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건의령(한의령)에서 자암재까지
- 여름의 끝자락에서 들꽃들의 향연
* 산행지: 건의령(한의령)~푯대봉(1009.2m)~덕항산(1,071m)~지각산(환선봉, 1080m)~자암재
* 산행일: 2,011년 8월 20일(토), 흐리고 비 약간
* 산행 경로 및 시간: 상사미동 들머리(
~한내령(
* 산행거리: 상사미동~0.3km~건의령~1.2km~푯대봉~5.8km~구부시령~1.1km~덕항산~1.7km~환선봉(지각산)~1.6km~자암재~2.5km~귀네미골, 총 14.2km
여름휴가로 인해 오랜만에 떠나는 산행, 그것도 부담스런 백두대간. 산악회 버스는 제천IC를 통과 38번 도로를 달려 태백으로 향한다. 태백에서 35번 도로를 따라 삼수령과 검룡소 입구를 지나면 상사미동, 건의령 터널 방향으로 우회전해 잠시 오르면 오늘 들머리.
건의령 터널 500m 안내판이 있는 지점을 조금 지나 도로 우측 절개지를 따라 300m 정도 오르면 건의령(한의령). 오늘은 마루금을 건의령에서 자암재까지 11.4km 걷고, 좌측 무네미골로 하산하게 된다. 총 도상거리 14.2km.
<상사미동에서 하차, 산행 출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모두들 평소처럼 서둘러 절개지로 올라선다. 무성하게 자란 풀섶을 헤치며 오르니 곧 백두대간 안내도와 건의령 설명문이 있는 건의령. 일명 한의령(寒衣嶺)인 건의령(巾衣嶺)은 고려 충신들의 전설이 있는 곳으로 태백 상사미 마을에서 삼척 도계로 넘어가는 고갯길. 이제 마루금이 태백과 삼척의 군계가 되고, 우측이 삼척 도계읍. 단체사진 한장 찍고 좌측 마루금을 따라 오른다. 이정표를 보니 구부시령까지 6.8km(피재 6.0km)
<한의령/건의령>
길은 무성한 활엽수림에 완만한 오르막길. 등로 주변은 늦여름 들꽃들이 한창이다. 깔끔한 참취를 시작으로 연보라 빛 잔대, 하늘하늘 단풍취, 붉은 며느리밥풀꽃은 지천이다. 꽃을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몇 명이 그대로 추월해 간다. 대부분 준족들. “사진 한장 찍으면 꼴찌로 가야 돼요”라는 한 일행의 표현처럼 정신 없이 달리는 분위기.
곧 이정표(한의령 1.1 km, 구부시령 5.7 km, 표대봉 0.1km)가 있는 푯대봉 삼거리 도착.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푯대봉에 들르기 위해 좌측 방향으로 진행. 마루금은 우측 방향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완만한 길을 걸으니 금세 커다란
<참취가 많이 보인다>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는 푯대봉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구부시령 방향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이정표는 계속 구부시령을 안내.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이정표(구부시령 5.5km, 한의령 1.2km)가 있는 분기점에서 좌틀하여 진행. 걷기 좋은 완만한 길이 잠시 이어진다.
완만한 오르내림으로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니 좌측에 목장지대가 있는 안부. 누군가 이정표(구부시령 3.8km)에 한내령이라고 써 놓았다. 산악회에서 나눠 준 개념도에 한의령이라 표기되어 있는 곳이 여기 한내령인가 보다. 태백 상사미동에서 우측 삼척시 도계 한내리로 이어지던 고개.
이제 10분 정도 가파른 급경사 길을 올라야 한다. 숨 가쁘게 오르니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길가 처음 보는 흰색 며느리밥풀꽃이 보인다. 청초하고 밝은 꽃. 완만한 오름길로 단풍취와 며느리밥풀꽃이 무성한 무명봉에 올라서 잠시 한숨 돌리고 다시 출발.
가파른 길은 잠시이고 계속 완만한 오르내림, 비교적 순한 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산행거리도 짧은 편이고 오르내림도 그리 심하지 않으니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겠다.
이정표(한의령 4.5km, 구부시령 2.3km)가 있는 안부로 올라서니 여기가 997.4봉 옆 안부, 둘산악회에서 나뭇가지에 997.4봉 안내표시를 해 놓았다. 잠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니 다시 완만한 길.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니 1017m봉, 먼저 온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행들과 어울려 점심을 먹고 출발. 이제 구부시령은 1.8km(한의령 5.0km)가 남았다.
잠시 내리막길을 걸어 이정표(구부시령 1.2km)가 있는 안부를 지나니 다시 구부시령 0.7km 이정표가 있는 1,055m봉, 낙동산악회 안내판이 보인다. 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는데 제법 키가 큰 철쭉 터널이 이어져 어두컴컴하다. 보랏빛 두메잔대가 많이 보이고 물봉선은 이제 피기 시작하나 보다. 오늘은 들꽃을 제법 많이 본다. 잠시 내리막길을 내려와 돌탑이 있는 슬픈 전설의 구부시령.
<이제 물봉선이 제철을 만났다>
<1055m봉>
이정표에 계속 나왔던 구부시령(九夫侍嶺)은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 옛날 고개 동쪽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 하여 무려 아홉 서방을 모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홉 남편을 모시고 산 여인의 전설에서 구부시령이라 하였다고 한다. 일행 한 사람이 “아홉 남자와 살았으니 복 많은 사람이네” 하고 농담을 하는데 그 아낙은 신세를 비관 이곳에서 목을 맸다고 한다.
구부시령 이정표는 한의령 6.8km, 덕항산 1.1km. 이제부터 덕항산이 이정표에 나온다. 그런데 산 아래에서 스멀스멀 몰려오는 안개가 온 숲을 덮어가기 시작한다. 다시 안개 숲 산책. 오후부터 잠시 비가 온다고 하더니 비가 내릴 모양. 잠시 걸으니 마루금은 좌측 내리막길로 향한다. 리본이 붙어있긴 한데 꼭 하산하는 분위기. 이럴 때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닌가 불안하기 마련. 조금 더 내려오니 이정표(덕항산 0.6km)가 있고, 풀이 무성하게 자란 넓은 공터를 가로지른다. 아마 여기가 새목이.
<새목이 - 덕항산은 0.6km>
새목이에서 오르막길을 15분 정도 걸으니 덕항산 정상(1,071m). 태백시청산악회에서 설치한
날씨가 흐려 조망도 안 되고, 사진 한 장 찍고 출발. 오후 비가 온다고 하더니 가는 빗방울이 계속 떨어진다. 옷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고 젖는 것이 오히려 시원해 우비를 입지 않고 배낭 커버만 씌우고 그대로 진행.
이제부터 우측은 단애의 절벽, 낭떠러지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이곳은 전형적인 동고서저 형태로 우측은 가파른 절벽이고 좌측은 완만만 경사. 곧 쉼터 안부(골말 1.9km, 환선봉 1.4 km, 덕항산 0.4 km)에 내려서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1965년 성공회 고 대천덕 신부가 세운 신앙공동체, 예수원이 있고, 우측은 환선굴이 있는 골말 가는 길. 예수원 방향으로 안내판을 세워 놓았고 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다시 안개가 자욱한 오름 길을 가게 된다. 나무 터널을 지나니 지각산 0.5km 이정표(덕항산 1.2km). 이곳 이정표는 덕항산에서 지각산(환선봉)까지 1.7km, 쉼터 이정표는 1.8km, 지각산 정상 이정표는 1.4km, 어느 것이 맞는 거지?
쉼터에서 30분 정도 걸으니 환선봉(1080m),
<환선봉(지각산)>
로프가 쳐있는 길을 내려서니 안부 헬기장(환선봉 0.7km, 자암재 0.9km). 풀이 무성하게 자랐고 노란 짚신나물과 보랏빛 쑥부쟁이가 한창이다. 아직 덥기야 하지만 이제 가을이 오고 있는 것. 헬기장을 가로질러 완만한 길을 따라 봉우리 하나를 지나 내려서니 자암재. 오늘 마루금 산행은 여기까지이고, 이제 귀네미골로 내려서면 오늘 산행을 마치게 된다.
자암재(큰재 3.4 km, 헬기장 0.8 km, 환선굴 1.7 km)에서 좌측 작은 길이 귀네미골로 가는 길, 우측은 환선굴 방향 하산길이다. 환선굴 방향 길이야 다니는 사람이 워낙 많은 곳이고, 좌측 길이야 등로가 좁으니 무심코 우측으로 가기 쉽다. 나중 들으니 여기서 우리 일행 두 명이 우측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대형 알바를 했다고 한다.
좌측 길을 따라 내려가니 등로 주변에 국수나무, 싸리나무 같은 관목들이 높게 자라 등로를 완전히 가리고 있다. 길이 보이지 않는 데다 거친 가시가 손등을 사정없이 긁어대 걷기 고역이다. 하산 거리가 짧아서 다행. 조심조심 내려서니 갈림길인데 좌측은 오래 딘 나뭇가지로 길을 막아 놓은 것 같이 보인다. 일행들이 우측으로 가기에 무심코 따라가다 아무래도 오름길이라 다시 백하여 좌측 길로 진행.
역시 잡목과 풀이 무성한 등로를 내려오니 귀네미골로 연결되는 도로가 보인다. 배수로 위 쇠 다리를 건너 도로에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 우측으로 가면 광동댐이주민들의 고냉지 채소단지. 15분 정도 걸어 산악회 버스 주차한 곳에 도착 산행을 마친다.
<안개가 짙게 내려앉은 귀네미골 방향 하산로>
<잡목으로 등로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광동댐 이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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