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 가을이 깊었나!
* 산행지: 금수산(1,016m), 충북 단양군 적성면, 제천시 수산면
* 산행일:
*. 산행시간: 주차장(문예인촌 입구, 13:50) – 대비사갈림길(13:55) –
<휴식 포함 3시간>
*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 통과 좌회전, 금수산 입구까지 13Km
금수산 산행 떠나는 날. 근데 집에서 늦잠을 자며 여유를 부리다
원래 계획은 제천 상천리에서 망덕봉을 거쳐 금수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 그런데 가다 보니 차량 정체가 점점 심해진다. 계획했던 코스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단양 상리 방향으로 변경. 망덕봉에서 정상으로 가는 경치가 가장 절경이라는데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다.
<들머리>
금수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상리에 도착하니 벌써 두 시 가까이 되었다. 들머리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늦가을 시골 풍경. 콩밭은 시든 잎이 벌써 보이고 옥수수 밭은 수확을 모두 끝내 가리를 크게 만들어 놓았다. 하얀 갈대들이 바람에 나부끼니 마음 속에도 한 줄기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오늘 산행 거리는 들머리에서 대비사,
초입(문예인촌)은 넓은 임도, 몇 분 걸으니 대비사 갈림길이 나오고, 점차 고요한 가을 숲에 안기게 된다. 동행은 이미 앞서가고 혼자 여유 있게 걷는다. 머리 속에 수 없이 떠오르는 상념들은 이젠 버려도 되지 않을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시간. 그냥 한없이 스스로에게 깊은 가을과 숲과 함께 침잠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냥 저 숲의 빛과 향에 몰입해 보자.
마음이 후련해질 정도로 차가운 가을 바람이 계속 불어오고, 멀리 정상부의 암릉지대 수려한 풍광이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아름답다는 것과는 좀 다른 가을 숲의 느낌. 그 많던 가을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만발했던 쑥부쟁이들은 이제 흔적만 남아 몇 송이 꽃잎만 달고 있다.
들머리 주변 단풍은 가을 빛을 머금은 채 아직 푸르름이 그대로이고 이깔나무도 아직 푸른 빛이었는데 조금 오른 숲은 빛과 모양이 깊은 가을이다. 깊은 가을을 알리는 듯 주 능선 나무들은 벌써 앙상한 가지를 하늘로 뻗고 있고 7부 능선 주변은 가을빛이 오색으로 현란하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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