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여행 - 풍경의 여유가 있는 곳 - 닭실마을의 청암정, 석천정사 그리고 후토스 촬영지
봉화 여행 둘째 날,
풍경의 여유가 있는 닭실마을. 어제 청량사 산사음악회 보고, 어둠 속을 30분 넘게 달려 닭실마을 도착,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닭실민박(봉화읍 유곡리 1020번지, 054-672-4349)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냈다.
주인 할머니께 아침식사를 부탁 드렸더니 “아침에 청암정과 석천계곡을 둘러보고 여유 있게 8시 반 정도 식사를 하자”고 말씀하신다. 빙고! 원래 이른 아침, 한적한 마을 길을 걸으며 풍경을 즐기고 싶었으니…
<달실마을 안내판>
금계포란형의 길지로 유명한 닭실마을은 중종 12년(1520년) 충재 권벌(權橃, 1478~1548년)이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낙향, 닭실마을에 터전을 잡은 이래 500년 이상 유지되어온 전통마을로 안동 권씨 집성촌.
이곳은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경주 양동, 안동의 내앞(川前), 풍산의 하회와 더불어 삼남지역 4대 길지로 꼽은 곳이다. 마을 일대 청암정, 석천정사 일대 계곡과 사적 등은 명승 제 3호로 내석유곡권 충재관계 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룻밤 묵었던 닭실민박>
이른 아침, 마을 길을 따라 황금들판을 보며 청암정으로 향한다. 길을 걸으면서 보니 아담한 마을을 작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고 마을 앞에는 황금 들녘이 펼쳐지고 그 옆에 맑은 개천이 흐르고 있다. 풍수는 모르지만 안온하고 여유가 넘치는 풍경. 저절로 느긋한 발걸음이 된다.
<청암정 가는 닭실마을 길>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종택을 지나니 충재 선생이 세운 청암정. 청암정은 건축 양식이 뛰어나 한국 정원의 본보기로 평가된다고 한다. 동이. 선덕여왕 등 드라마와 영화 단골 촬영지라는 곳.
거북이 모양 암반 위에 품격 있는 정자가 올라섰는데, 정자로 가는 돌다리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정자를 둘러싼 연못에 물이 말라 바닥이 보이고 황량하다. 나중 민박집에서 확인하니 가뭄 탓에 논물이 부족해 마을 사람들이 정자로 보내는 물길을 막았다고 한다.
<충재 권벌이 지은 청암정>
<청암정을 나오며>
청암정 뒷문을 나오니 충재선생 박물관. 보물로 지정된 충재일기 등 충재선생과 관련된 유물과 종가에 전해오던 전적 등 480여점의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박물관은 시간이 일러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그 앞 이정표 따라 석천정사로 향한다.
개천을 따라 들길을 걸으니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보여 개울을 건너니 석천계곡 가는 오솔길.
<충재박물관>
<이제 석천계곡의 석천정사로 출발>
<석천정사 가는 징검다리>
<바위에 시를...>
송림 길을 따라 잠시 걸으니 주차가 가능한 넓은 공터가 보인다. 공터 앞 개울에 한가롭게 놀고 있는 오리 떼, 밭둑에 만발한 보랏빛 쑥부쟁이, 사방을 둘러봐도 그냥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해 진다. 풍경의 여유가 있다는 표현이 걸 맞는 곳.
계곡 옆 산길을 따라 잠시 가니 계곡 상류에 넓은 계곡을 앞에 두고 지어진 석천정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청암 권동보가 1535년에 지었다고 하며, 춘양목으로 지어져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한다. 골이 깊지 않으면서도 심산유곡의 정취가 느껴지는 곳.
<계곡엔 오리가 놀고>
<석천정사>
민박집에서 정갈한 아침을 먹고 마을 뒤편에 있는 후토스 촬영지를 잠시 둘러본다. 후토스는 들어본 적 없는 어린이드라마. 촬영지에서 조금 내려오니 작은 밭에 분홍색 담배 꽃이 한창이다. 어릴 적에는 담배농사 짓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다.
다시 마을 주차장으로 돌아와 주차장 한쪽에 있는 닭실한과 판매장에서 유과 한 봉지 사 들고 오전약수 방향으로 향한다. 북지리 마애여래좌상(국보 제 201호)과 계서당(이몽룡 생가) 보고, 오전약수에 들렀다가 춘양면에서 봉화 여행을 마칠 계획.
<석천정사에서 돌아와 닭실마을 길을 걸으며>
<담장엔 담쟁이가 가을을 알리고>
<후토스 촬영지도 둘러보고>
<담배 꽃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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