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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추풍령구간] 괘방령에서 작점고개까지

카페인1112 2010. 7. 27. 22:30

  괘방령에서 추풍령을 지나 작점고개까지

 

* 산행지:궤방령(괘방령)310m)~가성산(710m)~장군봉(606m)~눌의산(743.3m)~추풍령(~금산(384m)~작점고개(338m)   - 경북 김천시 봉산면 이모면, 충북 영동군 매곡면 추풍령면

* 산행일: 2009년 8월 16일(일) 맑고 무척 더운 날

* 산행경로 및 시간: 궤방령(11:44)~418m봉~가성산(13:07~13:30)~장군봉(13:55)~눌의산(14:33)~경부고속도로 굴다리(15:22)~추풍령(15:35~15:47)~금산(16:06)~502봉(16:49)~사기점고개(17:51)~시멘트도로(18:15)~작점고개(18:46) 

  <산행시간: 약 7시간, 도상거리 15km, 실 거리 19.8m>

 

 

 

길이 너무 밀려 도착시간이 지체되어서일까 황간IC를 지나 궤방령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하는데 선두 팀은 벌써 건너편 들머리로 향하고 있다. 궤방령(괘방령)은 한양과 부산을 잇는 고개 중 주로 상로로 이용되었고, 과거 보러 가는 유생들이 추풍령은 추풍낙엽처럼 낙방하고 괘방령을 넘으면 이름에서 연상되듯 과거에 급제한다고 해 이 고개를 넘었다는 곳. 여시골산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궤방령 표석 건너편 논 옆으로 들머리 계단길이 보인다.

 

                     <괘방령 표석 건너편 들머리 계단길>

 

초입은 잡목 숲 그래도 짓 푸른 무성한 숲이 대간 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418m봉을 지나고 내리막 능선 길. 그리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작은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리면서 진행. 울창한 활엽수림을 걸으면서 눈은 시원한데 날이 무더워 땀이 비 오듯 한다. 도중 소나무 한 그루 너머 경부고속도로가 보이는 조망점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니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가성산 정상. 정상 아래 자리잡고 점심을 먹으면서 휴식. 그리곤 좌측 11시 방향 내리막길로 출발. 오늘은 아는 사람도 없고 홀로 가는 길. 그런데 혼자서 가는 길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가성산에서 보는 조망>

 

이제 장군봉으로 가는 길, 내리막길을 지나 다시 가파른 오름길, 잠시 완만한 길을 지나고 다시 급격한 오름길. 그리곤 곧 장군봉 정상. 가성산에서 2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잠시 길은 순해지다가 다시 오르막길. 오르막길을 오르니 헬기장이 있고 다시 완만한 길. 너무 날씨가 무더워 지치게 만드는데 정 자신이 없으면 추풍령에 버스를 대놓을 테니 중간에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라는 말이 벌써부터 머리 속을 오간다. 일행은 이런 삼복 더위에 이건 미친 짓이야라고 푸념, 정말로 이건 미친 짓이다. 그냥 서 있어도 땀이 나는 판에 급경사 길을 오르니 온 몸은 땀으로 젖고 힘들어 쩔쩔 매게 된다. 나중 산행을 끝내고 보니 전체 참여인원 중 꼭 절반이 추풍령까지만 산행하고 포기.

 

                     <장군봉 정상>

 

 

풀이 무성한 등로를 지나니 암릉이 있는 봉우리 하나를 우측으로 우회하면서 등로는 우측

방향으로 급격히 휜다. 완만한 오솔길을 지나고 이제는 잡목과 풀숲으로 변해 좁은 등로를 가린다. 오늘 구간 대부분 등로가 좋았는데 이 구간 일부만 잡목이 진행을 방해한다. 성장이 활발한 여름철에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상황. 그래도 지난 번 우두령에서 바람재 가는 길보다는 여건이 좋다. 풀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 10분 정도 더 가니 다시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눌의산 정상.

 

                         <갑자기 이런 길도 나오고 - 등로가 보이지 않는다>

 

  넓은 공터인 눌의산 정상에는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고, 동쪽으로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철도가 있는 추풍령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좌측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멀리서 들리는 차 소리를 들으며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완만한 능선 길로 변하고 묘지가 나온다. 앞에 추풍령과 산의 북쪽 절반이 잘려나간 금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곧 좌측으로 감나무, 우측으로 복숭아 과수원이 보이고 농로를 따른다. 달콤한 포도 냄새가 진동하는 포도밭을 지나니 앞에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굴다리를 지나니 포도밭 사이를 지나 경부철도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농로를 잠시 걸으니 사과밭과 비닐 하우스 사이 좁은 길 입구에 표지기가 두 개 붙어 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추풍령 지역>

 

                     <추풍령으로 내려서기 전 앞에 좌측으로 보이는 금산>

 

                        <경부고속도로 통과 굴다리 - 굴다리를 지나 포도밭 과수원지대로>

 

무심코 비닐하우스 옆으로 좁은 길을 가는데 안에서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 주인 여자인지 길이 아닌데 자꾸 이쪽으로 온다고 난리다. 처음인 나야 왜 저 난리일까 하지만 떼로 몰려 다니며 지나갈 테니 귀찮기도 하겠다. 그대로 철길을 건너편 쉬울 것 같은데 할 수 없이 백, 다시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철길로 내려서고 철길을 건너 펜스 따라 우측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다가 펜스가 없는 지점에서 소공원 방향으로 올라서니 좌측에 충북 추풍령면 경계표시가 보인다.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과 경북 김천시 봉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추풍령.

 

                        <철길을 건너 이 곳을 통과하여 추풍령 고갯마루로>

 

가수 남상규의 노래로 유명해진 추풍령은 고개라지만 해발고도가 221m밖에 안 되는 밋밋한 곳,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그런 고개는 아니다. 그래서 청화산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영동은 속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있고, 그 동쪽에 추풍령이 있는데 덕유산에서 나온 맥이 지나가면서 정기를 멈춘 곳이다. 비록 고개라 부르지만 실상은 평지이다라고 표현했으리라. 날이 너무 더워 한참을 쉬면서 여기서 오늘 산행을 끝낼까 하는 유혹을 받지만 그래도 한 번 가보자는 속셈으로 이제 금산으로 향한다.

 

 

4번 도로 아래를 통과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추풍령 표석이 있는 추풍령 교차로. 우회전하

여 포장도로를 오르면 된다. 모텔 카리브 앞 도로가에 백두대간 금산안내도가 있고 이정표도 보인다. 우측으로는 4번 도로.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니 금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있고 이정표는 금산까지 0.6km. 그런데 계속되는 오르막에 푹푹 찌는 더위로 짧은 거리지만 장난이 아니다. 한참 오르니 좌측으로는 금산 0.2km(등산로 폐쇄) 우측으로 사기점 고개 4.0km. 사기점 고개 방향으로 조금 더 산허리를 질러 가니 좌측으로 금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금산 들머리>

 

 

 

 

목책과 로프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금산 정상에 잠시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좌측으로 진행. 잘려나간 사면의 가장자리를 밟고 가는 길이지만 숲이 우거져 그 처참한 모습을 느끼지 못하고 가게 된다. 금산은 대간길 훼손과 환경 파괴의 사례로 비판 받는 대표적 사례. 하지만 어찌 보호와 보전만 할 수 있을까? 대안 없는 반대만 할 수도 없고 입만 살아 움직이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도 '살아 숨쉬는 이 소중한 자연과 우리 국토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을 최대한 아끼고, 훼손이 아닌 개발 후 복원하거나 보완하는 방법을 없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금산 - 건너편은 송두리째 잘려나가고>

 

잠시 편안한 소나무 오솔길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길. 너무 지쳐 길이 순하기만을 바라는데 어디 산행길이 그리 편한 길만 나올까. 우리네 인생이 그러한 걸. 502m봉을 지나고 완만한 길과 가파른 오르막길의 반복, 이제는 그냥 지쳐 고행의 연속. 숲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쉬는 회수가 자꾸 늘어나고 정말 지쳐간다. 우측으로 중계탑이 있는 난함산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니 길은 좌측 내리막길로 향하고 완만한 길을 지나 곧 임도가 있는 사기점 고개.

 

 

                        <임도와 만나는 사기점 고개>

 

사기점고개에서 직진하는 임도를 따라 오르니 곧 좌측 숲으로 향하는 길. 숲으로 잠시 들어갔다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좌측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가니 우측 소나무 숲에 다시 들머리가 보인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바로 중계소가 있는 난함산으로 향하는 시멘트 포장도로. 포장도로에서 잠시 쉬다가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간다. 원래 마루금은 우측 숲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시간관계상 포장도로를 20분 가깝게 내려가다 신애병원이 보이는 지점에서 다시 좌측 숲으로 작은 산을 하나 넘게 된다.

 

좌측 임도를 잠시 따르니 우측에 숲길이 보이고 작은 산을 넘으니 도 경계 표지판과 소공원이 있는 작점 고개. 팔각정 좌측으로 대간 길이 보인다. 무더위와 싸웠던 힘겨운 하루 산행 마감, 예상시간이 6시간이었는데 7시간이 걸렸다. 난함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에서 씻고 귀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