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도래기재에서 늦은목이까지 (옥돌봉, 선달산)
* 산행지: 도래기재~옥돌봉(1,242m)~ 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오전리
* 산행일: 2,011년 7월 30일 (토), 흐리고 비 약간 * 산행 경로 및 시간: 도래기재(13:37)~옥돌봉(14:37~14:53)~문수지맥 갈림길(14:57)~박달령 (15:45)~선달산(17:48~18:15)~늦은목이(18:43)~생달마을(19:35) <총 산행시간 6시간, 휴식 및 중식 약 1시간 포함>
* 산행거리: 도래기재~2.68km~옥돌봉~3.08km~박달령~5.0km~선달산~1.8km~늦은목이~3km~생달마을 (마루금 12.5km+접속 3km, 총 15.5km)
<생달리의 백두대간 안내도>
백두대간 선달산 구간 산행일, 여름휴가 인파로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다. 국도로 우회해 봉화 춘양면을 지나 들머리 도래기재에 도착하니 오후 1시 반. 대간 산행을 다니면서 이리 늦게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처음.
에구, 이 늦은 시간에 출발하니 어두워져야 날머리 생달마을에 도착하겠다.
오늘은 도래기재를 출발 옥돌봉과 선달산을 지나 늦은목이까지 마루금 산행을 하고 늦은목이에서 오전리 생달마을로 하산하는 코스, 총 15.5km를 걷게 된다.
<도래기재 이정표>
도래기재는 경북 봉화와 강원도 영월을 잇는 88번 지방도가 지나는 해발 780m의 분수령. 고갯마루가 지역간 경계가 되지 못하고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에 속한다. 영월 방향으로 한참 올라가야 도계가 되는 것. 분
수령(도래기재) 북쪽의 우구치리(牛口峙里)는 경북 봉화군에 속하면서도 낙동강 수계가 아닌 남한강 수계가 된다.
이정표와 도래기재 유래 안내판 옆에 있는 나무계단을 올라 가는 비를 맞으며 산행 시작. 입구 이정표는 옥돌봉까지 2.68km(구룡산 5.4km).
<들머리 계단>
계속되는 오르막길, 10분쯤 걸었을까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한다. 진달래터널 안내판대로 등로 좌우는 울창한 진달래나무. 시퍼런 여름 숲이 비에 젖어 촉촉하다. 곧 숲 안내 게시판. 이 지역은 해발 915m 지점으로 910m 이하에는 굴참나무 군락이 920m 이상에는 신갈나무 군락이 경계를 이루며 자라고 있는 생태 학습장이라는 것.
옥돌봉 1.3km를 안내하는 나무판이 있는 1055봉을 지나 15분쯤 가니 등로 우측에 수령 550년의 보호수 철쭉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쭉으로 추정되는 이곳 수령 550년의 철쭉은 높이 5m, 둘레가 1m에 달하는 희귀한 거목. 하지만 잎이 워낙 울창해 거목의 면모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수령 550년의 철쭉나무>
철쭉을 둘러보고 마루금으로 복귀. 다시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을 걷는다. 그런데 산 이름과는 달리 옥돌봉(玉石山)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기 편안한 곳. 잠시 걸으니 오석의 정상석과 전망 안내판이 있는 옥돌봉(1,242m) 정상에 도착, 도래기재에서 꼭 1시간 걸렸다.
옥돌봉은 예전 이 산에 옥돌이 있어 햇살을 받아 그 빛이 멀리까지 뻗어 나갔다는 곳. 정상 주변은 나무가 무성한데다 날까지 흐려 조망은 기대 난. 우측에 있는 헬기장에 자리를 펴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이정표 뒤로 헬기장이 보인다>
<박달령 방향>
<헬기장의 짚신나물>
평소보다 여유부리며 점심을 먹고 일행들과 어울려 박달령(3.08km)으로 출발. 비가 그친 데다 더위가 생각보다 덜 해서 그나마 다행. 잠시 내려오자 이정표(옥돌봉 0.28km, 박달령 2.8km)와 나무 줄기에 ‘문수지맥 분기점’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문수지맥 갈림길, 주실령 삼거리이다. 남쪽으로 직진하면 주실령을 거쳐 문수산 가는 길, 마루금은 우측 내리막길이다.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던 마루금은 이제 서쪽을 바라보며 간다. 울창한 참나무 숯 아래 동자꽃은 이제 끝물, 일월비비추는 꽃대만 내밀고 있고, 파란여로가 여기저기 한창이다.
여로의 꽃말은 기다림.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기다린다는 그 기대와 소망, 그것은 항상 애틋하지만 아름답다.
<주실령삼거리 이정표>
<여로가 한창이다>
박달봉까지는 완만한 오르내림,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 하지만 조망도 없고 울창한 숲길을 서둘러 걷는 것. 산행의 맛은 전혀 없는 평범한 길이다. 옥돌봉에서 50분만에 옥돌봉과 선달산 사이 안부인 박달령(970m)에 도착한다. 고개에는 산령각과 정자, 그리고‘백두대간 박달령’이라는 커다란 표석이 있다.
이곳은 고치령, 마구령과 함께 보부상들이 경상과 강원을 넘나들던 고개, 매년 4월 초파일에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표석 옆에서 사진 한장 찍고 앞 헬기장을 가로질러 바로 선달산으로 출발. 이정표를 보니 선달산까지 5.0km(옥돌봉 3.0km)
<박달령의 산령각>
<이정표>
이곳 박달령에서 선달산까지 우측(북쪽)은 강원도 영월, 좌측은 경북 봉화로 경북과 강원의 경계가 된다. 울창한 숲에 비교적 유순한 길, 하지만 숲은 어느새 짙은 안개에 잠겨 있다. 다시 안개 속의 산책이 되는 건가. 안개 속 환하게 빛나는 것은 노란 원추리, 역시 짙은 유혹의 성장한 색시 모습이다.
선달산 1.1km 이정표를 지나면서 완만한 오르막길. 그리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준다. 주변은 긴산꼬리풀, 동자꽃, 둥근이질풀 등 여름 꽃들이 한창이다. 꽃을 보며 걷다 보니 오늘 최고봉 1246봉은 모르고 그냥 지났고 어느새 선달산 정상(1,236m)
<선달산은 짙은 안개로...>
<긴산꼬리풀, 둥근이질풀, 동자꽃>
선달산은 강원 영월과 경북 영주, 봉화의 경계가 되는 곳. 먼저 도달(통달)해야 하는 곳이라 선달산(先達山)인가? 아니면 신선 선(仙)자를 써 신선들이 거처한다는 곳인가?
조망도 시원치 않고 산세도 특별할 게 없는 선달산이지만 산 아래 그 유명한 봉화 오전약수가 있고,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 중 하나인 남대리 일대가 멀지 않다.
후미가 도착하지 않아 모처럼 편하게 쉬다 간다. 사방이 온통 안개 숲. 그런데 땀이 식자 바람이 너무 차게 느껴진다. 그냥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 후미대장은 더 기다리기로 하고 먼저 몇몇 일행들과 함께 늦은목이(1.8km)를 향해 출발.
<늦은목이 가는 길>
늦은목이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이제 오르내림이 거의 없으니 걷기 수월한 길. 걸음을 빨리 했더니 30분이 채 못 걸려 늦은목이(800m) 도착. 이곳부터 소백산 국립공원이 시작된다.
늦은목이는 골이 너무 깊어서 늦게 돌아온다고 하여 늦은목이란다. 하긴 아래 선달산 신선골을 보더라도 옛적에는 오지중의 오지였을 게다.
마루금 산행은 이곳 늦은목이까지이고, 이제 방향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의 생달마을로 향한다. 오전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약수라 일컬어지는 오전약수가 있는 곳.
도중 계곡에서 간단하게 씻고 시멘 포장도로로 올라서니 이정표(늦은목이 1.0km)와 백두대간 안내도. 이제 마을 길을 따라 진행. 생달쉼터를 지나 주차장 도착, 산행을 마친다.
계곡 지나 마을길 이정표
<마을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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