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가벼운 산행 두리봉으로
* 산행지: 두리봉(255m)~일락산~봉황산(148.3m)
* 산행일: 2010년 2월13일(토, 설 전날), 맑음
* 산행경로 및 시간: 공주경찰서(14:45)~165m봉(15:08)~두리봉(15:21~15:31)~새재안부 갈림길(15:50)~공주교대 갈림길(16:14)~일락산(16:19)~공동샘(16:33)~봉황산(16:50)~공주포교당(17:03) <산행시간: 2시간 18분, 널널산행)
<새재 안부의 산행안내도 - 경찰서에서 두리봉,일락산,봉황산>
설 전날 오후 둘째 아이와 함께 고향집에서 가까운 두리봉을 찾는다. 두리봉에서 새재마을을 돌아 일락산과 봉황산을 거쳐 내려오는 말 발굽 모양의 코스. 공주 시가지 서쪽에 있는 산들이다. 공주 시가지 모습이 배의 형상이고 곰나루가 뱃머리, 동학혁명 당시 동학군이 처참하게 패배를 당했던 우금치가 배의 꼬리다. 우금치 바로 옆에 있는 산이 주미산(배꼬리산) 따라서 오늘 산행은 배의 서쪽 면을 타는 것.
<공주경찰서 정문 지나 들머리>
동혈사지(입구)와 금성여고 앞을 지나 공주경잘서 정문 앞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들머리. 계단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니 예상 외로 두터운 눈, 심설산행. 가파른 오름길이라 미끄러워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산행거리가 짧으니 여유 있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만만디 갈 수 있는 길. 아이와 참 오랜만에 같이 산길을 걷는다.
곧 운동시설이 있는 첫 봉우리(165m봉)에 올라서고 두텁게 쌓인 눈길을 따라 정자가 있는 두리봉에 도착. 누군가 정상에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낮지만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 동쪽 공주 시가지와 월성산, 북으로는 금강과 곰나루 그 뒤로 연미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남으로는 오늘 가게 되는 능선 길과 주미산, 주미산 좌측으로 계룡산 천황봉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능선길> <165봉>
<이제 두리봉으로>
<두리봉 정상>
<두리봉에서 보는 공주 시가지>
<눈사람 뒤로 주미산, 그 뒤로 계룡산>
두리봉에서 한참 쉬다가 남쪽 능선을 따라 진행. 길옆 소나무 가지 위에 눈이 소담스럽게도 쌓여 환상적인 눈꽃 산행이 된다. 나도 눈꽃을 보며 영원 속에 있는 옛사랑이나 떠올려 볼까? 앞쪽에서 오는 아주머니 한 분은 우금치까지 다녀온다고 한다. 우금치까지는 길이 유순해 가볍게 다녀오기 딱 좋은 길.
30분 정도 유순한 능선을 걸으니 새재안부. 직진은 동학혁명 기념비가 있는 우금치 가는 길, 우금치에서 주미산과 월성산(봉화대)을 거쳐 웅진동 수원골 입구로 내려오면 공주 시가지를 한 바퀴 도는 것. 하지만 일락산 방향은 좌측 길이다.
<새재 갈림길 - 좌측(공주교대)이 일락산 방향>
좌측 길로 접어드니 재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가파른 길을 내려오니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곧 안부(좌측 시어골 가는 길)를 지나 무덤이 있는 갈림길. 직진하면 그대로 하산, 좌측 길이 일락산으로 이어진다. 이제부터는 무성한 소나무 숲길, 가볍게 풍기는 기분 좋은 소나무 향과 솔숲의 차가운 바람을 마음껏 느낀다.
공주교대 갈림길(이정표)을 지나 앞에 솟아 잇는 봉우리로 오르니 운동시설이 있는 일락산 정상. 바로 옛 공주교대 뒷산이다. 근데 왜 일락산이지? 서쪽에 있다고 해가 떨어지는 건 아닐 텐데...
<중딩 때 소풍갔던 봉화대(월성산) 이정표가 여기에>
<이곳 갈림길에서 다시 좌측으로>
<소나무숲길 따라 일락산으로>
<일락산>
일락산에서 바로 봉황산 방향으로 진행. 좌측 밤나무 과수원 너머 금강이 보이고 앞에는 봉황산. 마을로 내려서 좁은 시멘트 길을 따라 우측으로(효심길, 좌측은 시어골길) 내려가다 공동 샘에서 좌측 골목으로 진행. 밭으로 올라서 산길을 찾는데 낙엽이 너무 수북해서인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 대충 치고 올라가니 곧 우측에 뚜렷한 등로. 개 한 마리 모시고 온 부부 한 팀을 만나고 (이 개가 자꾸 날 따라와, 데려다 된장 바를까 잠시 고민도 하고)
<효심길... 전설?>
<봉황산 가는 길>
<무성한 소나무 숲>
곧 작은 정상석이 있는 봉황산 정상에 올라선다. 모교인 공주사대부중고 뒷산이자 어린 시절 집이 가까워 꽤나 자주 가서 놀았던 곳. 그 때 내 키보다 조금 컸던 어린 소나무들은 이제 세월과 함께 무성한 소나무 숲으로 변했다. 숲에서 철없이 뛰놀던 아이는 이제 세월을 충분히 먹었고.
* 초등학교 때 반 아이들이 서로 싸웠다고 담임선생님한테 남학생들 모두 무지하게 야단 맞고, 벌로 학교 화장실 똥을 퍼 봉황산 아래 밭에 뿌리라고... 옷에 묻고 냄새 나서 한동안 혼났네. 목욕을 제대로 하던 때도 아니었는데.
<봉황산>
잠시 쉬다가 중계소 시설물 앞에 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오니 곧 공주포교당 담장길, 날머리. 짧은 산행 완료 그리고 추억을 찾아 포교당에 잠시 들렀다 귀가. 새해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하소서.
<내려가는 길>
<포교당 담장 옆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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