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봉이의 박달재에서 주론산으로 눈길산행
* 산행지: 주론산(903m), 충북 제천시 봉양읍
* 산행일:
* 산행시간: 박달재 서원휴게소(
*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IC~38번 국도에서 박달재 관문이 보이는 구도로 진행
오랜만에 떠나는 산행, 그런데 출발할 때부터 눈이 오기 시작한다. 눈은 여주를 지나면서 잠시 그치더니 제천IC를 통과할 때쯤 이제는 폭설이 된다. 38번 도로를 가다 박달재 현판이 걸린 구 도로로 들어서니 눈이 제법 쌓여 조심조심 운행.
박달재 성황당이 있는 서원휴게소에 도착, 오늘 산행 출발 지점이다. 휴게소에는 등산객이 아닌 중년 남녀 관광객들로 가득해 어수선하다. 이 눈 속에 관광을 왔으니 볼 것도 없고 갈 데도 없으니 갑갑할 수밖에. 남녀노소 같이 어울려 술이나 한 잔 하면서 떠드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겠다. 그런데 눈길에 등산을 가는 것이 신기한지 우리를 자꾸 쳐다본다.
휴게소에서 돌무덤이 있는 성황당 아래 편으로 전신주가 보이고 옆에 좁은 등로가 열린다. 초입은 잡목이 우거진 야산의 풍경. 눈이 살짝 쌓인 모습까지 어릴 때 많이 보던 동네 뒷산 모습 그대로다.
가파른 길을 조금 오르니 휴양림에서 설치한 철망이 있고 작은 문이 보인다. 등로는 철망 안으로 이어지고. 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 등로를 따라 오른다. 주변엔 굵은 소나무가 울창하다.
20분 정도 오르니 돌탑이 있고, 길은 계속 가파른 오르막. 오랜만의 산행길이라 그런지 제법 힘이 든다. 조금 더 오르니 산불감시 초소와 정자가 있는 전망대, 하지만 사방은 잠시 온통 회색 빛 눈 세상이다. 이정표는 박달재 0.9km, 파랑재 1.5Km를 알린다. 그런데 이름이 특이한 파랑재는 뭐지?
이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는 길. 완만한 오르내림을 거쳐 안부에 도달하니 제1쉼터. 제1쉼터가 파랑재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정표는 전망대 1.5 km, 배론성지 3.4 km, 주론산 3.8 km, 관리사 2.6 km. 그런데 정상까지 거리 3.8km는 뭔가 잘못되었다.
파랑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인데다 눈까지 두텁게 쌓여 걷기 만만치 않다.
하지만 주변 나뭇가지에 핀 눈꽃의 황홀함으로 눈이 호사. 오랜만의 눈꽃산행이다. 길은 완만한 편한 길로 바뀌고 눈이 그치면서 정상부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곧 능선에 올라서고 경사가 급한 능선 길을 간다.
하산은 파랑재를 지나 휴양림 방향으로 진행.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제1쉼터 임도에 내려서 이정표를 보니 관리사까지 2.6Km의 거리. 내려오다 눈에 미끄러져 제대로 한 번 넘어진다.
관리사무실에서 산길을 걸어 휴게소로 돌아가면 되지만 등로 상태를 모르니 눈길이 부담스럽다. 사무실에 부탁해 택시를 불러 휴게소로 돌아간다. 주론산 산행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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