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연미산 239m)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입구(14:50)~곰굴(15:01)~정상(15:22~15:30)~갈림길(15:35)~주차장(15:45)
추석 전날의 분주함을 뒤로 하고 연미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연미산은 송림이 우거진 곰나루에서 금강 건너편에 보이는 산, 슬픈 곰을 달래주는 곰나루의 전설을 낳게 한 산이다. 백제 멸망 후 유인원 등이 올라 백마의 피를 마셨다는 취리산 맹약 장소로도 추정되는 곳.
오래 전 어릴 때 연미산 정상에 큰 나무 한 그루가 보였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내 기억이 맞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연미술공원도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표석>
연미산 가는 길은 공주 신관에서 예산/청양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연미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터널 통과하기 직전 즉 연미산자연공원 안내판이 보이면 곧 우측 길로 빠지면 된다. 굴다리를 지나면 연미산 자연공원 표석이 있고 군데군데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곧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
안내판에는 “연미산이란 이름은 산의 형세가 제비 고리를 닮았다 하여 유래한 이름, 연미산 자연미술 공원은 2006년 조성되기 시작했고 앞으로 2년마다 열리는 금강자연미술 비엔날레의 작품들로 계속 채워지고 변화될 것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연미산 안내도>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들머리를 지나면 곧 나무를 감싸고 있는 색색의 손들이 눈길을 끈다. 자연을 안고 있는 예술의 세계인가? 주변 작품들을 보며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갈림길, 직진은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 좌측 관람로를 따라 작품감상을 하면서 오르니 곧 곰굴 갈림길이다.
<들머리>
<초입의 풍경>
<작품들>
어디가 곰굴인 지 알 수 없지만 곰나루의 전설이 스민 곳. 어릴 적부터 알아왔던 전설은 “곰이 사람을 잡아와 살림을 차렸는데 이 인간은 자나깨나 도망갈 궁리(곰과 살고 싶었겠나?) 곰이 새끼를 낳아 안심하고 감시를 풀어주니 이 나무꾼이 도망을 쳐 곰이 새끼와 함께 강물에 풍덩 했고 그 이후부터 강에 풍랑이 잦아 곰을 위로 하기 위한 곰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는 얘기. 지금 있는 사당은 아마 최근 복원했을 것, 내 어렸을 때는 분명 없었으니까. 어쨓든 그 전설이 알려주고 싶었던 실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토착 곰족을 배신한 이주민 얘기였을 지 아니면 사랑에 배신당한 여인의 이야기였을까 상상의 나래는 한이 없다.
<곰굴 갈림길>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정상으로 향한다. 아까 직진했던 길이 합류되는 갈림길. 연미산은 해발 239m의 낮은 산이니 이제 정상은 지척이다. 정상 아래 관람대 옆에는 쑥부쟁이가 만발.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금강이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리고 그 주변의 황금빛 들녘과 고향 공주 시가지가 안온하게 다가온다. 정상에 올라서니 무덤이 있고 그 한 쪽에 오래 된 팽나무 한 그루. 오래 전 보이던 나무가 이 나무일까?
<정상으로 가는 길>
<정상에서 보는 금강과 공주 시가지>
이제 하산 길. 한 쌍의 아베크 족 외에는 모두 도토리, 상수리 줍는 사람들. 올해는 도토리가 풍년이라니 다람쥐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작품감상을 하면서 걸어도 한 시간이 채 안 걸린 너무 짧은 산행의 아쉬움으로 이제 추억의 공산성으로 출발.
<갈림길- 곰굴에서 오는 길의 작품>
<작품 '생명의 공간'과 설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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