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이스탄불 시내관광 - 성소피아 박물관
- 이스탄불의 상징이자 비잔틴 건축의 걸작품
톱카프 궁전을 나와 성 소피아 박물관으로 향한다. 거대한 돔과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유명한 이 성당은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537년) 당대 최고의 건축가 100여 명과 연인원 1만 명을 동원해 5년 10개월만에 완성했다는 비잔틴 건축의 대표작.
사원을 개축한 동로마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완공된 성당의 아름다움에 감탄, "내가 솔로몬 왕을 이겼다"고 기뻐했다고 전해 진다. 이후 오스만 시절 모스크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오랜 역사와 동서양의 문명을 간직한 박물관이 되어 있는 곳.
<롯데관광 자료에서>
가는 길. 야야 소피아의 높게 솟은 '미나레'(첨탑)가 먼저 눈길을 끈다. 아니 성당에 웬 첨탑? 오스만제국이 소피아 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하면서 만든 것. 아야 소피아는 오스만에 점령당한 1,453년부터 1,934년까지 481년간 이슬람 사원이었다.
당시 도시를 점령하면 3일간 약탈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 하지만 오스만 군주 마흐멧2세는 함락한 당일로 약탈을 중단 시켰고, 성 소피아성당의 아름다움에 감탄, 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도록 명령한다. 이슬람 율법에 위배되는 인물 벽화는 회칠로 감추고 그 위에 이슬람 코란의 문자와 문양들로 장식한다. 기독교 공인 후 벌어진 로마의 사례에서 보듯 편협한 종교적 시각으로 인해 파괴된 문화 유산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 소피아성당은 메흐멧의 안목과 관용 덕분으로 살아 남은 것.
<톱카프에서 아야 소피아로 가는 도중 모습- 높게 솟은 첨탑>
<들어가는 입구>
<황제의 문>
본당 안의 15층 높이의 거대한 중앙 돔이 있고, 돔 하단부 둥근 부분 40개 창문을 통해 본당 안으로 빛이 들게 했다. 천장 가까이 8개의 초록색 원반에는 알라와 예언자 이름를 적어 놓았다. 이슬람 사원에는 성지 메카 방향을 표시하는 미흐랍이 있는데, 마흐멧 2세가 소피아 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하면서 메카 방향에 맞게 중앙에서 15도 정도 틀어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기존 성당에 미흐랍이나 술탄 기도처 등 이슬람 구조물들과 다양한 장식을 했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양 종교간 공존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본당 내부 모습>
<성지 메카의 방향을 표시하는 미흐랍>
<스테인드 글라스의 창문>
소원을 들어준다는 땀 흘리는 기적의 기둥에 사람들이 죽 줄을 서 있다. 이 기둥 지하에 지하수가 있어 습도가 항상 유지되어 땀을 흘리게 되고, 기둥에 있는 구멍에 엄지를 넣고 한 바퀴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 한 바퀴 손가락 돌리는 부분이 반질반질 하다.
이제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보러 2층으로 올라갈 차례. 2층은 계단이 없는 경사 길. 제국 귀족 부인들이 가마를 타고 올라야 했으니 계단이 없는 거다.
<2층 회랑의 모습>
<2층에서 내려다본 본당 내부>
중앙에 미흐랍이 있고 우측이 설교단 민바르,
미흐랍 좌측 옆에는 술탄이 올라가 기도하던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
<천국의 문>
이제 아름다운 황금 모자이크 벽화를 만나게 된다. 제일 걸작은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세례 요한이 그려진 그림. 구원을 갈구하는 성모마리아와 요한의 모습. 신기한 것이 예수의 문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따라온다는 것. 사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 전에는 그걸 몰랐다.
옆에 있는 모자이크는 가운데 성모와 예수, 좌측에는 금화 주머니를 든 요하네스 2세가 있고 우측에 이레인 황후는 리본에 묶인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 이 두루마기는 기부 내용을 적은 것. 또 하나의 모자이크도 중앙에 예수님이 있고, 좌우로 금과 기부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콘스탄티누스 9세아 죠여왕의 모습이다.이런 재물을 바쳐야 천당을 예약하는 건가?
<외부를 보고>
2층 벽에 십자가 모양 등 구멍 뚫린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십자군들이 침공해 보석을 약탈해간 흔적. 종교라는 이름을 빌린 문명의 야만. 신성한 명분을 갖고 베니스에서 출항한 십자군들은 같은 기독교 국가인 비잔틴을 처절하게 약탈했고, 그 결과 이 기독교 국가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대신 그 약탈로 도시국가 베니스는 지중해의 패자로 군림하게 되는 소득을 얻게 된다.
종교의 이름을 빌린 야만은 근세 제국주의 시절 남미 등에서 극성을 부렸고 지금 21세기에도 없다고 할 수 없으니 역사는 반복되게 마련.
<약탈 흔적이 대리석 벽에 그대로>
아야 소피아 전체가 웅장하고 화려한 예술품. 하지만 감동보다는 권력과 금력으로 치장한 구경거리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이제 아야 소피아 맞은 편에 있는 술탄 마흐멧 자미(모스크)로 간다.
내부의 벽과 기둥이 푸른 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블루모스크라 불리는 이슬람 사원. 푸른 나무들 사이로 높게 솟은 첨탑과 둥근 구조물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높게 솟은 첨탑 6개는 술탄의 권력을 상징. 자미의 첨탑은 주로 1~2개, 왕족이 세웠을 경우 2개, 왕이 건축한 자미는 보통 네 개의 첨탑을 세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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