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공주의 산하

공주 월성산 주미산 - 운치 있는 소나무 숲길

카페인1112 2008. 2. 22. 18:25

주의 월성산과 주미산 운치 있는 소나무 숲길

 

* 산행지: 공주 월성산(312.6m)~주미산(381.9m)

* 산행일: 2008 2 6(), 맑음

* 산행경로 시간  옥룡동 수원골 입구(14:40)~수원사지(14:43)~팔각정(15:04)~월성산 정상(15:18~15:30)~능치고개(15:41)~삼각점봉(15:48)~전망대(16:24~16:30)~정상 갈림길(17:37)~주미산정상(17:40)~계곡 삼거리(18:20)~수원지(18:33)~금학동 날머리(18:40)       

  <총산행시간 4시간 (휴식 30 포함)>

 

 

  공주 시가지 동쪽에 있는 월성산은 봉수대 터가 남아 있어 공주 사람들은 산을 화대라 부른다. 오래 중학교1학년 소풍을 갔던 .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 명절 전날 잠시 짬을 다녀 오기로 한다. 얼마 만에 봉화대에 가는 것인가!

 

  오늘 계획은 월성산을 거쳐 봉화대 남쪽의 주미산(舟尾山) 다녀 오는 . 오후 점심을 먹고 늦게 출발한 데다 주미산은 그리 알려진 산이 아니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 확인을 못해 조금은 걱정스럽다.

 

  월성산 남서쪽에 있는 주미산은 공주시 중학동과 이인면 주미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배의 꼬리라는 . 공주 지형이 모양이고 곰나루를 향해 산줄기들이 시가지를 에워싸고 있는데 주미산이 바로 꼬리에 해당된다. 오늘 산행은 배 꼬리부분을 향해 배의 측면을 걷는 .

 

<공주터널 입구 좌측의 수원골 입구>

 

 

  집에서 30 정도 걸어 웅진동 공주대 옥룡캠퍼스를 지나니 공주터널이 나오고 터널 직전 왼쪽으로 봉수대와 수원사지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수원골로 들어 가는 .

 

  월성산을 보면서 민가 사이 좁은 시멘트도로를 조금 가니 수원사지가 나온다. 수원사지는 백제시대 절터로 삼국유사에 웅천주의 수원사에 가면 미륵선화를 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수원사지를 지나니 폐쇄된 약수터가 나오고 옆이 들머리. 밤나무 사이 오솔길을 올라간다. 등로는 군데군데 빙판길로 변해 위험할 정도고 주변에는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곳곳에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한 것을 보면 산책로로 공주시에서 공들여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호젓한 산길을 5분쯤 가니 철분 성분이 있는지 맛이 나는 약수터가 나와 마시고 잠시 쉬어간다.  

 

  약수터에서 계속 완만한 오솔길을 올라가는데 주변엔 점점 눈이 많이 쌓여 심설산행의 기분까지 든다. 완만한 길을 오르니 팔각정. 팔각정 옆으로 등로는 제법 경사가 급하고 주변에는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급경사 길을 조금 오르니 능선 삼거리길. 왼쪽으로 봉수대 모형이 있는 월성산 정상이 지척에 있다. 우측 길이 주미산 가는 . 정상에 오르니 낮은 (312.6m)임에도 불구하고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여 봉화대 위치로 적절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공주 시가지가 바로 아래 보이고 금강 물줄기들이 수려하게 뻗어 있다. 정겨운 고향 공주의 산하를 둘러보면서 한참 쉬어 간다. 봉화대 시설물은 2007 백제문화제 행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것으로 조선조 봉화대 모습을 재현했다고 한다.

 

 

 

              <공주 시가지와 연미산...>

 

 

  한참 쉬다가 이제는 주미산 방향으로 진행. 소나무 사이 눈길을 걸어 주미산으로 향한다. 도중 좌측으로 효포초교 방향 이정표가 나오는데 공주 반대편 방향으로 하산하는 . 우측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도중 우측으로 하산하는 길이 나와 헷갈리게 한다. 그런데 주미산은 능선이 우측 방향으로 휘는 전망대봉이 나올 때까지 계속 남쪽 방향으로 가면 된다. 조금 내려오니 능치고개로 생각되는 사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주미산으로 향하는 길>

 

 

사거리 안부에서 작은 돌탑 옆으로 언덕길을 올라서니 무덤이 있고 쌓인 급경사 길이 이어진다. 봉우리를 오르니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등로는 계속 직진. 소나무가 워낙 자라 운치 있는 길이 이어지더니 금새 경사가 급한 길로 이어진다. 개의 크고 작은 작은 봉우리를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봉우리들이 엄청 높아 보인다. 주변은 계속 소나무 그리고 눈이 많다. 능치고개를 지나고부터는 산행객이 전혀 없이 산을 독차지하고 있는데 초행길이라 등로가 맞는지 불안한데 고맙게도 산불조심 붉은 표지기가 주미산 정상 직전까지 내내 같이 한다.

      

            <산불감시초소봉>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미끄러운 급경사 길을 오르니 돌탑과 분재처럼 생긴 소나무가 있는 전망봉. 시설물이있는 계룡산 천황봉을 비롯해 끝없이 꿈틀거리며 뻗은 계룡의 연봉과 산줄기들, 앞에는 갑사가 있는 계룡면 지역. 전망이 좋아 쉬면서 조망을 즐긴다.  

 

  그런데 길이 아직 멀다. 이제부터는 서둘러 가야 시간. 운치 있는 소나무 숲에 눈을 밟으며 가는 . 지나니 좌우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 길은 하산로로 보이고 좌측에 표지기가 여럿 붙어 있다.   도중 어린 시절 갖고 놀고 먹어 보기도 했던 붉은 멍가나무(사투리일 텐데) 열매가 잔뜩 매달려 있다.

  다시 미끄러운 눈 쌓인 급경사 길을 오르니 넓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 전망대봉에서 40 정도 걸렸다. 다시 길은 완마한 길로 이어지는데 해가 서쪽 봉우리에 걸려 있다.

 

                                   <전망대봉>

 

 

               <전망대봉에서 보는 조망 - 계룡)

 

 

 

 

    

  도중 삼각점봉(345.1?) 지나 좁은 능선길을 따라가다 낙엽이 수북한 급경사 길을 오르니 주미산 정상과 우금치 방향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우측 길이 정상, 직진하면 우금치로 가는 . 공주에서 부여 방향에 있는 우금치는 봉준 이끄는 동학군이 공주감영으로 진격하려다 관군과 일본군 연합군에게 대패한 곳으로 동학혁명기념비가 있는 고개다. 동학군은 우금치 전투 패배 이후 세력을 잃고 결국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을 이루지 못한다. 크든 작든 이루지 못한 꿈은 아쉽기만 것인가!

 

 

 

  우금치를 생각하면서 정상을 향해 우측으로 진행. 가면 작은 돌탑이 있는 정상이다. 이미 조금씩 땅거미가 지고 있어 발걸음을 서둘러야 시간. 뒤돌아 나가 우금치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시간은 단축될 같은데 대중교통편이 어떨지 걱정스러워 그대로 직진하여 금학동 수원지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오늘 산행 코스는 완전 유턴하여 돌아가는 . 하산하는 길은 외길. 이제부터는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진달래 나무가 무성한 길을 따라 가는데 우측으로 지나온 쌓인 능선길이 길게 펼쳐지고 여기저기 솟은 봉우리들이 제법 높아 보인다.         

 

                                   <주미산 정상>

 

 

              <지나온 능선길과 산줄기들>

 

 

  눈이 많이 쌓인 급경사 하산길, 선답자는 다녀간 오래되었는지 위에 발자국이 히ㅡ미하다. 안부로 내려가니 다시 커다란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녹은 경사 길엔 낙엽이 두텁게 쌓여 있고 등로를 분간하기 힘들다. 우회로가 있어 따라가 보니 이런 등로가 아닌 짐승이 다닌길이다. 다시 봉우리로 향해 오르니 다시 내림길.

 

  그리고는 이제 급경사길이 나타나는데 땅이 얼기 시작해 아이젠을 하고도 죽죽 미끄러진다. 희미한 등로 흔적을 따라 악전고투. 더구나 이제 조금씩 어두워져 조심스러워진다.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이 나타나고 등로는 좌측으로 향한다. 너무 어두워 랜턴을 꺼내려고 배낭을 뒤지니 이런 랜턴이 없다. 지난 꺼내 놓았다가 잊고 배낭에 넣지 않은 .

 

  이제는 개울을 따라 가는 평탄한 . 어둠 속에서 발길을 서두니 제법 저수지(수원지) 나온다. 저수지 옆을 따라가니 등로는 저수지 가장자리 부분을 건너가도록 되어 있다. 어둠 속에서 물길을 건너는데 으시시조금 내려가니 금학동, 동네 개들이 짖어 댄다. 마을 길을 따라 길로 나와 산행 마무리. 어둠 속에서 악전고투했던 하루. 하지만 지난 추억에 젖어 마음이 따뜻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