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의 혜공 원효스님을 만나러
포항 운제산 오어사로
* 산행일: 2,013년 8월 4일 (일), 폭염
* 산행지: 운제산(482m, 포항시 오천읍 대송면)
* 산행 경로 및 시간: 오어사주차장(11:23)~자장암(11:35~11:51)~산여산불감시초소
(11:58)~운제산 정상(12:15~12:25)~대왕암(12:40~13:00)~산여계곡(13:31~13:55)~
산불감시초소(14:31)~오어사(14:49), 총 3시간 26분(중식 등 포함, 더위로 계속 쉬면서)
* 걸은 거리: 9.7km
푹푹 찌는 폭염에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요즘 무더위가 가장 심한 동해안 포항으로. 이번 포항 여름여행의 첫 걸음은 운제산 오어사. 삼국유사의 혜공 원효스님을 만나러 간다. “저게 내 물고기야” 하는 스님들의 껄껄 웃음을 떠올리며.
<운제산 자장암 대웅전>
포항IC와 오천읍을 지나 푹푹 찌는 오어사 주차장 도착, 서울에서 무려 5시간 가깝게 걸렸다. 오어지 출렁다리인 원효교를 잠시 둘러보고 운제산 산행에 나선다. ‘문화관광 해설사의 집’ 우측 가파른 계단을 올라 자장암으로 간다. 자장암에서 운제산 정상과 대왕암을 지나 다시 오어사로 내려올 계획.
자장암 오르는 등로 초입의 부도와 탑비. 오어사에 주석했던 역대 고승들의 부도 7기와 비석 1기가 있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르니 바위 절벽 위에 솟은 자장암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장율사가 수도했다는 곳. 암자의 종교적 가치 말고도 기막힌 장소에 멋지게 자리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성전>
<대웅전 좌측에 산신각이 있고>
<대웅전 뒤편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世尊眞寶塔)>
자장암을 둘러보고, 암자 우측 넓은 길을 따라 본격적인 운제산 등산 길. 운제선원 입구를 지나 좌측 산길을 따르고, 다시 임도를 만나 잠시 걸으면 산여산불감시초소
<운제선원 입구를 지나고>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유서 깊은 오어사와 아름다운 오어지를 품은 운제산.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짓고 수도할 때 두 암자가 있는 기암절벽 계곡 사이에 구름으로 다리를 놓아 건너 다녔다고 하여 구름 운(雲) 사다리 제(梯) 자를 써서 운제산(雲梯山), 혹은 신라 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의 성모단이 있어서 붙인 雲梯山으로 명명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
* 직진하는 넓은 길은 산여농장 쪽으로 가는 길, 운제산 정상은 안내도 옆 우측 숲길이다. 하산할 때는 산여농장 입구를 지나 포장 임도를 걸어 다시 이곳 감시초소로 돌아온다.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깔딱재를 지나 이정표가 있는 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이정표 운제산 0.9km, 대왕암 1.5 km 자장암 1.4 km(오어사 1.6km). 포항시가지가 가깝게 보이는 포토 존이 있지만 날이 너무 흐려 조망은 시원치 않다.
<이정표가 있는 능선 안부, 정상은 좌측 방향>
* 이정표를 보니 오어사에서 1.6km(자장암 1.4km)를 왔고, 운제산 정상은 0.9km 남았다.
<능선 안부에서 보는 포항 시가지>
<운제산 정상 아래 갈림길>
<운제산 정상 전망대>
<정상에서 보는 대왕암 방향>
<475봉 헬기장 아래 운제산 안내도>
이곳 안내도 내용을 보면
“운제산은 옛 연일현의 진산이다. 이 산에서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함께 수도하면서 서로가 구름사다리를 타고 넘나 들었다고 하여 운제산이라 했다는 설과 신라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의 성모단이 있어서 운제산이라 불렀다는 양설이 있으며 한발이 극심할 때는 대왕암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하다는 전설이 있다. 산 아래에는 신라 제26대 진평왕 때 창건한 오어사와 기암절벽 위에 자장암과 원효암이 있으며 여름철 산여계곡의 맑은 물과 봄철 진달래 군락지에서 붉게 핀 진달래 꽃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
<대왕암 옆 천자봉 훈련 유래>
<운제산 대왕암(471m)>
<하산 길, 가파르고 거친 돌길이 이어진다, 이쪽은 이용객들이 별로 없나?>
<산여계곡에서 한참 쉬다가 출발>
계곡에서 나와 임도 갈림길에서 좌측 오어사 방향. 지루한 임도 걷기. 오가는 차량들도 꽤 많고, 임도 주변 계곡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데 주변에 행락객들,캠핑족들이 꽤나 많다. 삼겹살도 굽고… 고스톱도 치고.,. 이러다가는 개 잡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계곡을 나와 임도를 걷는다>
<임도 좌측 오어사 방향>
다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자장암을 거쳐 오어사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지루하게 포장 임도를 걸을 게 아니라 대왕암에서 오어사로 그냥 되돌아오는 것이 훨씬 좋을 뻔 했다.
<오어사 주차장 도착 - 오어지 원효교>
산행을 마치고 오어사(吾魚寺)로 들어간다. 신라 26대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절. 신라 4대 조사(원효 자장 혜공 의상)를 배출한 최고의 성지인데 요즘은 전 주지들의 폭로 등으로 시끄럽다.
본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으나 혜공스님과 원효스님의 일화 이후 오어사로 이름이 바뀐다. 삼국유사를 보면, 두 스님 서로의 법력을 겨루려 개천의 고기를 한 마리씩 삼키고 변을 보는데 한 마리가 살아서 힘차게 헤엄치자 서로 “내 고기야” 해서 오어사. 고기를 놓아 준 곳이 지금의 오어지 정도 되겠다.
<이제 오어사 관람 - 대웅전>
<오어사의 일주문 현판>
<대웅전 뒤편 삼성각, 산령각, 응진전>
<유물전시관 - 원효스님 삿갓과 고려동종 등 전시>
<오어지를 둘러보고, 오늘 저녁 예약한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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