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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삼도봉 구간] 덕산재에서 삼마골재(물한리)까지

카페인1112 2010. 4. 22. 22:30

 

       [삼도봉 구간] 덕산재에서 삼마골재까지(물한리로 하산)

                  -  시원한 조망으로 마음이 후련해진 날

 

* 산행지: 덕산재(644m)~백수리산(1,034m)~삼도봉(1177m)~삼마골재~물한리

* 산행일: 2010년 4월 15일(일), 약간 흐림

* 산행경로: 덕산재(11:08)~833.7봉 갈림길(11:25)~폐광터(11:31)~선황당재(11:56)

  ~853.1(12:08)~헬기장(12:30)~부항령(12:31~12:36)~백수리산(1030m, 13:28~13:57)

  ~전망봉(14:45)~삼도봉안부(15:50)~삼도봉(16:03:16:08)~삼마골재(16:28)~물한리

  (황룡사,17:35<산행시간: 6시간 27분(중식 등 포함)>

* 산행거리: 약 17km (마루금 13.5km, 연장 3.5km) - 덕산재~부항령(5.2km)~백수리산

  (2.2km)~삼도봉(5.2km)~삼마골재(0.9km)~물한리(3.5km)

 

덕유산IC 통과 나제통문과 무풍면을 지나 11가 조금 지나 30번 국도변의 넓은 덕산재(해발 644m) 도착. 오늘 가는 길은 이정표가 있는 하얀 건물 좌측 방향, 길 건너 작년에 대덕산에서 내려섰던 길이 보인다. 커다란 덕산재 표석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노란 생강나무 꽃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들머리로 들어선다. 삼도봉까지 12.6km, 부항령 5.2km의 거리.

 

       <덕산재 표석> 

 

걷기 좋은 완만한 오름길, 그런데 차가운 바람의 심술 탓일까 며칠 앞서 핀 진달래는 꽃잎이 떨어져 내렸고 아직 못 핀 꽃들은 보라색 도톰한 꽃몽우리로 잔뜩 움츠리고 있다. 내 마음처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그래도 등로 주변에 몇 송이 핀 노랑제비꽃이 겨우 봄을 알린다. 조금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833.7봉 갈림길, 마루금은 좌측 내리막길이다.

 

         <833.7m봉 갈림길, 마루금은 좌측 부항령 방향>

 

833.7봉 갈림길을 지나 내려서니 오르막에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폐광터. 완만한 길을 가다 잠시 오름길을 오르니 부항령 2400m 이정표가 있는 선황당재, 그런데 고개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데 선황당재가 맞는 것일까? 나뭇가지 사이로 960봉과 그 우측에 백수리산(1034)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정표(부항령 1700m)와 삼각점이 있는 853.1봉과 부항령 800m 이정표를 지나 앞에 두 개의 봉우리가 빤히 보이는 헬기장에 도착, 부항령 직전이다. 좌측 봉우리가 960, 960봉을 지나 우측의 1030봉인 백수리산으로 가는 것 같다. 헬기장을 내려서니 곧 해발고도 680m의 부항령에 도착.

 

         <폐광터 계단길>

 

         <선황당재 이정표>

 

         <삼각점이 있는 853봉>

 

         <부항령 직전 헬기장 - 좌측 960봉을 지나 우측 백수리산으로>

 

부항령은 무주군 무풍면과 김천시 부항면을 잇는 고개로 고개 아래 삼도봉 터널이 지난다. 부항령을 들머리로 하는 등산객들도 많아 우측 도로에서 올라오는 등로도 뚜렷하다. 낙동산악회의 안내문을 보니 부항령은 백두대간 고개 중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최북단 고개이고, 고개 동쪽의 마을 형국이 풍수지리상 가마솥 같이 생겼다 하여 가매실 또는 가목이라 하다가 한자로 바꾸면서 부항이 되었다고 한다. 부항령에서 잠시 앙상한 활엽수림 평탄한 길을 오르니 나무계단 길이 나오고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부항령>

 

         <부항령에서 960봉으로 가는 가파른 오름길>

 

가파른 길을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960봉 그리고 우측 내림길을 내려와 낙엽이 수북한 길을 오르니1034봉인 백수리산, 넓은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지나 가면 작은 정상석이 있고 사방으로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이 마음 깊은 곳까지 후련하게 한다.

 

앞으로 가야 할 마루금 1150봉을 지나 우측 조금 높은 1170봉이 보이고 그 뒤로 석기봉과 삼도봉이, 또 그 옆으로 화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장쾌하다. 남으로는 오늘 지나온 길과 대덕산, 삼도봉이 그리고 그 우측으로는 멀리 덕유의 맹주 향적봉까지헬기장에서 점심을 먹는데 찬 바람이 세게 불어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가슴 깊숙이 헤집고 들어오는 시원한 느낌이 상쾌하기만 하다.

 

         <960봉, 마루금은 우측으로>

 

        <백수리산>

 

 

         <백수리산에서 보는 북쪽 마루금 - 우측 뒤 삼각형 모양이 석기봉>

 

         <좌측으로 삼도봉과 대덕산>

 

         <멀리 덕유산 향적봉(가운데 뒷쪽)이 보이고>

 

 

역시 조망이 좋은 전망봉을 지나 삼각점(무풍 304)이 있는1170봉에 올라서니 주변은 잡목으로 조망이 없다. 1170봉을 내려서니 전에 목장이었다는 초원지대, 나무 데크를 지나니 질척질척한 길로 이어진다. 산죽 터널을 지나니 작은 억새밭, 글고 나뭇가지 사이로 삼도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봉우리 하나를 좌측으로 우회하여 내려서니 삼도봉이 바로 위에 보이는 삼도봉 아래 안부.

   

     <전망봉 가는 길>

 

        <전망봉에서 보는 백수리산(좌측)과 지나온 길>

 

         <진행방향의 석기봉과 삼도봉, 맨 우측이 1170m봉>

 

         <1170m 봉>

 

        <목장터 나무데크>

 

 

         <억새밭일까?>

 

         <지나온 목장터 초원지대를 돌아본다, 우측이 1170봉>

 

        <나무 사이로 석기봉과 삼도봉>

 

이정표를 보니 삼도봉까지 0.5km, 석기봉 1.5km, 우측은 해인리 하산길이다. 삼도봉 오르는 길도 제법 가파른 길이고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0분 조금 넘게 걸려 커다란 삼도화합탑이 있는 삼도봉 도착. 삼도봉은 충청(영동),전라(무주),경상(김천) 3개 도의 꼭지점으로 삼남의 기가 모이는 곳. 삼도화합탑 의미는 좋으나 산에 이런 거창한 탑을 세웠어야 할까? 작은 상징물 정도만 있어도 충분할 텐데 어디가나 전시효과가 문제다

 

삼도봉도 역시 조망이 좋은 곳. 좌측에 핼기장이 있고 그 너머로 석기봉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남으로 오늘 걸어온 마루금과 대덕산 그리고 덕유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아직 후미 인원들은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아 잠시 쉬면서 삼도봉 조망을 마음에 담는다. 시간만 넉넉하면 석기봉에 가서 전에 못 본 삼두마애불을 보고 싶은데 여유가 별로 없다.

 

         <삼도봉 안부에 도착>

 

         <삼도봉 가는 길>

 

        <오늘의 최고봉인 삼도봉 도착>

 

 

 

         <삼마골재 가는 방향>

 

         <북서 헬기장과 석기봉>

 

         <삼도봉에서 보는 지나온 길>

 

한참 쉬다가 삼마골재 방향으로 출발, 이곳은 전에 각호봉에서 민주지산을 거쳐 이곳에서 물한리로 하산했던 익숙한 길. 길은 나무계단으로 이어지고 제법 경사가 급하다. 삼도봉에서 20분 정도 걸으니 운동시설이 있는 삼마골재. 근데 이 깊은 산에 와서 운동하는 사람도 다 있나? 이제 좌측 물한리 방향으로 내려서 황룡사까지 3.5Km를 더 걸어야 한다.

 

        <이제 삼마골재로>

 

         <운동시설이 있는 삼마골재>

 

푸른 산죽밭은 봄빛으로 싱그러운데 아직 나무들은 앙상한 겨울나무, 그래도 계곡 물소리는 시원하게 들린다. 도중 계곡에서 대충 씻고 잣나무 숲을 지나 물한리에 도착한다.

마침 나물 파는 분이 있어 달래와 참나물을 2,000원어치씩 샀는데 너무 양이 많아 오히려 미안했다. 나물을 싸주던 거친 손의 기억이 마음 한 구석에 응어리처럼 남는 건 무슨 이유일까?.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 막거리 한 잔과 함께 저녁을 먹고 귀경길. 행복한 하루 산행 마감.

 

         <물한리에 거의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