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촛대봉(촉대봉) –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 사이 그림움도...
* 산행지: 촛대봉(촉대봉, 1,125m), 가평군 북면, 춘천시 사북면
* 산행일: 2009년 12월19일(토), 약간 흐림
* 산행경로 및 시간: 노씨터입구(10:15)~천수사 입구(10:21~10:26)~임도(10:46)~990봉 삼거리(11:48~12:27, 중식 후 출발)~촛대봉 정상(13:08~13:22)~990봉 삼거리(13:55)~삼각점봉(15:10)~홍적고개(15:27), 5시간 12분(중식 및 휴식 포함)
* 산행거리: 화악리(화악분교)~990봉 삼거리(2.8km)~정상(1.4km)~990봉 삼거리(1.4km)~ 홍적고개(3.9km), 총 9.5km
회사 산악회 정기산행일, 오늘 산행지는 가평과 춘천에 걸쳐있는 촛대봉(촉대봉), 한북화악지맥에 속해 있고 긴 능선과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곳. 가평을 지나 북면 목동에서 우회전, 조금 더 진행해 갈림길에서 좌측 391번 도로가 노씨터 입구로 가는 길, 우측 9번 지방도는 오늘 산행의 날머리자 몽가북계(몽덕,가덕,북배,계관산) 들머리가 되는 홍적고개로 가는 길이다.
<들머리 안내도>
밤나무유원지를 지나 들머리인 노씨터 정류장(천수사 입구)에 도착, 잠실에서 두 시간 넘게 걸렸다. 벌써 계곡은 꽁꽁 얼어붙었고 차가운 바람이 거세다. 등산안내도를 잠시 둘러보고 천수사 방향으로 매점 옆 포장도로를 따라 출발. 곧 천수사 돌탑 있는 곳에 도착해 후미를 기다려 단체사진을 찍고 계곡 옆에 나있는 등로를 따라 다시 출발.
첫 번째 이정표(정상까지 3.4Km, 화악리 800m)를 지나 잣나무 숲으로 접어들고, 길은 점점 경사가 급한 길, 촛대봉은 초반부터 경사가 급해 산행하기에 쉬운 곳은 아니다. 이런 길은 여유부리며 천천히 걷는 방법이 가장 상책. 선두 조는 부리나케 올라가 버렸고 후미에 처지니 발이 느린 사람들과 동행하게 되어 느긋하니 좋다.
<들머리>
<가평가는 버스 시간표>
<천수사 돌탑 - 이제부터 숲으로>
가파른 길을 15분 정도 오르니 임도가 나오고 건너편 절개지에 밧줄이 걸려있다. 절개지를 오르니 계속 경사가 급한 길. 한참 오르니 능선 안부에 도착한다. 정상은 우측 방향. 일부 회원들은 벌써부터 지쳤는지 자꾸 처지고 우측에 뾰족하게 솟은 990봉이 정상이냐고 물어온다.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는 정상과 홍적고개 갈림길인 990봉. 능선을 걷는데도 제법 경사가 급하다. 그 동안 내린 눈은 모두 녹았는지 조금씩 잔설만 남아 있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좌측에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화악산 줄기들이 장쾌하다. 언젠가는 저 화악산부터 시작해 몽가북계 화악지맥 길을 걸을 수 있겠지. 중간 지점 이정표를 지난다. 전에 왔을 때는 어떤 싱거운 사람이 촛대봉을 좆대봉으로 바꿔 놓았는데 새로 설치한 것 같다.
<임도 절개지>
990봉 갈림길에 도착, 이정표는 촛대봉 정상 1.4km. 북동쪽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마 좌측에 있는 봉우리를 지나 우측에 있는 정상으로 가게 될 것. 정상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다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차가운 북서풍에 손이 곱아 젓가락 잡기가 힘들 정도인데 신내 사모님이 준비해 온 따뜻한 부대찌개가 문제를 일거에 해결. 달랑 컵라면 하나 들고 와 이리 푸짐하게 얻어 먹으니 이 신세를 어찌 갚을꼬. 점심을 다 먹고 나니 그제서야 후미 조가 도착한다. 아마도 이 팀들은 정상에 가지 않고 그대로 홍적고개로 하산하게 될 것 같은 느낌.
<990봉 갈림길 이정표 - 정상 방향은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 방향>
점심을 마치고 다시 출발, 이제부터 응달이라 그런지 능선에 눈이 꽤 많이 쌓여 있다. 암릉지대를 내려서 잠시 진행하니 거대한 암벽 좌측으로 진행하고 잠시 내림길을 지나 앞에 보이는 경사가 급한 봉우리로 올라선다. 곧 촛대봉 정상, 사방으로 보이는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으로는 춘천 방향, 북쪽으로 화악산, 서쪽으로 명지산 산줄기들이 수려하게 다가온다. 한참이나 머무르며 조망을 즐기다 아쉬운 하산 길.
<정상에서>
<화악산>
<지나온 길, 990봉 방향>
어찌하다 보니 제일 후미. 990봉 갈림길에서 홍적고개 방향으로 하산. 이제 긴 능선을 걸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지점인 홍적고개까지 가는 것. 조금 더 내려오니 길은 방화선 넓은 길로 바뀐다. 능선이라 해도 오르내림이 심한 만만치 않은 길. 군데군데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느긋하게 걷다 보니 어느새 일행들은 먼저 내려가고 혼자서 걷는 길이 되었다. 주변 앙상한 겨울나무 풍경이 외롭게 마음 속으로 다가선다. 앞에 멀리 보이는 몽덕산에서 계관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들이 왜 외로움으로 느껴질까? 그래도 저 앙상한 겨울나무들의 정취가 좋고 이런 계절에 걷는 산길이 마음에 든다.
<다시 990봉 갈림길, 이제 하산은 홍적고개 방향으로>
<앞에 깃대봉과 그 뒤로 몽가북계의 산줄기들>
한참 걷다 보니 일행들이 홍적고개 직전 마지막 봉우리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삼각점과 깃대가 있는 봉우리, 이정표는 홍적고개까지 0.6km가 남았음을 알려준다. 삼각점봉에서 잠시 쉬다 하산.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춘천시의 경계 지점인 홍적고개로 내려서며 산행 완료. 돌아오면서 명물 갈치조림으로 저녁을 먹고 귀경, 하루 일정 마감.
<날머리 홍적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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