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도구해수욕장에서 흥환리까지(포항구간 17코스 일부)
- 마음껏 해안 절경을 즐기며 (하선대와 구멍바위)
* 답사일: 2,013년 8월 6일(월), 약간 흐리고 무더움
* 답사 경로 및 시간: 도구해수욕장(8:38)~임곡항~청룡회관(9:14~9:35)~입암
2리 항구(10:12)~빙혈(10:21~10:32)~마산리항(10:50)~흥환해변(11:45~
12:52)~발산2리항(13:43)~구룡소(14:35)~대동배1리(14:59)~호미숲해맞이터
(16:03)~대보항(16:28)~호미곶해맞이광장(16:38),총 8시간 소요
* 답사거리: 21.5km (더위로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걸렸다)
숙소(포항 영일대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지난 번 여행을 마쳤던 도구해수욕장으로 간다. 오늘은 도구해수욕장에서 호미곶까지 해파랑길 포항 2구간 잔여구간을 걷는다. 소박한 어촌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 경관이 기대되는 곳.
* 해파랑길 포항구간 16코스(흥환보건소~송도해변): 23.3 Km (8시간 30분)
그런데 오늘 도보여행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 어제 폭염 속 걸었던 운제산 산행 여파가 있는 데다 아침부터 화염지옥인가, 푹푹 찐다.
<숙소 영일대호텔 정원>
동해면 공항삼거리에 고래가 잠수하는 모습의 흉한 조형물이 보이는데 이건 고래 꼬리일까 아님 꽁치꼬리일까? 과메기 상징 꽁치 꼬리라는 얘기도 있으니.
그런데 길거리에 많은 비용을 들여 이런 상징물이 꼭 필요한 걸까? (이곳에 필요한 건지는 모르겠고 일반적으로 보면) 아이디어는 없는 부족한 사람들이(특히 정치인들이) 꼭 폼은 잡아야하고 일을 하는 척 해야 하니 이런 전시성 조형물이나 행사에 집착한다.
* 하고 싶으면 로마 귀족들처럼 남의 돈을 쓰지 말고(공금이나 협찬을 받지 말고) 지 돈을 내서 하면 된다.
삼거리를 지나 연오랑세오녀 설화 발원지라는 동해면의 도구해수욕장에 도착. 그리고 폭염 속 해파랑길 도보여행 출발.
<동해면 공항삼거리 조형물>
<출발지 도구해수욕장 - 연오랑세오녀 설화 배경이 된 곳>
푹푹 찌는 도구해수욕장에서 영일만을 따라 호미곶 방향으로 간다. 움푹 들어온 영일만 남쪽 해안 부분이자 호미곶 호랑이 꼬리 윗 부분을 걷는 것.
그동안 동해안을 따라 쭉 남진했는데 오늘은 동해로 뚝 튀어나온 호랑이 꼬리 윗부분을 따라 북동진이다. 동해면을 출발해 구룡소 가기 전 호미곶면이 되고.
<도구해수욕장에서 모래해변을 따라 임곡리로>
* 모래해변을 걷지 않으면 한참 우회해서 걸어야...
<모래밭에서 만나는 경이, 아름답다>
<자갈길을 걸으니 임곡 1리>
* 임곡리는 조선시대 해군기지(영일진)가 있던 곳. 영일만 움푹 패인
천혜의 군사기지.
<임곡1리에서 보는 임곡항, 그 뒤로 청룡회관>
<임곡2리의 임곡항>
해파랑길 16코스(흥환보건소~송도해변, 23.3km) 안내지도를 보니 이곳 임곡1리에서 929번 도로를 잠시 걷다 식당 지나 우측 내륙 방향으로 숲길을 따라 흥환보건소까지 가는 것으로 노선이 되어 있다. 도로 걷는 걸 피해 코스를 선택한 것 아닌가 싶은데...
하지만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해파랑길 걷는 사람이야 별로 없다, 험한 백두대간은 사람이 많아 길이 대부분 신작로 수준인데) 한여름 임도가 어떤 상태일지 뻔하고(사실 무섭다),
난 바다를 보며 걷는 게 더 좋고(그게 아니라면 이 먼 곳까지 뭐하러 올까, 서울 근처에 좋은 길이 더 많은데), 가능한 한 해안선 따라 걸을 생각이니, 그냥 해안과 가까운 길을 걷기로 한다. 도로를 걷게 되더라도...
<임곡2리에서 떠올리는 소소한 추억들>
* 한적한 여름 날의 바닷가 마을. 담장 아래 화분에 자라는 고추와 가지, 방울토마토 등등, 그 풍경이 정겹다. 축대 돌틈에 뿌리를 내린 분홍 송엽국은 어찌 그리 예쁜지.
<임곡항에서 청룡회관으로 들어왔다>
* 이곳은 군인 휴양시설인데 민간인 이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매점에서
팥빙수 먹으며 한참 노닥노닥, 사실 너무 더워서 걷기 싫었다.
<청룡회관 정문을 나와 호미로(929번 도로)로>
<호미로를 걸어 임곡온천랜드를 지나고>
<주변 풀이 무성하고 칡넝쿨은 도로로 나오려고 용을 쓰고>
<호미로에서 입암1리 항구로 간다>
<입암1리에서 다시 호미로로 나오고>
<입암2리 가는 좁은 골목길>
- 호박 잎도 고추잎도 더위를 못 이기고 축축 늘어져 헥헥
<입암2리 항구 방파제에 갈매기떼, 쟤들은 안 덥나?>
<항구 끝부분 입암(선돌)>
<마산리항 가는 호미로 옆 빙혈 - 신기한 천연 에어컨>
빙혈을 지나니 해안 쪽으로 하선대 모습이 그림 같이 아름다운데… 하선대 펜션을 지나 횟집 마당으로 들어가니 바닷가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이 이어져 있다. 곧 마산리 해변.
<마산리항 하선대로 가기 위해 음식점 앞으로 내려간다>
마산리 해변 좌측으로 잠시 걸으니 기암괴석들이 있고 자갈해변 너머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가 보인다. 바다 가운데 보이는 암초를 이곳 사람들은 하잇돌이라 불렀다. 동해면 입암리와 마산리 경계지점에 있는 황옥포 속칭 한미끼에 있는 작은 바위인데 이곳에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것. 그래서 하선대.
<하선대>
옛날 동해의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이곳에 초청하여 춤과 노래를 즐기곤 했다. 용왕은 얼굴이 빼어나고 마음씨 착한 한 선녀에게 마음이 끌리어 왕비로 삼고 싶었으나 옥황상제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용왕은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다를 고요하게 하고 태풍을 없애는 등 인간을 위하는 일을 하자 황제가 감복하여 선녀와의 혼인을 허락하게 되었다고 하며 용왕과 선녀는 자주 이곳으로 내려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참고, 영일군사 ]
<마산리 항구>
마산리 항구를 지나 해안 길을 따라 내려가니 손바닥 만한 작은 해변이 보인다. 흥환해변이 가깝게 보이고 수려한 해안 풍광이 시야에 들어온다. 걸어서 흥환해변으로 가고 싶은데 가능할까? 더구나 오늘 만조는 2시 정도. 지금 한창 수위가 높은 시간. 그래도 해안 절경이라는데.. 일단 가보자…
<마산리 항구를 지나 해안 길과 호미로 갈림길>
* 이곳에서 도로를 걷지 않고 해안을 따라 걸었다.
<해안과 멀리 발산1리 등대가 보인다>
<해안을 따라 흥환리로>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보며>
<만조 덕분에 길이 없어 발을 벗고 통과>
* 해안 통과한 시간이 만조 직전이었다. 간조 때는 길이 나타나고...
<기가 막힌 해안 절경은 계속된다, 이제 구멍바위로>
<구멍바위를 만나고>
<지나온 길 돌아보고>
<구멍바위>
<이제 흥환해변으로>
<흥환해변>
<멀리 발산1리 항구가 보인다>
<흥환리 항구로 가는 데크>
<멀리 돌아 다리를 건너기 싫어 테트라포트로 올라선다>
<흥환리항을 보고>
<흥환항에서 점심을 먹고 해변 길을 걸어 발산1리로>
해파랑길 포항구간 15코스는 호미곶에서 이곳 흥환보건소까지 14.4km(6:30 소요). 그런데 해파랑길 안내도를 보니 이곳 흥환리 흥환보건소에서 천변 따라 흥환리 경로당을 지나 좌측 흥환로 숲 임도를 따라 대보저수지와 호미곶으로 가도록 안내되어 있다.
그러니까 도로를 걷는 대신 숲 임도를 따라 호미곶을 가로질러 걷게 되는 것. 하지만 영일만 아름다운 해안을 포기하고 숲 임도를 따라 걷는다? 특별한 경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숲길일 텐데… (도로 걷는 걸 피하기 위해 너무 무리? 하기야 그걸 다양성이라 표현하면 할 말이 없다만..>
어쨌든 난 가능한 한 해안 가깝게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보며 걷는다는 원칙. 해파랑길이란 이름을 붙인 그 길보다 우리 해안선 따라 걷기...
흥환리 항구 횟집에서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먹고(물회는 별로였는데 횟집 할머니의 친절이 고마웠다) 한참 쉬다, 뜨거운 해변 도로를 걸어 발산1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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