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설 속 가는 겨울을 널널하게 즐기다.
* 산행지: 관악산(657m), 서울 관악구,금천구, 경기도 과천,안양시
* 산행일: 2010년 2월20일(토), 맑음
* 산행경로 및 시간: 사당역 5번 출구(10:10)~관음사 입구 들머리(10:20~10:28)~깃대봉(11:13)~파이프능선 갈림길(11:28)~헬기장(12:06~12:16)~관악사지(12:30~13:20)~연주암(13:25)~중계소(13:35)~연주대(13:50)~연주암(14:13~14:25)~깔닥고개(14:30)~호수공원(15:55)~서울대입구 주차장(16:10) <산행시간: 6시간 널널산행)
<사당역에서 관음사 입구로>
회사 산악회 정기산행일, 산행지는 가까운 관악산(657m). 덕분에 오랜만에 관악산에 온다. 사당역 5번 출구에 집결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들머리 관음사 입구로 향한다. 5번 출구에서 조금 가니 우측에 관악산 입구 표시가 있고 곧 등산 안내도가 있는 들머리. 일행을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려 잠시 몸을 풀고 출발, 생각보다 눈이 많아 모두들 아이젠 장착.
<들머리>
곧 관악체력센터가 있고 이정표는 연주대까지 3.7Km, 2시간 거리. 머리 위로 깃대봉의 수려한 경관이 가깝게 보인다. 약수터에서 물맛을 보고 깃대봉 아래 안부로 직행.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오늘 산행시간이 꽤 지체될 것 같다. 하기야 오늘은 널널한 시간 서둘 이유야 없겠지. 이름이 멋진 선유천약수터에서 잠시 휴식. 휴식이라기보다 인파를 피하는 것.
등로 옆 수북하게 쌓인 눈을 보며 잠시 오르니 깃대봉 아래 안부. 우측 수려한 암봉이 깃대봉. 깃대봉에 올라 막힘 없이 시원한 경관을 마음껏 즐긴다. 깃대봉을 내려와 연주대 방향으로 출발. 곧 이정표(연주대 2.4km)가 있는 갈림길. 우측 길이 마당바위가 있는 사당 능선, 직진하면 파이프능선일 것 같다. 사당 능선은 시골 운동회 날. 일행들도 모두 사당능선으로 올랐지만 인파를 피해 직진. 중간에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
<괴수의 모습?>
<수려한 암봉인 깃대봉>
<일행들이 모여 있다>
대부분 사당능선으로 올라가고 이제부터 호젓한 눈길. 근데 호젓한 길을 가는데 왜 이리 잡된 상념들이 많이 생기지? 주변은 활엽수림과 하얀 눈밭이 역시 흑백의 수묵화, 꽤나 고적한 길, 이런 길이라면 한 없이 계속 걸어도 좋으리. 그래도 일행과 합류는 필수, 능선에 올라서 우측으로 조금 가니 헬기장. 마침 도착하는 일행들과 합류 후미를 기다리며 한참 쉬다가 간다.
<갈림길 이정표>
<헬기장에서 보는 정상 방향>
다시 막걸리 장수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 연주대 방향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직진해 점심장소인 관악사지에 도착. 머리 위 중계소와 연주대를 올려다 보고 관악사지 암각문도 읽어 보고 여유 부리다, 또 푸짐한 성찬을 즐긴다. 아! 스님도 아닌데 자꾸 얻어 먹으면 이 빚을 어찌 갚아야 하지?
<관악사지>
<성찬>
<관악사지에서 보는 연주대와 중계소>
한참 쉬다가 연주암에 잠시 들렀다 정상 방향으로 진행. 계단 길은 사람이 많아 줄 서서 가는 길. 곧 포토 존 도착 사진 몇 장 찍고, 이곳에서 보는 연주대 모습이 정말 일품이다. 곧 중계소에 도착 주변 좀 돌아보고 관악산 정상, 연주대 도착. 연주대는 관악산의 기암 절벽 위에 지은 암자. 의상대사가 관악사를 건립할 때 함께 건립해 처음 의상대라 불렀다 한다. 후일 관악사는 연주암, 의상대는 연주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다. 안내문에 나온 얘기
<포토 존에서 보는 연주대>
암자에 가는데 입구에서 어느 보살 하나가‘사진 촬영하면 안 됩니다’하고 날이 선 목소리로 얘기한다. 아무려면 기도하는 분들 사진 찍을까! 절에 사니 덩달아 목에 힘이 들어간 걸까, 몇 년 전 이곳 연주대에 처음 왔을 때 사투리 심하게 쓰는 어느 보살이 함부로 훈계하듯 말을 해 김이 확 샌 적이 있었는데… 잠시 주변을 조망하다 염불암 방향으로 하산.
<이제 정상>
<중계소>
염불암에서 한참 쉬다가 깔딱고개를 지나 서울대입구로 하산하기로 하고 출발. 효령각 옆 등로를 따라 오르니 곧 제3깔딱고개. 서울대입구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경사가 급한 데다 눈이 많아 보통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어느 부부는 어린아이를 데려 오면서 아이젠도 준비를 못했나 보다. 아이가 미끄러 넘어지는 것이 안돼 보여 아이젠 한 짝을 줬더니 이제는 내가 위험하다.
<연주암 - 입시 기도 영험하다는>
<연주암 효령각 옆 이정표 - 서울대 방향>
도중 서울대 갈림길에서 좌측 계곡 방향으로 하산. 호수공원을 지나 서울대입구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근처 음식점에서 오리고기와 막걸리로 요란한 뒤풀이 후 얼근히 취해 버스, 전철을 타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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