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해파랑길(동해안)

해파랑길 해파랑길 포항 3구간~2구간(17코스, 16코스 일부) – 죽천2리에서 형산교, 도구해수욕장까지

카페인1112 2013. 7. 14. 21:30

해파랑길 포항 3구간~2구간(17코스, 16코스 일부)

죽천2리에서 형산교, 도구해수욕장까지

 

* 여행일: 2,013 7 7(), 흐리고 비

* 여행 경로 및 시간  <포항3구간> 죽천2리 해변(6:34)~여남포(7:24)~환호공원입구(7:59)~영일대해수욕장(8:38)~포항여객선터미널입구(8:48~9:10, 조식후 출발)~동빈큰다리(9;36)~송도해변(9:58~10:10)~형산교(10:58), 4시간 19분  <포항2구간> 형산교(10:58)~청림삼거리(11:45)~도구해수욕장(12:59), 2시간 1 <총 6시간 20분>

 * 걸은 거리 <포항3구간> 죽천해수욕장~송도해변(10.52km)~형산교(3.46km)  <포항2구간> 형산교~도구해수욕장: 8.4km, 총 22.4km

 

<오늘 여행 출발지, 죽천2리 해변의 아침>

일요일 아침, 하룻밤 묵은 민박집을 나와 죽천2리 해수욕장으로 간다. 비 예보와는 달리 햇살은 구름 사이로 반짝이고, 일찍 잠 깬 바다에는 벌써 부지런한 손길들이 한창.

이곳 죽천해수욕장을 출발 어제에 이어 포항 3구간(칠포해수욕장~형산교, 20.46km, 6시간)을 마저 걷고 포항 2구간 일부를 걸을 계획. 오후 귀경해야 하니 2구간을 다 걷기는 무리다.

 

<죽천해변의 남쪽 방향 - 여남포 가는 길>

 

20번 도로 죽천교를 건너니 흥해읍 죽천리에서 북구 여남동으로 바뀐다. 해안을 따라 여남포로 갈 계획이니 영포주유소 방향으로 직진. 주유소를 지나 길을 찾아보니 자료 검색 때 확인한 것과는 달리 여남포 방향 숲길이 보이지 않는다.

해변을 따라 가다 보면 길이 있을 것 같아 영포주유소 좌측 길을 내려가니 해변으로 이어진다. 즉 죽천교를 건너 바로 좌측 방향으로 걸으면 해안 길.

 

<죽천리 남쪽 해변, 해변 길을 잠시 걷는다>

 

우측 부대 표지판 뒤로 소나무 숲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 고민이다. 그냥 해안을 따라 걸을 것인가, 아니면 숲길을 택할 것인가? 해안 길 상황이 어떨지 알 수 없어 일단 숲길을 걷기로 마음 먹고 전봇대 옆 소나무 숲에 보이는 숲길로 들어선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

<뒤편 전봇대 우측에 송림 오솔길이 열린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곧 무인등대>

 

<대숲 사이도 걷고>

 

<개복숭아 나무 아래도 걷고, 묵밭도 가로지르고>

 

<경작하고 있는 밭을 지나 - 희미한 길을 따라>

       * 이곳, 길은 희미하고 안내 리본 하나 없다. 하지만 남쪽 방향으로만...

 

<다시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우측 소로를 따라 여남포로>

          * 이곳 갈림길을 무시하고 그냥 넓은 길 따라 직진했다 다시 돌아와야 했다.

 

<여남마을 가다 잘 익은 살구도 몇 개 따먹고>

 

<여남포가 보인다 - 오늘 처음 만나는 항구>

 

<여남마을 골목길을 내려서고>

 

<한산한 여남포 항구>

 

<멸치덕장 뒤로 포스코의 웅자>

 

 

<환호항도 지난다>

 

<영일만 해안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

 

 

<환호공원 입구 - 이곳은 그냥 통과>

 

<감사나눔 둘레길 안내판>

 

<환호동포구>

 

  두호동 포구를 지나니 바다 한 가운데 정자 같은 것이 보인다. 나중 보니 포항시에서 만든  해상 누각 영일대. 그런데 바다 한 가운데에 저걸 왜 만들었지?

 

<영일대 모습 - 연오랑세오녀 설화와 연관된 영일대>

 

 

<이제 산책로는 도심으로 이어진다>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바꾼 북부해수욕장 벤치에 앉아 영일만을 보며 한참 쉬다 간다. 영일대해수욕장을 지나니 울릉도 가는 배가 출항하는 포항여객선터미널 입구. “여기서부터 독도까지 258.3km" 안내판도 있고 .

부둣가 낚시꾼들 한번 돌아보고 …  길 건너 해진식당에서 김치찌개 한 그릇(7천원) 먹고 간다. 이 때 "아침은 먹었느냐?"는 친구 카톡 문자가 온다. "무리하지 말고 걸으라"는 그 정이 반갑고 고맙다.

<영일대 해수욕장 - 이전 북부해수욕장>

 

 

<여객선터미널 입구 지나 동빈내항 산책로 따라 걷는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 옆길로 들어서 동빈내항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이곳부터가 작은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들던 옛 포항항일 게다. 영일만 안쪽 깊숙하게 들어와 있으니 옛부터 작은 어선들이 정박 하기 좋았던 천혜의 항구. 지금도 해변을 따라 어선, 여객선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이곳은 형산강 곁가지로 샛강이 동빈내항을 거쳐 바다로 흐르던 곳이었으나 도심개발로 흐르던 강을 조금씩 매립하면서 내항이 된 것. 포항시에서 운하(너비 20m 길이 1.3km)를 건설해 형산강과 동빈내항의 막힌 물길을 뚫는다니 다시 형산강 지류가 되겠다.

 

 

동빈큰다리 사거리에서 좌측 동빈큰다리를 건너 송도해수욕장으로 간다. 그냥 직진해 조금만 더 걸으면 그 유명한 죽도시장이 있는데 그냥 통과다. 어시장 생선 구경도 좋고 죽도1동의 쌍화점애만두가 유명하다는데 가보고 싶기는 하다만 다시 걸어 돌아오기가 부담스럽다.

<뒤에 보이는 동빈큰다리를 건너 송도해수욕장으로>

 

 

<동빈큰다리에서 보는 포항함과 요트계류장>

      * 이 포함함은 2010 3 26일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북한의 잠수정 공격

    으로 침몰한 천안함과 동일제원의 함정으로 우리 해군의 1200t급 주력 초계함이다

    지금은 퇴역하고 시민들의 견학장소로 활용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 송도해변으로 간다. 울창한 송림지대가 보이더니 곧 영일만 안쪽 송도해변. 울창한 송림과 아름다운 명사십리 백사장으로 유명해 1990년대만 해도 수십만의 인파가 몰렸다는데 공단설립과 백사장 유실로 지금은 해수욕장 흔적만 남았다.

 

<포스코의 웅자를 보면서 송도해변을 따라 걷는다>

 

<송도해수욕장 평화의 여상>

 

  해변 끝부분 송도 평화의 여상이 있는 쉼터에서 영일만을 보며, 포항 하면 떠오르는 거대한 포스코 공장을 보며, 한참 쉬다 간다.

  해파랑길 17코스는 칠포해변에서 이곳 송도해변까지 17.1km, 기존 포항 3구간 노선은 송도해변을 지나 형산교가 종점.

 

* 처음 나온 해파랑길 자료에는 "해파랑길 포항 3구간"이었다가 이후 자료는 "해파랑길 포항구간 17코스" 이렇게 바뀌었다. 이건 미련한 짓, 길게 번호를 매기는 것보다 지자체별로 번호를 매기는 게 훨씬 지루하지 않고 구분하기도 편하다. 구간 설정이 잘못 되었으면 보완만 하면 되는 건데...  게다 '포항구간 17코스'로 하면 포항지역의 17번째 구간으로 느껴지고... 정 번호를 매기고 싶으면 포항 3구간(17코스) 하는 방법으로 하는 게 더 ...

 

 

이곳 송도해변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파란대문’(1998)의 배경이 되었던 곳. 영화가 시작되면서, 서울에서 온 창녀 진아(이지은 분)는 에곤 쉴레의 누드화 하나 달랑 들고 포항 바닷가 새장여인숙 파란대문을 들어선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송도해변 뒷골목을 돌아 본다. 파란대문을 찾아서...

영화의 파란대문은 없었지만 이런 뒷골목은 유년의 기억 속(특히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어린 시절 공통적인 기억이 아닐까?)에 남아 있는 아련한 추억의 장소. 꼬맹이들의 활력은 없이 한적하기만 한 골목을 나서 형산교로 향한다.

 

<파란대문의 배경이 되었던 송도해변 뒷골목>

 

 

형산강 둑을 따라 길은 이어진다. 형산강 산책로를 걸어 형산교를 건너야 하는 것. 강 건너 포스코의 웅자를 보면서 잘 조성된 강변을 걷는데 '가는 비'가 계속 내린다. 우산들 들고 걷는데 오히려 덥지 않아 좋다.

<형산강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형산교까지 포스코를 보면서> 

 

<형산교를 건너면 포항3구간 종료>

 

형산체육공원을 지나 형산교. 송도해변부터 형산강 뚝방 길 3km를 비를 즐기며 여유를 부리며, 40분 정도 걸었다. 이곳 형산교에서 이제 이 다리를 건너 포스코 앞 도로를 따라 지루한 걸음을 옮겨야 한다.

형산교를 건너 포항 3구간 종료. 죽천2리에서 송도해수욕장까지 10.5km, 송도해변에서 형산교까지 3.5km, 14km 를 걸었다. (어제 걸은 거리 9.02km 포함하면 총 23km)

<형산교를 건너 포항 2구간 시작>

  이제부터 마가목 포스코 담장을 따라 걷는 길, 포스코 3문 근처 냉천교까지 3km정도(38분 소요)를 도로 따라 걷는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세계적인 철강기업, 한국 경제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포스코, 그 위대한 역사를 따라 걷는 길. 근데, 비를 맞으며, 차량들 물세례를 받으며 걸었다.

 

 * 형산교에서 도구해수욕장까지 8km는 도심 도로를 따라 걷는 지루한 길, 해안선 걷기와는 거리가 멀다. 형산교에서 대중교통(200번 버스)을 이용해 도구해수욕장(동해면사무소-동해환승센터)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

 

 

<가는 비와 함께 포스코 담장을 따라 걷는다>

 

<청림동 길가 이육사의 청포도>

 

일월동 마을 표석이 보인다. 일월동은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인 연오녀 세오랑의 전설이 전해지고 이육사가 마을 앞 언덕 위 포도원에서 민족시 청포도를 쓴 곳. 이곳에서 다시 일연스님의 삼국유사를 떠올린다.

 

 

  ‘연오랑 세오녀의 고장, 동해면’ 그리고 도구해수욕장 입간판이 보인다. 이제 도구해수욕장이 멀지않은 것. 3거리 갈림길에서 도구해수욕장,포항공항 방향 우측 길로 접어든다. 31번 도로 우측 동해면사무소 가는 길. 이제 도구해변이 멀지 않았다. 지루한 도로 걷기가 끝나가는 것.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 도구해수욕장 방향으로>

 

<동해면사무소를 지나면 도구해수욕장 입구>

 

동해면사무소 지나니 좌측 도구해변 가는 길. 곧 한산한 도구해수욕장, 영일만을 다시 만난다. 우측 진행 방향에 임곡항과 청룡회관 흰색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부터 톡 튀어나온 호랑이 꼬리 호미곶을 따라 해안선은 북동진.

여기서 오늘 여행을 마친다. 시간이야 아직 여유가 있다지만 더 걸으면 시외터미널 가는 버스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도구해수욕장, 이곳에서 오늘 여행을 마친다>

 

 

동해면사무소 앞 정류장(동해환승센터)에서 200번 버스(양덕~구룡포) 타고(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라 5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 도착) 포항 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버스는 10분만에(내가 그리 힘들게 걸은 길을 너무도 빨리) 형산교를 지나고, 동해면에서 20분 정도 걸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1420분 동서울행 버스 타고 귀경. 길이 제법 밀려 5시간 넘게 걸렸다.

 

 <오늘 여행을 마친 도구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