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의 늦은 봄날 - 호룡곡산과 국사봉
* 산행지: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245.7m), 국사봉(230m)
* 산행일자:
* 산행코스: 자배기고개(
* 가는 길: 명일동 출발(
인천 무의도에 가자는 집사람의 제안에 두말 없이 따랐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하나개 해수욕장의 천국의 계단, 실미도. 그리고 호룡곡산과 국사봉도 기대가 컸다. 인터넷으로 배 결항시간을 살펴 보니 오늘은 결항시간이 없는 날.
도중 운전기사가 호룡곡산은 5월15일까지 등산로 통제 중이고 산불감시요원이 호룡곡산으로 향했다는 설명을 한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곤란하던 차에 마침 앞 부분에 등산로가 보이고 여러 등산객들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잽싸게 차를 내려서 보니 이름하야 구름다리가 있는 재배기 고개. 원래 계획은 무의도의 동남쪽 방향으로 이동 샘꾸미에서 호룡곡산 정상을 거쳐 자배기 고개를 지나 국사봉을 올라 배를 내린 큰무리마을로 하산하는 것. 그런데 처음부터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 머피의 법칙
입산통제라고 하지만 의외로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고 단체로 온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산행 들머리부터 신록의 연두색 봄빛에 흠뻑 젖고 솔 향기가 그윽하다. 보라색 각시붓꽃이 수줍게 피고 제비꽃이 지천이다. 진달래는 이미 져 버리고.
산 등성이를 넘어 멀리 보이는 하나개 해수욕장에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장이 보인다. 곧 감시초소가 있는 조망대에 도착, 앞에 그림 같은 섬들과 푸른 바다가 시원하다. 삼거리를 지나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고 보니 곧 삼각점이 있는 호룡곡산 정상이다. 너무 가볍게 올라 정상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가깝다.
잠시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하며 휴식 한 후 다시 산행 들머리인 자배기 고개로 향했다. 자배기고개의 구름다리를 건너 국사봉으로 향한다. 자배기고개에서 좌회전하면 하나개, 직진하면 국사봉. 국사봉은 높이 230m로 낮은 산이지만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
신록 속을 걸어 가며 뒤를 돌아 보니 조금 전 다녀온 호룡곡산의 수려한 모습이 보이고 조망대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그 유명해진 실미도가 보인다.
실미도를 잠시 들르기로 하고 다시 올라온 방향으로 내려와 삼거리에서 실미도 방향으로 하산한다.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편안한 산행. 실미도 유원지 입구에 도착해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30분 가까이 걸어서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 섬 주변을 돌아보며 걷는 기분도 그만이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잠진도에 도착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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