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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두문동재(싸리재)에서 삼수령(피재)까지(금대봉,비단봉,매봉산)

카페인1112 2010. 5. 29. 18:29

 

[백두대간] 두문동재(싸리재)에서 삼수령(피재)까지

하늘정원, 네가 있어 가슴이 설렌다

 

* 산행지: 두문동재(1,268m)~금대봉(1,418m)~비단봉(1,281m)~매봉산(1,303.1m)~삼수령

* 산행일: 2010년 5월 21일(금), 맑음

* 산행 경로 및 시간: 두문동재(12:10)~갈림길(12:29)~금대봉(12:50)~용연동굴 갈림길

  (13:16)~쑤아밭령(14:03)~비단봉(14:29~15:00)~바람의언덕(15:39)~매봉산(16:00~ 

  16:13)~삼수령(16:53) <산행시간: 4시간 43, 휴식 등 포함 널널산행>

* 산행거리: 8.9km

<두문동재에 있는 안내도>

 

팍팍해진 날들이 너무 무거워서일까 불현듯 하늘정원 금대봉에 가보고 싶었다. 대표적인 야생화 군락지로 예쁜 신록의 생명력과 고운 들꽃들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

제천IC와 고한을 지나니 두문동재 삼거리(터널 직전), 이정표 함백산 방향(우측)으로 3Km를 달리니 산행 들머리인 두문동재(1,268m). 커다란 백구대간두문동재 표석이 보인다. 두문동재는 개풍군 두문동재에 살던 고려유신들 일부가 이곳에 옮겨 와 살면서 두문동이라 했다 한다.

오늘 산행은 두문동재에서 백두대간 따라 금대봉, 비단봉을 지나 매봉산에서 삼수령으로 하산 하는 것. 들꽃과 함께 하는 편한 산책길이 되리라.

 

<두문동재서 금대봉으로>

 

<산괴불주머니와 벌깨덩굴 꽃밭>

 

감시초소에서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산행 출발. 아직 어린 잎들은 신록의 매력을 맘껏 뽐내고 산상화원 아니 하늘정원 들꽃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하늘색 산괴불주머니, 노란 양지꽃이 군락을 이루고 개별꽃, 벌깨덩굴도 한창 그리고 보라색 얼레지가 조금씩 시들어간다. 풀밭에는 큰구슬붕이가 살짝 숨어 있다. 조금 더 오르니 하얀 미나리냉이의 경연장, 미나리냉이 꽃말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개별꽃,산괴불주머니,양지꽃,큰구슬봉이,미나리냉이,얼레지>     

 

 

 

 

 

 

20분 정도 넓은 길을 오르니 이정표가 있고 이제 길은 우측 숲으로 접어든다. 이제부터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 그리고 들꽃들의 축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나무는 아직 어린 잎을 간신히 내밀고 있는데 아래는 풀들이 자라 융단처럼 부드러운 초록 물결. 얼레지

보랏빛이 온 산을 수 놓고 귀티 나는 홀아비바람꽃이 지천이다. 군데군데 한약재 원료라는 족두리풀(족도리풀)도 보이고 노란 작은 꽃을 달고 있는 녀석은 회리바람꽃.

 

<오늘 가는 길은 금대봉에서 피재로>

 

 

<갈림길에서 금대봉 가는 길>

 

<족두리풀(족도리풀),홀아비바람꽃,회리바람꽃,양지꽃,얼레지>

 

 

 

 

 

갈림길에서 꽃구경 하며 느릿느릿 20분 정도 오르니 금대봉 정상. 산림감시초소와 백두대간 금대봉 정상 표석, 양강발원봉 표지목이 보인다. 양강발원봉은 한강과 낙동강이 이곳서 발원된다는 것. 정상 주변도 그냥 얼레지와 양지꽃 꽃밭이라 시원한 정상 조망보다 발 아래 보기가 더 바쁘다. 잠시 쉬다가 초소 옆 우측 대간 길로 출발.

 

<금대봉 정상> 

 

이제부터는 완만한 오솔길, 게다 대간 코스라 길도 잘 나 있다. 계속되는 들꽃들의 향연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 숲은 온통 얼레지 천국이고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노란 양지꽃과 피나물, 하늘색 현호색, 애처로운 졸방제비꽃, 줄딸기, 개별꽃, 청초한 꿩의 바람꽃도 자주 눈에 띈다. 흰색 바탕에 노란 무늬가 있는 노랑무늬붓꽃은 멸종위기종, 노란 미나리아재비와 앙증맞은 나도개감채, 개감수는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나무 그늘 아래 꽃들이 제멋대로 저리 자유롭게 자신을 알릴 수 있을까? 산상화원을 마음껏 즐긴다.

 

                            <얼레지 꽃밭이 계속되고>

 

<미나리아재비,홀아비바람꽃,큰구슬봉이,꿩의바람꽃,노랑무늬붓꽃,개별꽃, 피나물 등>

 

 

 

 

 

 

 

 

 

 

 

편한 길을 한참 걸으니 얼레지가 슬며시 모습을 감추고 둥굴레, 벌깨덩굴과 졸방제비꽃만 보인다. 그리곤 이제 막 피어나는 분홍색 철쭉의 향연. 게다 향기로운 분꽃나무도 모습을 드러낸다. 길가 삼각점을 지나니 커다란 고목이 있는 쑤아밭령. 두문동재에서 4km를 걸었고 삼수령(피재)까지는 4.9km. 오늘 가는 길은 지대는 높아도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완만한 길. 행복한 걸음이 가능.

 

<큰 고목이 있는 쑤아밭령>

 

쑤아밭령에서 잠시 쉬다가 비단봉 방향으로 출발. 고운 신록 숲에 고운 분홍 철쭉 길을 조금 가니 산죽밭이 있고 앞에 비단봉이 제법 높게 보인다. 잠시 가파른 길을 오르니 비단봉 정상 바로 아래  상석(1281m)이 보인다. 밋밋한 정상 대신 조망이 좋은 이 곳에 정상석을 세워 두었다.

비단봉에서 보는 태백산에서 함백산 두문동재에서 지나온 하늘금이 아득하다. 조망을 한참 즐기다가 정상에 올라 점심을 먹고 한참 쉬어 간다. 정상 주변은 온통 개별꽃과 족두리풀.

 

 

<앞 봉우리가 비단봉> 

 

 

<비단봉에서 보는 은대봉(좌측봉우리), 두문동재와 오늘 걸어온 길> 

 

<O2리조트와 함백산, 좌측 맨 뒤 산줄기가 태백산> 

 

<비단봉 정상> 

 

비단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고냉지채소 재배단지. 발 아래 팔랑개비가 돌고 숲에서 빠져 나오니 노란 민들레밭. 밭 가장자리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다 파란 지붕의 마을 농기계보관창고 옆길을 따라 오른다. 채소밭은 아직 준비 중.

숲으로 접어들고 곧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단지로 올라선다. 이국적인 풍광이라서 인지 구경 온 사람들이 꽤 많다.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한 곳. 은대봉에서 두문동재, 그리고 금대봉부터 오늘 걸어온 대간의 긴 하늘금이 첩첩으로 뻗어 있다. 매봉산 표석에서 남들처럼 사진 한 장 찍고 바람의 언덕을 따라 진행.

 

<민들레 밭 너머 고냉지 채소밭> 

 

<풍력발전단지> 

 

<다시 함백산을 보고> 

 

풍력발전기 끝부분으로 진행하니 매봉산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숲으로 접어드니 역시 족두리풀이 지천,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정상 전 삼거리. 삼거리에서 매봉산 정상은 지척. 정상에 다녀와 삼거리에서 한참 휴식. 그리고 이제 마지막 피재(삼수령) 가는 길. 산 사면을 내려와 고냉지 채소밭 옆으로 내려서고 낙엽송 지대를 통과하니 비닐하우스가 있고 밭 옆으로 올라선다.

 

                      <풍력발전단지에서 매봉산 정상 방향 이정표>

 

<매봉산 정상 직전 삼거리 이정표, 정상은 우측> 

 

<매봉산 정상> 

 

이제부터 길은 밭 가장자리 목책 옆으로 가는 길. 조금 가니 다시 길은 숲으로 들어서고 철죽 꽃이 활짝 핀 꽃길을 걷는다. 낙동정맥 분기점을 지나니 포장도로, 잠시 후 다시 숲길, 300m 이정표가 보인다. 다시 도로로 내려서고 우측 삼수령에 도착한다.

 

                         <갈림길에서 삼수령 가는 길>

 

<뒤 매봉산과 발전단지를 돌아보고> 

 

 

<낙동정맥 분기점> 

 

이제 두문동재로 돌아가는 길, 태백택시(2만원)를 불러 행복한 산상화원 꽃길 여행을 마친다. 두문동재로 돌아가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정암사에 들러 참배하고 하루 일정 마감.

 

금대봉 일원은 생태계 보전지역이라 분주령 방향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하나 백두대간은 사전예약 없이 산행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