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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만복대구간] 성삼재에서 고기삼거리(주촌마을)까지

카페인1112 2010. 2. 18. 19:51

장엄한 지리산 연봉과 함께 만복대로

 

* 산행지:[백두대간 만복대 구간] 성삼재에서 고기삼거리(주촌마을)까지

               - 전북 남원시 주천면,산내면, 전남 구례군 산동면

* 산행일: 2010 26(),맑음

* 산행경로: 성삼재휴게소(11:42)~헬기장(11:48)~(작은)고리봉(12:13~12:18)~묘봉치(13:04)~만복대(13:48~14:14)~초소봉(14:53)~정령치(14:58~15:08)~고리봉(15:29)~ 고기삼거리(16:41)~주촌마을(17:00)

  <산행시간: 5시간 18, 휴식 및 중식 50분 포함)

* 산행거리: 성삼재~고리봉(1.6km)~만복대(3.3 km)~정령치(2.0 km)~고리봉(0.8 km)   

  ~고기삼거리(3.0 km)~주촌마을(0.7 km),  11.4 km

 

지리산 만복대 가는 길. 산악회 버스 배정된 자리가 하필이면 맨 뒷자리 오른쪽 끝. 실내 기온이 낮은 데다 바람까지 숭숭 들어와 완전 냉방이다. 히터를 높여 달라고 요청 했는데도 별무 소득. 무려 4시간 넘게 추위에 떨며 지리산IC와 인월을 지나 오늘 들머리인 성삼재휴게소 주차장 도착. 성삼재(姓三峙)는 삼한시대 마한의 왕이 지리산으로 피신 성이 다른 세 명의 장군에게 지키게 했다 하여 붙은 이름. 정령치는 정 장군에게, 황령치는 황장군이 지켜 황령치. 우리 산하에 붙여진 이름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전설들로 익숙해졌으리라.

 

                                  <정령치에 있는 산행 안내도>

 

오늘 대간 코스는 성삼재에서 지리산 서북능선을 따라 만복대와 큰고리봉을 지나 고기삼거리까지 가는 길, 산행 내내 우측으로 웅장한 지리산 주능선 연봉과 함께 한다. 성삼재 고도가 1,070m, 오늘 길에서 가장 높은 만복대가 1433.4m이니 등반대장 표현대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걷기 편한 구간으로 11Km가 조금 넘는 거리. 주차장 이정표는 만복대 5.5km, 노고단고개 2.6km, 천왕봉 28.1km, 이전 지리산 주능선 종주 때는 이곳에서 노고단으로 올랐다.

            

             <포장도로에서 숲으로 들어서고>        

 

성삼재 주차장에서 나와 우측(북쪽)으로 포장도로를 잠시 가다 이정표가 있는 좌측 철망 쪽문을 통해 숲으로 들어선다. <만복대 5.3km, 당동마을 3.0km> 날은 봄날처럼 포근해 기대했던 눈꽃산행과는 거리가 멀고 대신 심한 빙판 길, 겨울산행에서 가장 위험한 복병. 5분 정도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앞에 우뚝 솟은 고리봉이 보인다. 우측으로 성삼재 뒤쪽의 종석봉에서 노고단 그리고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산줄기들이 펼쳐지고. 이정표가 있는 당동마을 갈림길을 지나 이제부터는 오르막길. 고리봉은 지척이다.

 

             <헬기장에서 보는 (작은)고리봉>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터지는 작은고리봉(1,248m) 도착. 만복대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두 개의 고리봉이 있어 정령치 지나 있는 고리봉을 큰고리봉(전북고리봉), 이곳은 작은고리봉(전남고리봉). 사방으로 조망이 좋아 모두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동쪽의 긴 지리산 능선과 서쪽 산동면 일대, 북으로는 오늘 가게 되는 만복대가 멀리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은 관산(觀山)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끼는 날.

 

             <작은 고리봉>

 

             <지나온 길 - 성삼재와 뒤로 종석대, 좌측으로 노고단>

 

              <웅장한 반야봉>

 

             <멀리 만복대도 슬며시 모습을 보이고>

 

고리봉에서 만복대 가는 길, 만복대 3.3km 이정표를 지나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정면으로 만복대가 우측으로는 반야봉이 높게 솟아 있다. 길은 빙판으로 미끄러운 데다 내리막길, 무려 네 개 산악회 일행들이 겹치니 지체와 정체의 반복, 게다 일행이 많으면 그리 시끄러워야 하나. 거의 장터 수준이다. 점점 북사면 빙판이 심해져 이젠 아이젠을 꺼낸다. 조릿대가 무성한 산 사면을 지나고 만복대 3km 이정표를 지나니 헬기장인 묘봉치(1,108m), 이제 부드러운 구릉지대의 억새평원 만복대가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질 듯 편안하게 다가오는 곳, 오래 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

 

만복대 좌측 봉우리를 지나 길은 우측으로 향하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을 오르니 만복대 정상이 바로 위에 보인다. 주변은 넓은 억새지대. 가을날 은빛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은 얼마나 황홀할까? 그 속살거리는 억새의 노래를 들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계절이 다르다.

 

 

 

미끄럽고 가파른 길을 올라 오늘 마루금의 최고봉인 만복대(1433.4m) 도착. 네모진 정상석과 작은 돌탑이 있고, 이정표는 성삼재 5.3km, 정령치 2.0km.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상석 사진 한 번 찍기가 만만치 않다. 만복대 역시 최고의 조망처, 그래서 만가지 복을 불러온다는 만복대인가? 만 가지 복을 빌기에는 세월이 너무 지났다. 동쪽 달궁계곡 넘어 반야봉과 지리산 주능선을 마주하고 점심 식사. 비록 컵 라면 하나지만 앞에 보이는 장엄한 지리의 연봉들을 조망하면서 먹는 최고의 호사.

 

              <만가지 복을 받는다는 만복대>

 

             <서북능선의 바래봉이 조그맣게(가운데)>

 

             <노고단과 반야봉>

 

   

대간 길에 어울리지 않는 여유를 부리며 한참 쉬다가 정령치 방향으로 출발. 빙판 길을 지나니 흰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빙판지대에 심설 산행. 산불감시 초소봉을 지나 나무계단을 내려오니 지리산 횡단도로가 지나는 정령치휴게소. 이정표는 만복대 2.0km, 바래봉 7.4km.

기원전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지키게 했다 하여 정령치. 옛날부터 대간 마루금을 경계로 전쟁이 잦았을 테니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시들어 갔을까? 정령치 휴게소 전망대에서 장엄한 지리산 연봉들을 즐기다 휴게소 좌측에 있는 계단을 올라 고리봉으로 향한다.

 

              <만복대에서 정령치 가는 길(좌측)>

 

             <심설산행> 

 

 

             <산불감시 초소봉>

 

              <이제 계단을 내려가면 정령치>

 

             <정령치휴게소>

 

             <전망대 안내판의 지리산 주능선 백두대간>

 

              <맨 뒤 그리운 천왕봉이 ...>

 

             <휴게소 전망대에서 보는 반야봉>

 

             <이제 고리봉으로 출발>

 

잠시 오르니 마애불상군 갈림길, 마애불상까지는 우측으로 300m 거리에 불과하다. 개령암지 마애불상은 고려 양식의 빛의 부처님 즉 明月之佛(비로자나불)을 모셨다는데 잠시 다녀올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혼자 가기에는 부담스럽다. 언젠가 철쭉꽃 좋을 때 정령치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을 타고 싶으니 그 때 갈 수 있지 않을까. 가파른 길을 잠시 올라 고리봉(1,305m) 도착. 이정표를 보니 정령치에서 0.8Km 왔고 오늘 종착점인 고기삼거리는 3km 거리. 서북능선 따라 멀리 바래봉이, 우측으로는 첩첩 산줄기 뒤로 천왕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리봉이 보인다>

 

             <고리봉 정상 - 이곳에서 좌측 고기삼거리로 하산>

 

              <고리봉에서 보는 세걸산과 바래봉

               - 좌측 정상부가 살짝 벗겨진 봉우리가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

 

              <맨 뒤 천왕봉>

 

고리봉에서는 직진하면 철쭉 축제로 유명한 바래봉 가는 길, 마루금은 좌측 급한 내리막길인데 북사면이어서 위험한 빙판 길이다. 조금 더 내려오니 나뭇가지 사이로 지난 번 갔던 노치마을과 수정봉 그리고 마루금 따라 고남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빙판 길을 내려와 어린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잣나무 숲길도 지나고, 편한 길을 따라 소나무 숲으로 접어든다. 후미보다는 훨씬 여유가 있는 것 같아 소나무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출발. 고리봉에서 내려오면서 몇 명과 같이 왔는데 어느새 앞뒤로 일행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홀로 걷는 호젓한 산길, 상념 없이 편한 걸음이다

 

             <소나무 전망대에서 보는 수정봉과 고남산>

  

 

평탄한 소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지고 잠시 내리막길. 좌측에 무덤이 보이면서 임도를 만나고 이정표를 따라 다시 소나무 숲길. 계단을 내려서면서 곧 고기삼거리로 내려선다. 후미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정령치모텔 앞을 지나 운봉 방향 60번 지방도를 따라 지난 번 출발했던 주촌마을 정류장이 있는 노치마을 입구 표석까지 갔다 돌아온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후미를 한참이나 기다려 귀경길

 

 

             <고기삼거리 - 우측으로 포장도로가 마루금>

 

             <노치마을 입구 표석 - 대간은 우측 포장도>

 

<이곳 주촌리에서 산행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