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3구간] 엽둔재(엽돈재)에서 유량고개까지
<부소산(459m), 위례산(523m), 촛봉(463.8m), 성거산(579m), 태조산(421.5m)>
* 산행일: 2014년 11월 22일(토), 흐리고 비
* 경로 및 시간: 엽돈재(10:30)~부소산(10:56)~부소령(11:20)~위례산(12:16)~촛봉
(12:36)~우물목고개(13:03)~375봉(중식, 13:20~14:10)~성거산(14:56~15:05)~
태조산(16:51)~유량고개(17:40)
<총 산행시간 7시간 10분(중식 50분 및 휴식시간 등 포함)>
* 산행거리: 17.9km (GPS 측정거리)
<성거산에서 보는 흑성산과 태조산>
오랜만에 금북정맥 산행을 떠나는데 아침부터 가는 비가 내린다. 천안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00번 버스(201번도 가능) 타고 입장사거리로, 근처 택시차고지에서 입장택시(041-585-4680) 타고 지난 번 하산했던 엽둔재로 간다.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10분 천안행 버스를 탔는데 엽둔재(엽돈재) 도착하니 10시 20분, 들머리 오는 시간이 꽤나 걸렸다. '생거진천' 표석 옆 임도 우측 들머리로 들어선다. 숲은 벌써 앙상한 겨울 숲.
<들머리>
34번 국도가 지나는 이곳 엽돈재는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진천이 만나는 3도령. ‘생거진천’ 표석 옆에 있는 이정표는 부소산 1,260m(서운산 4,800m). 임도 우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잠시 가파른 길, 그리고는 유순한 길이 이어진다.
<만뢰지맥 분기점>
<낙엽 쌓인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깊은골 갈림길 지나 부소산 정상>
정상석 뒷면에 “부소는 솔(송)의 뜻이며 백제 온조왕이 하남위례성에 첫 도읍을 세운 곳이며 직산 <하남위례성>의 진산이다”라고 적혀 있다. 온조왕이든 누군가의 도읍지였겠지.
<가는 비를 맞으며 부소령에 내려선다>
양대리갈림길 지나 잠시 걸으니, 천안 북면 운용리와 입장면 양대리를 이어주는 1차선 도로가 지나는 부소령. 단군 아들인 부소와 연관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온조가 처음 도읍을 정할 때 이곳에 문을 세웠으므로 부소문이고개라고도 한다.
부소령에 ‘부소산(459m) 유래비’ 를 보니 “백제 시조 온조왕이 마한 목지국의 진왕으로부터 동북 100리 땅을 봉토 받아 백제 첫 도읍지 하남 위례성을 세운 곳으로 전해진다. 부소문이고개는 부소산과 위례산성을 이어주며 부소령, 부소치, 부소문치 등으로 규장각 고지도에 전하며, 일면 <부수문이고개>라 불린다. 부소는 솔(松)의 뜻이며 백제어로 부소모이였다”고 되어 있다.
어머니인 소서노와 함게 남하한 온조가 처음 도읍으로 정한 위례성이 어디인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기록이나 발굴조사 등을 통해 지금의 풍납토성이 위례성일 것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은 게 사실. '직산위례성' 설이 맞든 틀리든 이곳이 고대에는 작은 나라가 들어섰던 중요한 고개였나 보다.
<부소령 표석 옆 임도를 따라 오른다>
<오늘은 가을비와 함께 하는 낙엽산행>
<양대리 갈림길에서 좌틀해 위례산으로>
<돌탑과 삼각점, 정상은 조금 더 가야>
<위례산 정상 옆 이정표>
<촛봉(갓봉)>
<임도 만나 우측으로>
<성황당고개>
<철탑 뒤로 성거산 정상이 보인다>
송전철탑을 지나니 입장면 호당리와 북면 납안리를 이어주는 우물목고개(위례산정상 2135m, 성거산정상 2,975m), 근처에 우물이 있어 우물목이다. 앞에 보이는 군부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비는 계속 내리고.
도로를 3~4분 걸으니 우측 반사경 옆에 숲길이 보인다. 잠시 가파른 길을 오르니 능선에 올라서고 좌측 방향으로 진행.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375봉에서 내려서 무덤 부근에서 점심식사. 평소처럼 느긋하게 점심을 먹다보니 50분이 넘게 걸렸다. 이건 마루금 산행 스타일이 아니지.
<우물목고개, 앞에 보이는 도로 따라서 진행>
<우측 숲길로>
<375m봉, 이곳에서 중식>
<다시 도로로 내려와 걷는다. 성거산 성지>
<군부대 쪽으로 가지 않고 이곳 우회 등산로로>
<이곳 이정표에서 성거산 정상은 지척>
성거산 1봉에는 군부대가 있고 제2봉에 정상석. 고려 태조 왕건이 이 산을 보니 오색 구름이 영롱함을 보고 신령이 사는 산이라 하여 성거산(聖居山)이라 했고 조선 세종대왕이 온천에 갈 때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성거산 정상>
<정상 좌측으로 삼각점과 조망지점 - 앞에 이어지는 마루금>
<흑성산과 태조산>
<가파른 길을 내려와 만일고개>
<영인지맥 분기점>
국민은행연수원 갈림길인 걸마고개. 성종 후궁인 숙의하씨와 아들 계성군 묘 표지판이 있다. 원래는 서울대 뒷산에 묘가 있었으나 이곳으로 이장했다는 것.
이곳 성거산 태조산 능선에 고개가 많은 걸 보면 이곳 주변 인구가 많았고 번창했다는 것. 고개가 많지만 해발고도가 높지 않은 데다 봉우리 우회길이 나 있어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고 유순한 길이 이어진다. 가벼운 산책로 수준 등산로.
<걸마고개>
<안개가 자욱하다>
<상명대 갈림길인 377봉에서 좌측으로>
유왕골고개. 백제 시조 온조왕이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봄 가을에 이곳에 머물면서 농사를 지었다는 곳. 그래서 유왕골.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동양최대의 아미타불좌상이 있다는 각원사로 내려서게 된다. 태조산까지 2,360m
<유왕골고개>
<구름다리 갈림길>
<좌측 철담을 따라 잠시 오르면 태조산 정상>
철담 사이로 들어서 좌측 철담을 따라 오르니 정자가 있는 태조산 정상(422m). 이곳 태조산은 천안의 진산으로 고려 태조가 이 산에 군사를 주둔시켰다고 한다. 비가 계속 내려 정자에서 한참 쉬다 간다. 이제 오늘 날머리인 유량고개는 1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 비 덕분에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시간이 훨씬 더 걸렸다.
<태조산 정상>
<다시 철담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제2포스트 지점에서 철담 통과>
<전망 좋은 곳 365봉>
<흑성산 갈림길인 아홉싸리고개, 취암산 방향으로>
<기분 좋은 소나무 숲길>
<3포스트, 교육원 갈림길>
<3포스트에서 10분 걸으니 유량리고개, 좌측으로 내려가 산행 종료>
목천읍 지산리와 유량동 연결하는 유량리고개. 왕건이 936년 후백제를 정벌하기 위해 이 산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군량을 쌓아두었다 하여 유량리. 마루금은 동물이동통로(유량터널) 상부를 지나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종료. 좌측으로 내려가 산행을 마친다.
<유량지하차도, 이곳에서 금북 3구간 산행 완료>
이곳 유량리고개에서 천안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유량동까지 내려 가서 버스를 타려면 터널 통과해 2km 넘게 걸어야 한다. 천안콜택시(041-554-1000)를 몇 번이나 호출해도 근처에 택시가 없단다. 도로를 걸어 내려오다 마침 빈 택시가 지나가 잡아타고 천안터미널로 간다.
택시 기사에게 왜 택시 콜이 안 되냐고 물어보니 호출한 손님들이 지나가는 차가 있으면 그냥 타고 가 버리기 때문에 이런 외곽은 호출에 잘 응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자기한테는 호출이 들어온 게 없단다. 그럼 이 짜증 나는 상황은 뭐지? 천안터미널에서 동서울행 버스 타고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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