망한 후 다시 산행 시작, 곧 주능선에 도달했다. 이제부터 긴 능선 산행의 시작이다. 북쪽을 향해 능선을 타고 좌우 바다를 바라보면서 산행을 게속한다. 주변에는 참나무들 사이로 소사나무인지 서어나무인지 회갈색 가지의 나무들이 유난히 많다.
산행을 시작한지 40분만에 해명산 정상(327m)에 도착, 정상에는 삼각점과 깨진 정상 표지석이 있다. 잠시 휴식 후 다시 낙가산 방향을 향해 출발, 멀리 능선을 따라 이어진 봉우리들과 멀리 상봉산 정상이 보인다. 능선에는 계속 암릉지대가 이어지고 고인돌 모양이나 조각품 같은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다.
보문사에서는 천연동굴을 이용해 조성한 석실에 들러 참배, 22분의 나한상을 모시게 된 배경이 설명되어 있다. 석실 나한상은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매음리 어부가 건져 올려 낙가산에 모시게 된 것. 옥으로 조성한 천불이 있는 극락보전에 참배한 후 눈썹바위 마애관음상을 참배하기 위해 눈썹바위로 향했다. 400여 개의 돌 계단을 올라
잠시 참배한 후
차를 출발시키자 마자 길게 꼬리를 물고 이어진 차량 행렬, 무려 2시간 반을 기다려 석모도를 탈출했다. 양옆 바다를 보며 능선을 따라 걸었던 황홀했던 석모도 산행, 그리고 관음성지 보문사 참배로 새해 첫날 출발이 좋았다. 다시 가고 싶은 섬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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