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천년의 성지, 노천박물관 경주남산 - 서남산주차장에서 금오봉으로
* 산행일: 2,020년 11월 16일 (월),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서남산주차장(12:25)~상선암~금오봉(14:29~14:40)~약수골~약수골입구(15:49)~주차장(16:04),
총 산행시간 3시간 39분(유적지 답사 및 휴식 등 포함)
* 산행거리: 6.6km (약수골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1.4km 포함)
2박 3일의 경주여행. 그 첫 번째 답사는 당연히 신라천년 불국토이자 노천박물관 경주남산. 경주 남쪽에 자리잡은 경주남산은 북쪽 금오봉과 남쪽 고위봉을 포함해 남산이라 한다. 서른 개가 넘는 골짜기 사이로 130여 점의 석조 불상과 100여기의 석탑이 천년을 이어 자리한 곳, 산 전체가 불국토이고 성지. 경주남산은 신라 불교문화유적의 뛰어난 사례로 인정되어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경주IC 나와 서남산(삼릉)주차장 방향으로 가다 지마왕릉 부근서 점심으로 두부전골을 먹었는데, 주차장 부근서 먹는 게 더 좋을 뻔 했다. 서남산주차장에서 길 건너 삼릉탐방지원센터가 있는 남산 들머리로 이동 산행 출발. 경주남산은 그동안 유적답사 내지 산행으로 여러 번 왔던 곳.
집사람이랑 남산에 처음 왔을 때는 서삼릉 출발 금오봉, 고위봉 지나 천룡사지 방향으로 하산해 현지인들 인기맛집 소개받아 저녁까지 먹고 하산. 그 집 맛도 좋았고 자연스럽게 시골스런 주변 분위기도 좋았는데 지금은 어떨까 몰라. 그러고 보니 올해 100대 명산 다시 시작하면서 계속 홀로산행이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동반자가 생겼네.
오늘은 삼릉에서 상선암과 바둑바위 지나 금오봉에 오르고 하산 코스는 시간 보면서 결정 예정. 서남산주차장에서 금오봉까지는 3.2km 거리. 금오봉에서 고위봉까지 이미 다녀본 코스라 산행거리 욕심부리지 않고 여유 있게 걸으려 한다. 약수골입구에서 금오봉까지 1.5km 이니 약수골 코스가 경주남산 최단코스가 되겠다.
삼릉탐방지원센터 지나 명품 소나무 숲에 세 왕릉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삼릉부터 둘러보고 간다. 서쪽부터 신라 8대 아달라이사금,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으로 박씨 3왕의 능으로 전해지는 곳.
그런데 여긴 왕릉보다 울창한 명품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그런데 8대 아달라이사금(154~184년), 이 분 삼국사기 기록으로는 태백산에 올라 제사를 지냈고, 재위 기간에 계립령(하늘재)과 죽령을 개통해 고구려와 백제로 진출하는 통로를 만들었다는 왕이네.
바로 옆 이정표를 보니 금오봉 2.3km, 삼릉주차장 0.3km. 이정표는 주차장에서 금오봉까지 2.6km로 되어 있는데, 나중 트랭글 확인 거리로는 정상까지 3.23km. 유적지 답사나 조망을 즐기면서 걸었으니, 걸은 거리가 더 늘었다.
계곡 따라 유적지 구경하면서 오르는 길. 그런데 놀라운 게 산행객들 대부분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고 마스크를 내렸다가도 사람들을 마주치면 바로 마스크를 올려쓴다. 수도권 등산객들은 보통 반도 안 쓰는데 여긴 의의로 철저.
능선 길에서 마주친 (목소리가 컸던) 5명 단체산행객들만 안 썼는데 이 사람들은 아마 외지에서 온 사람일 것 같다.
"산에서는 마스크 안 해도 된다"며 떠들고 다니는 건 좀 곤란하지.
지나가던 사람이 '냉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이라며 꼭 가보라고 얘기해 준다. 돌 기둥 같은 암벽에 돋을새김으로 선명하게 조성되어 있는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 자비로운 미소 덕분에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을 것 같다
곧 전망바위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니 경주남산 최고의 조망처 바둑바위. 발 아래는 삼릉과 서남산주차장. 들판에 형산강이 흐르고 그 뒤로 작은 봉우리 망산이 보인다. 망산 뒤는 벽도산이고 맨 뒤는 모레 오를 단석산. 우측 왕릉들이 있는 선도산이 있고 그 우측 옆이 구미산.
바둑바위에서 한참 조망을 즐기다 능선을 따라 금오봉으로 간다. 잠시 걸으니 삼릉계곡 바위 절벽 아래 삼릉계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내려다 보인다. 자연 암반에 머리 부분은 입체적으로 조각하고 아래는 선으로 조각한 통일신라 후기에 조성한 마애불.
전에는 분명 상선암에서 마애석가여래좌상 참배하고 금오봉으로 올랐는데 지금은 그쪽 등산로가 폐쇄되었나 보다.
금오봉, 서남산주차장에서 2시간 10분 동안 3.23km를 걸었다. 유적지 답사로 시간이 많이 걸렸으니 소요시간이야 의미가 없는 것. 금오봉은 남산 정상이지만 여긴 조망도 없고 그냥 인증 샷만 찍으면 되는 곳.
김시습이 금오봉 이름을 따 그가 지은 한문소설 제목을 금오신화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수 현인의 ‘신라의 달밤’에 나오는 “고요한 달빛 어린 금오산”이 바로 여기
하산은 집사람 의견대로 거리가 가장 짧은 약수골로 결정, 약수골입구까지 1.5km. 약수골은 가본 적이 없어 약수골 마애불이 궁금했었으니 잘 된 것. 그런데 이쪽은 등로 상태가 냉골보다는 좀 거칠다.
남산 중턱 약수계곡 마애입불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몸의 높이가 8.6m로 경주 남산에서 가장 큰 불상. 장엄했을 이 불상은 아쉽게도 머리 부분이 없다.
머리부분도 발도 한쪽 잃어 버렸으니, 어딘가 부근에 남아 있을 텐데 꼭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찾고 싶어서 계속 두리번 거리면서 걸었는데, 아쉽게도... 그거 찾는 게 그리 어려운 건가?
완만한 길을 내려오니 우측 경주교도소가 보이고 곧 약수골 날머리. 금오봉에서 2km, 1시간 정도 걸었다. 총 5.24km.
약수골 입구 바로 옆에 음식점이 있고, 월성대군 제단을 모신 월성대군단소가 보인다.
도로 따라 1.4km(15분) 걸으니 서남산주차장. 경주남산 산행 완료
경주남산 산행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 가로수 벚나무 고목들이 앙상하다. 경주의 봄, 참 괜찮은데, 역시 경주는 꽃 피는 봄에 왔어야 하는 건가? 아니 다시 와야 하는 건가? 사실 소금강산과 선도산을 걷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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