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울산구간 9코스: 정자항에서 일산해변까지
* 여행일: 2013년 11월 9일(토), 흐림
* 경로 및 시간: 정자항(11:16)~제전항(11:53)~금실정(1:25)~우가항(12:40)~당사항(13:22)~추억의 학교(13:35~13:49)~주전항(14:41)~주전가족휴양지(15:03)~봉대산 정상(15:58)~동부회관(16:48)~일산해수욕장(18:10)
- 6시간 54분 (걸은 거리 21.6km)
정자항 남쪽 방파제 부근에서 우측 항구입구로 나오니 '정자항 아치'와 해파랑길 안내도가 보인다. 이곳에서 해파랑길 경주구간 10코스가 끝나고 울산구간 9코스가 시작된다. 고래 형상의 조형물 앞에 앉아 쉬면서 '추억의 풀빵' (점심 대신) 마저 먹고 9코스 출발.
정자항에서 판지항 가는 정자천의 정자천교를 건너니 우측에 강동해수온천이 보인다. 추울 때는 저기 잠시 들러 쉬다 가면 좋겠다. 좌측 정자항 남쪽 방파제가 모습을 보이고 고래 형상의 등대도 가깝게 보인다.
<조형물 뒤로 보이는 정자천교를 건넌다>
<정자항 남방파제 고래형상의 등대>
드디어 강동사랑길 안내 리본이 보이고 이정표와 안내도. 울산시에 관광자료를 요청하면서 해안 여행을 할 거라고 메모를 했더니 고맙게도 관광안내 지도와 해파랑길 안내도를 같이 보내줬고, 울산시 북구청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강동사랑길' 안내자료를 보내줘 이번 여행은 그 자료를 갖고 출발.
울산지역 해파랑길은 공단이 많다보니 해안보다는 내륙 쪽으로 노선을 많이 정해 놓았고, 해안선을 따라 걸으려는 내 계획과는 잘 맞지 않는다. 그런데 강동사랑길 구간이 그런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 준 것.
<드디어 울산 북구의 아름다운 '강동사랑길'을 만나고>
강동사랑길 소개 글이 마음에 들어 인용해 본다
“충신 박제상이 배에 오르기 전에 신발을 벗어두고 굳은 눈빛으로 바라보았을 바다, 옹녀가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지상의 범인이 되면서 불렀을 노래, 조용히 둘이 하나되어 부부의 정을 나누는 나무, 산바람, 바다 바람소리가 들려주는 끝없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걸어보는 테마가 있는 이야기 길 – 강동사랑길”
그러니까 이 길을 걸으면서 이런 역사와 전설, 경관을 만나는 거다.
강동사랑길 2구간 이정표는 정자항 1.0km(강동사랑길 입구 0.2km), 판지마을 0.6km. 판지마을로 가면 된다. 강동사랑길은 해안과 내륙을 한 바퀴 돌게 되어 있으니 2~6구간을 몽땅 걷는 게 아니고 해안 쪽 길만 걷는 것.
지금은 2구간(윤회의 길) 해안 길을 걸어 판지항까지 가고 다시 3구간(연인의 길) 해안 길을 따라 제전마을까지 간다. 그리곤 다시 4구간(부부의 길)의 우가항을 지나고 5구간(배움의 길)의 산해로를 걷는다. 당사항에서 6구간(사색의 길) 금천교까지 걸어 강동사랑길을 마치게 된다.
<판지항 부근 해변>
판지항 바로 옆에 ‘꿈꾸는 바다’ 펜션. 이름이 참 멋지다. '꿈꾸는 바다' 버스 아래 강동사랑길 이정표가 보인다. 펜션 좌측 해안은 갯바위로 막혀 있고 우측으로 길이 이어지는 것.
판지1길은 '40년 전통 남일식품 멸치젓' 간판이 있는 2차선 동해안로로 이어지고, 이곳에서 강동사랑길 3구간이 시작된다.
<아담하고 예쁜 판지항>
<길은 펜션 버스 우측으로 걸으면 동해안로로>
<강동사랑길 표지판, 2차선 도로를 따라 걷는다>
* 우측 옥녀봉 방향으로 가지 않고 도로를 따라 제전항으로 간다.
<31번 도로 좌측 제전항 가는 길>
<제전항>
<제전항 이정표>
* 해파랑길은 우측 옥녀봉(까치전망대) 방향 숲길을 걷게 되지만, 강동사랑길 우가항 방향으로 해변을 따라 걷는다.
이곳 제전항 장어마을에서 걸리버 벽화와 장어집을 지나 해안을 따라 걷는다. 항구 남쪽 폐가 하나가 있고 해안 길은 자갈밭으로 이어진다. 기기묘묘 다양한 형상의 갯바위들을 즐기며 걷는 신나는 길,
숲길보다는 이 해안 길이 훨씬 좋을 것 같다만 숲길을 걷지 않았으니 평가야 유보. 이곳도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우가항 가는 길>
<금실정>
* 해안 길은 해송 숲 금실정으로 이어진다. 금실정은 우가항 바로 북쪽에 있는 소나무 숲. “두 그루가 한 그루 되는 이일송”이라는 제목으로 안내판이 있는데 부부금실이 좋아지는 곳이라 금실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
<금실정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서 우가항으로>
<우가항 뒤로 금실정이 보인다>
<자매마을 항구 방파제>
<이곳에서 해변을 따르지 않고 강동사랑길 따라 산해로를 걷는다>
<이정표대로 우측 골목을 걸어 2차선 도로로 나간다>
<이곳에서 당사항 방향으로, 우측은 강동축구장 가는 길>
<산해로가 끝나고, 도로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 해변으로>
<가엾은 산비둘기 한 마리 만나고>
<당사항 가는 해변 길>
<당사항, 뒤에 보이는 낚시공원>
<강동사랑길 이정표>
* 해파랑길은 우측 강동축구장을 지나게 된다. 즉 해파랑길 코스대로 걸었으면 이곳으로 내려왔겠지.
<당사항 낚시공원>
당사항에서 도로 쪽으로 나오니 추억의 학교 간판. 교문에는 동해초등학교 간판이 있고, 울산광역시 교육감 명의로 주전초교 동해분교는 1999.3.1일자 문을 닫게 되어 무단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이곳은 자연사박물관과 추억의 학교로 거듭났다.
<당사항에서 도로로 나와 추억의 학교로>
<많이 보던 풍경들이 여기저기 펼쳐진다>
추억의 학교에서 다시 해안 길로 내려간다. 잠시 뒤돌아 용바위를 돌아보고 다시 돌아나온다. 해변 길(용바위1길)을 걸어나오니 길은 동해안로로 이어지고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1.3km 표지판이 보인다. 어물천 상류에 있는 마애여래좌상. 가보고 싶은데 일단 걸어야 한다. 왕복 2.6km 거리. 거의 한 시간 가깝게 소요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울산 시내 현대중공업 앞 길 걷는 시간이 바쁠 것 같다.
마애여래좌상은 포기하고 금천의 금천교를 건너간다. 금천교 지나 해변 방향을 따르니 어물동 포구 방파제가 길게 뻗어 있다. 어물동을 지나면 긴 몽돌해변 주전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어물동 포구 쪽에서 본 용바위와 당사항 낚시공원>
<주전몽돌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주전해변 노랑바위>
주전항에 가까운 곳에 범상치 않은 소나무 세 그루가 있어 보니 큰불마을 제당터. 이곳 주전마을은 유서 깊은 전통 농어촌마을로 땅의 색깔이 붉어 주전인데 18세기 조선 정조3년부터 주전(朱田)이란 명칭을 사용했다고.
붉은 탑 모양의 등대가 특이하고, 울산 동구에서 주전마을 경관개선 사업으로 추진했다는 주전방파제가 시선을 끈다. 주전마을을 상징하는 여러 모습을 벽화로 꾸며 놓았는데, 주전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는 모습의 해녀반신상, 돌미역 말리는 모습 등이 있고 미역을 형상화한 CI와 주전마을 워드마크를 벽면에 부착했다.
<주전항 입구 큰불마을 제당 터>
<주전항>
주전항을 잠시 돌아보고 주전해변길을 따라 남쪽으로 걷는다. 해안 길을 따르면 큰불항이 있고, 주변에는 데크 공사가 한창이다. 데크를 만들면 걷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이 정도까지 친절하지 않아도 불편함 별로 없다. 주전해안길을 오가는 차량도 별로 없고...
<큰불항>
<하리항>
<제당을 형상화 했다는 성지방돌 조형물>
<드뎌 현대중공업의 거대한 웅자가 보이고>
<주전가족휴양지 하기해수욕장>
이곳에서 해안을 따라 가지 못하고(현대중공업이 있어), 봉대산을 넘어야.
<안내되어 있는 길은 이렇게 막혀 있고>
<다시 다리 쪽으로 돌아나와 캠핑장 공터 들머리로 오른다>
<지하도 통과(혹은 그냥 도로 횡단) 하고 봉대산 오름길>
* 봉대산은 가벼운 산책로, 부드러운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가는 비가 내리는... 숲길>
<주전봉수대(울산광역시 기념물 제 3)>
<봉호사 관음보살상 앞에서 보는 큰불항>
<현대중공업>
<봉호사도 둘러보고>
<봉대산 정상을 지나>
<넓은 임도를 따라 남목마성으로>
* 남목마성 방향으로 임도를 걷다 (임도를 버리고) 남목마성 따라 우측으로 내려
가야 하는데, 무심코 임도를 따라 걸어 한참 알바. 현대중공업까지 갈 뻔 했다.
<남목마성, 이곳에서 성 흔적을 따라 동부회관으로 내려간다>
<방향은 남목체육소공원>
가파른 길을 잠시 내려가니 남목체육소공원 이정표 0.21km,5분(주전봉수대 2.18km). 곧 현대동부 패밀리아파트119동 옆으로 내려선다. 현대동부 아파트 뒷길 걸으면 동부회관. 봉대산 정상에서 50분(알바 20분 포함)이나 걸렸다.
동부회관 앞으로 내려가 걷다 우틀 하면 안산3거리를 만난다. 이곳 이정표를 보니 주전해안 5km, 일산해안 5km, 대왕암6km. 그러니까 이곳에서 울산구간 9코스 종점인 일산해수욕장까지 긴 현대중공업 담장을 따라 도심 5km를 걸어야 하는 것. 매연과 많은 인파 속으로...
<동부회관을 지나 안산삼거리에서 현대중공업 방향으로>
현대중공업 정문을 지나니 번덕4거리, 이제 일산해변도 멀지 않다. 홈플러스 앞에서 좌틀 해변으로 간다. 이곳이 9코스 종점인 일산해수욕장. 어둠이 내린 일산해수욕장에서 10시간 25분의 답사를 마친다.
오늘 걸은 거리 33km, 소요시간 10시간 25분. 걸은 거리에 비해 시간이 꽤나 많이 걸린 셈. 이곳저곳 둘러보는 시간이 많았고 오랜만의 도보여행이라 쉬는 시간이 많았다.
이곳 일산해변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은 해파랑길 8코스, 대왕암공원 지나 태화강변을 걷게 된다. 가까운 곳에 호텔이 하나 있어 그쪽으로 간다. (비싼 호텔로 간 건 도심 가까운 해변의 모텔에 가기 싫었을 뿐이고)
<어둠속 울산시 일산해변 - 이곳에서 9코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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