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기암괴석과 암봉들의 장관, 수려한 바위꽃, 도봉산
* 산행지: 도봉산(740.2m, 서울 도봉구,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의정부시 호원동)
* 산행일: 2,020년 9월 11일(금),맑음
* 산행 경로 및 시간: (송추)제2주차장(8:00)~여성봉(8:55~9:10)~오봉정상(9:35~9:50)~신선대(11:05~11:20)~송추폭포
(12:48~13:05)~주차장(13:40), 산행시간 4시간 38분 (중식 등 포함 총 5시간 40분)
* 산행거리:11.4 km
오랜만에 송추를 들머리로 도봉산 산행, 오늘은 여성봉, 오봉 지나 도봉산 정상인 신선대로 가는 코스. 사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봉산역에서 오르면 제일 편한데 그놈의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니, 그나마 한산한 송추코스를 택한 것.
송추 공영주차장(송추 제2주차장)에 주차하고 8시 산행 출발. 들머리인 오봉탐방지원센터로 간다,
주차장 이정표를 보니 들머리인 오봉탐방지원센터까지 0.4km(여성봉 2.5km, 오봉 3.7km), 화장실 옆 인도를 따라 간다. 앞에 보이는 산줄기 맨 우측이 여성봉. 5분 정도 걸려 오봉탐방지원센터(여성봉 2.0km) 도착.
이곳에서 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나 송추남능선 따라 여성봉으로 오른다. 우측 길은 북한산둘레길.
숲으로 들어서자 한적한 완만한 오름길. 시간이 일러서일까 산행객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청아한 숲 향기가 정말 좋다! 바람도 상쾌하고
전망바위에서 좌측을 보니 정상부분 허연 암봉 사패산과 그 좌측 뒤로 두 개 봉우리가 솟은 불곡산이 살짝,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불곡산 좌측 앞능선은 홍복산, 맨 좌측은 챌봉과 한강봉(챌봉 뒤로 살짝 솟은) 일 것. 챌봉 좌측으로 고령산이 있을 텐데 사진으로는 안 나왔다.
암릉지대가 슬슬 나타나더니 곧 묘한 형상의 여성봉. 오늘 만나는 첫 봉우리. 주차장에서 2.42km를 걸었다. 앞에 가던 여성산행객, 처음 와봤는지 "어머"를 연발하며 동료들에게 엄청 호들갑을 떤다. 하긴 예전 여성봉 올라가게 허용했을 때는 기 받겠다고 그 사이에 들어가 열심히 사진을 박아대곤 했었지.
여성봉(504m), 암석 모양이 여성 신체 일부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 사실 윗부분 소나무까지 자라고 있어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할 만하다. 오래 전 소문 듣고 궁금해 찾아왔던 곳인데 여기도 오랜만에 온다.
우측으로 돌아 여성봉 윗부분으로 올라가 한참 조망을 즐긴다. 다섯 형제 오순도순 자리잡은 오봉이 가깝고 우측 북한산 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오봉으로 출발
우측으로 멋진 자태 오봉이 슬슬 모습을 드러낸다. 각기 독특한 형상의 암봉들이 옹기종기 형제처럼 모여 있는 오봉 정상, 오봉은 일명 오형제봉.
이곳 오봉은 원님 예쁜 외동딸에게 반한 오형제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가장 커다란 바위를 올려놓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는 원님의 말에 모두 커다란 바위를 하나씩 올려 놓았는데 욕심이 지나친 넷째가 그만 큰 바위를 떨어 트려 4봉만 감투바위가 없다는 것. 그래서 오봉 중에 4봉이 잘 보이지 않는다.
꼭 낙타 같은 모습 암봉이 1봉, 길쭉한 바위를 올려놓은 2봉, 호박처럼 생긴 3봉, 4봉은 안 보이고 그 다음이 5봉.
오봉 아래 삼거리(오봉 0.03km, 자운봉 1.7 km, 송추주차장 5.0 km)에서 오봉 정상에 올랐다 다시 내려와 헬기장을 지나 자운봉(신선대) 방향으로 간다.
오형제봉 멋진 자태를 바로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봉 정상 도착. 주차장에서 3.72Km, 1시간 35분 걸렸다. 여기서 가깝게 보이는 오봉 멋진 자태가 감탄을 자아내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도봉주능선 수려한 바위꽃들이 장관이다. 후련하게 트인 도봉산 절경을 한참이나 즐기다 간다.
오봉 아래 삼거리에서 헬기장 지나 오봉 능선을 따라 걷는다. 정상 주변 도봉주능선의 멋진 암봉 풍광을 보면서 걷는 길. 여긴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앞에 바로 보이는 거대한 암릉지대인 우봉은 우회. 다시 물개바위 암봉을 만나 암릉 우측 좁은 길로 오른다. 우측에 보이는 기암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절경이 바로 칼바위.
칼바위를 보며 안부로 내려오니 우이암 갈림길, 자운봉은 좌측으로 0.8km(우이암 1.8km),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 내리막길로 이어져 병풍바위를 우회해 자운봉 아래로 가게 된다.
다시 멋진 조망지점을 만난다. 이제 신선대와 그 앞 뜀바위(비선대)가 있는 암릉지대, 도봉주능선 화려한 바위꽃 잔치가 펼쳐진다. 도봉산 비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이곳에서 보는 조망과 포대능선에서 보는 정상부 조망, 이 두 곳이 제일 맘에 드는 곳.
계단 오르니 자운봉과 신선대 사이 안부. 이제 우측 신선대 암릉을 오르면 정상. 실제 도봉산 최고봉 자운봉은 암벽이라 신선대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이곳 역시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과 바위 암봉들 장관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
주차장에서 신선대까지 5.6Km, 3시간 소요, 실제 걸은 시간은 2시간 반 정도 되겠다. 걸음수로 12,576보
오늘 원래 계획은 포대능선과 사패능선 따라 걷다 회룡사거리에서 송추계곡 방향으로 하산 하는 것. 그런데 좁은 신선대 정상에서 노 마스크로 모여 앉아 후미 오기를 기다리며 큰소리로 떠들고 있는 젊은 애들 단체 팀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평일이라 Y계곡 통과는 가능하지만 반대편에서 마스크 안 쓰고 오는 사람들과 계속 마주칠 생각을 하니 아무래도 무리. 왔던 길로 백해서 송추폭포 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숨 막혀 마스크 못 쓰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때는 최소한 떠들지 말고 입 다물고 조용히 지나가야 할 것 아닌가? 어찌 마스크 안 쓴 종자들이 더 큰소리로 떠들어야 하지?
되돌아 오는 길. 우이암갈림길 지나 암릉지대를 넘어 내려오니 곧 송추폭포 갈림길(송추주차장 4.3km). 이곳에서 우틀해 송추폭포 방향으로 하산.
여긴 계곡 나올 때까지는 지루한 길. 하지만 곧 거대 암반에 맑은 물이 찰찰 흐르는 송추계곡의 시원한 경관에 감탄하게 된다.
송추폭포 아래 암반에 자리잡고 점심 먹고, 느긋하게 커피 마시며 한참 쉬다가 간다. 송추에서 폭포까지만 올라 구경하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이곳까지 산책코스도 괜찮겠다.
송추유원지 데크 산책로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가 산행 종료. 수려한 바위꽃, 기암괴석 절경에 눈이 제대로 호강한 날. 도봉산은 언제 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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