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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마패봉구간] 조령3관문에서 하늘재까지<마패봉,부봉,탄항산>

카페인1112 2008. 11. 9. 21:57

 

[백두대간] 가을 숲을 따라 조령3관문에서 하늘재까지

 

* 산행지: 마패봉(927m)~부봉(917m)~탄항산(856m)

* 산행일: 2008 10 26(), 맑음

* 산행경로 시간: 조령3관문(9:30)~마패봉(9:54~10:00)~북암문(10:16)~동암문(11:14)~부봉갈림길(11:29)~부봉(11:38~11:43)~부봉갈림길(11:49)~주흘산갈림길(12:24)~평천재(중식후 출발, 12:41~13:30)~탄항산(14:00)~선돌(14:14)~삼각점봉(14:28)~하늘재(14:45)

  - 산행시간 5시간 15 (중식 휴식 포함, 널널산행)

* 가는

   갈 때: 동서울T~수안보(06:40~08:50, 버스)~3관문(10분, 일성택시 13,000)

   올 때: 미륵사지~수안보(택시이용, 10,000)~동서울(버스 11,300)

 

 

모처럼 멀리 문경새재로 일요일 산행 계획을 잡았는데 전날 밤까지 빗줄기가 거세게 내린다. 앞으로 주간은 주말 일정이 복잡해 산행을 없는 상태라 비가 와도 출발하자고 생각했는데 아침이 되니 말끔히 날이 갰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수안보(월악산) 차를 타고 수안보에서 내려 보니 정류장 바로 옆에 일성택시 간판이 보인다. 택시를 타고 조령3관문 고사리 주차장을 지나 식당 주차장에서 하차. 산행 출발

 

 

식당 마패봉 들머리에서 산길을 따라 호젓한 산길을 오르니 좌측으로 마패봉 가는 등로가 열리나 계속 직진하니 바로 조령관 앞으로 내려선다. 조령은 한양과 영남을 이어주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 조선 태종 개척되어 영남대로 가장 번성했던 . 옛날 과거보러 떠난 영남 선비들이 추풍령이나 죽령을 지나면 미끄러 떨어진다고 새재길을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3관문인 조령관은 조령산성의 관문. 조령산성은 작년에 갔던 깃대봉에서 마역봉을 지나 부봉까지 이어지는데 임진왜란이 끝나고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선조 쌓고 이후 숙종 중창했다고 한다. 장비도 시원치 않았을 당시에 험준한 곳에 산성을 어찌 쌓았을고.

 

임진왜란 왜군을 막기 위해 출전했던 신립은 험준한 새재에서 왜군을 막지 않고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다가 거의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고 만다. 당시 가장 뛰어난 무장이었고 여진족과의 실전 경험이 풍부한 신립은 험준한 요새를 포기했을까? 신립의 주력군이 기병이었기 때문에 종사관 등의 의견을 무시하고 탄금대에 진을 쳤다고 하는데 것보다는 신립이 도착했을 이미 왜군이 새재를 통과한 뒤라 불가피 후퇴할 밖에 없었다는 설을 믿고 싶다.

 

                   <3관문의 이정표와 군막터 - 대간길은 군막터를 지나>

 

 

조령3관문(조령관) 들어서니 좌측에 군막터와 등로 표시가 있다. 군사들이 머물던 군막터를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니 성벽 옆으로 경사가 제법 급한 등로가 이어진다. 묘지가 나오고 앞에 마패봉이 가깝게 솟아 있다. 여전히 경사는 급한데다 군데군데 암릉길이다. 어제 괴산군에서 주최한 등산대회 부착해 놓았는지 7지점이라는 표시가 있는 바위지대에 오르니 벌써 조령산 방향으로 끝없이 뻗어 나간 산줄기들이 후련하다.

 

다시 암릉길을 기어 올라 조금 가니 능선에 닿고 우측 마패봉(마역봉)으로 향한다.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 놓았다 하여 마패봉으로 불리는 마역봉은 지척. 마역봉에 올라서니 서쪽으로 조령산과 신선암봉 뒤로 백화산 줄기가 막힘 없이 뻗어 있고 남쪽의 부봉 봉우리와 뒤로 주흘산 줄기들이 이어진다. 사방으로 뻗은 후련한 경관을 즐기다 북문 방향으로 출발.

 

 

 

돌탑을 지나니 급경사 나무계단을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이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새운 출입금지 표시판. 올해 3월부터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는 . 보호할 필요가 있으니 통제하겠지만 역기까지 와서 되돌아갈 수도 없고 더구나 트레일은 정비되어 있고 산악회 표지기들은 잔뜩 붙어 있다.

 

 

 

낙엽이 두텁게 깔린 산길을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가는 . 어제 내린 비로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남은 잎사귀만 달고 있다. 올해 가을의 심한 가뭄 때문인지 단풍나무도 고운 단풍을 보기 힘들고 그대로 말라 버리고 있다.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니 자연석으로 만든 성벽이 보이고 ()문에 도착. 암문은 성에서 비밀리에 오고 있도록 뚫어 놓은 .

                        <북암문>

 

 

 

북문(714m)에서 다시 능선을 따라 오름길을 가다 잠시 휴식. 왼쪽으로 수려한 월악 영봉 그리고 덕주봉과 옆으로 만수봉이 푸른 소나무와 가을 단풍을 배경으로 솟은 수려한 회색 바위 모습이 장엄하다. 가을 빛을 마음에 담으며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 역시 암문인 동문에 도착한다. 동문 갈림길에서 우측(서쪽) 동화원 가는 . 동화원은 한양을 오가던 사람들이 묵어가던 여관과 같은 역할을 했던 . 동문까지 오면서 산행하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동화원 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제법 있다. 아마 동화원에서 올라와 마역봉을 지나 3관문으로 하산하거나 부봉을 거쳐 하산할 같다.

 

 

 

                    <동문 - 대간길은 부봉 방향>

 

우리 진행 방향은 계속 부봉 방향. 종아리가 뻐근할 정도로 급경사 길을 오르는데 차가운 북서풍 바람이 거세다. 오른쪽 방향으로 보이는 기암기석의 부봉을 보면서 진행. 산성 옆을 따라가다 성이 끝나는 지점이 부봉 갈림길. 동문에서15 정도 걸려 도착 이정표는 부봉까지20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간 길은 아니지만 부봉을 다녀 오기로 하고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니 로프가 매여있는 바위지대가 나온다. 로프를 잡고 암릉지대를 오르니 1기가 있는 부봉. 가을 빛을 담은 북바위산과 월악산, 포암산, 주흘산 산줄기들이 수려하게 뻗어 있다.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잠시 조망을 즐기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간다.

 

                              <부봉갈림길 이정표- 부봉은 우측 경사 길, 대간길은 주흘산 방향>

 

 

 

 

 

                       <부봉에서 보는 포암산 방향>

 

 

이제 방향은 이정표의 주흘산 방향. 도중 홀로 산객을 만나는데 분도 우리가 가는 대간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바위지대를 지나니 낭떠러지 구간, 위험하지는 않으니 겨울철에는 조심해야겠다. 갈림길에서 30 조금 넘게 능선을 타고 가다 보니 이정표가 있는 주흘산 갈림길(959) 나온다. 주흘산은 직진 2.6km, 하늘재 방향은 좌측 급경사길이다.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내려오는데 세찬 북서풍 바람에 때이른 겨울을 느낄 정도로 춥다.

 

                    <부봉>

 

                   <바위와 소나무>

 

                   <주흘산 갈림길 이정표 - 하늘재는 좌측으로>

 

한참 내려오니 평천재가 나오는데 이제부터 탄항산이 시작된다. 평천재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조금 가보기로 한다. 5분쯤 지나 길가에서 자리를 잡고 여유 있게 점심을 먹는다. 오늘 계획은 하늘재까지고 출발지점이 조령3관문이니 여유 있는 일정. 점심을 먹고 경사길을 거쳐 봉우리로 올라서니 조금 지나친 4명의 산객들이 부봉이 어는 곳인지 묻는다. 주흘산에서 부봉을 거쳐 하산할 계획이라 하는데 아마 주흘산 갈림길에서 직진하지 않고 대간로를 따라 우회전한 모양이다. 이정표가 분명하고 계속 직진하면 되는데 어찌 길을 헷갈렸을까. 주흘산 갈림길까지의 급경사 길을 오르려면 꽤나 고생할 텐데 앞에서 먼저 사람이 원망 듣게 생겼다.

 

                       <평천재>

 

 

조금 가니 작은 돌로 만든 정상석이 있는 탄항산, 월항삼봉이라고도 불린다. 나뭇가지 사이로 수려한 베바우산(포함산)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하늘재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그냥 내리막길로 예상했는데 도중 바위 봉우리를 우회하고 선돌(일명 남근바위) 지나 굴바위도 있고 마사토지대를 지나니 이제부터 유순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그런데 주변은 아직 푸르른 이깔나무와 활엽수들로 싱그러운 풍경으로 바뀐다. 푸른 사이를 잠시 내려오니 하늘재 초소 옆으로 내려 선다.

 

 

 

 

                    <두 그루의 나무가 중간에 합쳐진 연리목>

 

 

                    <포암산>

 

 

2 년의 역사를 간직한 하늘재,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아달라이사금 3(서기 156) 길을 열었다 했으니 문헌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고갯길(죽령은 2 )이다. 문경 쪽은 포장도로라 차량들이 올라오고 있고 충주 미륵사지 방향은 비포장 길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올라온다. 하늘재산장 앞에서 잠시 쉬다가 전부터 걷고 싶었던 미륵사지 방향으로 3.2Km 걸어 내려오기로 한다. 길은 우리나라 걷기 좋은 100 하나인 아름다운 아직 푸르름이 가시지 않은 속을 걷는 운치가 그만이다. 군데군데 소나무와 어우러진 활엽수 길에 살랑살랑 가을바람까지 불어주니 없이 상쾌한 걸음이 된다.

 

 

 

 

 

30 정도 걸었을까 하늘재 이정표와 안내판이 나온다. 조금 내려가니 미륵대원 터가 있고 옆에 미륵사지에 도착한다. 미륵사지를 잠시 둘러보고 버스 타는 곳을 찾아 내려오는데 대답이 시원치 않다. 분명 월악산에서 매시 10분에 동서울 가는 차가 있다고 했는데. 일단 택시를 타고 수안보에 가서 버스 편을 알아 보기로 한다. 수안보에는 매시 40분에 동서울 가는 차편(막차 740) 있어 한참을 기다려 서울 가는 차를 타고 동서울터미널 도착, 터미널 포장마차에서 소주 병을 나눠 마시고는 기분 좋게 하루 일과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