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그곳에 가면 (여행지)

괴산의 청정계곡 갈은구곡

카페인1112 2009. 10. 6. 21:55

괴산의 청정계곡, 갈론마을의 갈은구곡

 

꼭 가고 싶었던 괴산 칠성면의 아가봉, 오래 전 괴산이 고향인 지인이 꼭 가보라고 권유했던 곳. 그런데 벌초 인파에 몇 가지 준비 미흡으로 결국 산행은 하지도 못하고 계곡을 즐기다 돌아오고 만다. 길이 워낙 밀렸고 괴산 칠성면을 지나 다리 건너기 전 괴산 댐 옆길로 가야 하는데 무심코 다리를 건너 직진 한참을 헤맨다.

 

다시 되돌아 나와보니 다리 건너기 직전 좌측으로 갈론마을 표시가 보인다. 좁은 포장도로를 가니 우측으로 우리 기술로 처음 건립했다는 괴산댐이 보이고 계속 좁은 길을 가니 갈론마을. 폐교된 학교 앞에 갈은구곡 표석이 있고 주차장. 이곳에서도 우왕좌왕 하다 계곡을 보고 시간이 있으면 아가봉 대신 옥녀봉 산행을 하기로 한다.

 

                         <계곡 입구 갈은구곡 표지석>

 

 

계곡을 따라 오르다 숲길로 접어들었는데 또 방향이 틀렸다. 갈림길에서 우측 길로 가야 했는데 무심코 넓은 계곡 옆길을 따라 오른 것. 조금 오르니 길은 계곡으로 떨어지고 점차 길 흔적이 없어진다. 게다 무심코 일행의 따라 가는데 작은 살모사 한 마리가 머리를 곧추 세우고 덤벼든다. 기절초풍하여 피해 지나가는데 다시 뱀 한 마리가 스르르 옆으로 길을 피해준다. 길도 없고 불안하고 결국 산행은 포기하고 하산. 등로를 제대로 찾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돌아오는 길 길이 계속 밀린다. 그래도 갈은구곡이라는 괴산의 청정오지를 경험한 것으로도 하루를 보낸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다시 가고 싶은 곳.

 

  

  

 

                        <등로 입구 - 나중 확인하니 군자산 가는 길>

  

                         <나에게 덤벼든 작은 뱀이 굴 속에서 버티고>

 

                        <이런 징그런 살모사도 만나고>

 

                        <다시 수려한 계곡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