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200대 명산 (명산 100+)

블야 명산100+ 괴산 군자산, 소금강주차장~정상~도마재

카페인1112 2020. 12. 3. 19:46

괴산 군자산(948m), 늦가을 낙엽산행 - 소금강솔밭주차장에서 정상 올라 도마골로 하산

 

  * 산행일: 2,020114(),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소금강솔밭주차장(9:10)~정상(11:30~11:50)~도마재(13:06)~도마골입구(14:00)~소금강주차장

    (14:30), 산행시간 5시간 20(중식 등 포함)

  * 산행거리: 8.8km ( 19,650)

 

군자산에서 보는 조망, 바로 앞에 보배산과 칠보산

 

   오랜만에 찾은 괴산 쌍곡의 군자산(948m). 오래 전 처음 왔을 때는 가을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환상적이었는데, 오늘은 늦가을 낙엽산행.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군자산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세로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쌍곡구곡을 사이에 두고 보배산 칠보산과 마주하고 있다. 온 산이 기암석벽 암릉을 이뤄 산행하기 만만치 않은 곳.

 

 

 

  산행 들머리는 쌍곡구곡의 제2곡인 소금강, 소금강솔밭주차장(괴산 칠성면 쌍곡리). 소금강휴게소 지나면 곧 우측에 주차장(617번 지방도 바로 옆)이 보인다. 텅빈 주차장에서 산행 출발.

  그런데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 계단. 문제는 정상까지 거의 이런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된다는 것.

 

솔밭주차장 산행 들머리, 아치로 들어선다.
주차장에 있는 속리산국립공원 지도, 쌍곡이 동쪽 끝
늦가을 앙상한 숲, 가파른 오르막 계단 길

 

 숲은 아직 늦가을 스산한 풍경인데,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꼭 한겨울 차가운 북풍 수준, 볼이 얼얼할 정도. 그러고 보니 가을이 어느새 이렇게 깊어졌던 것, 이렇게나 짧은 가을!

 

 

  이정표(군자산 1.1km, 소금강 1.4km)가 있는 능선 안부 지나니 가파른 오르막 계단 길. 하늘을 향해 솟은 거대한 암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곧 보배산 칠보산 쌍곡계곡 조망

 

 

  바위벼랑 계단 오르니 조망이 좋은 조망대, 쌍곡 건너편 보배산 칠보산이 가깝다. 칠보산 뒤로 허연 대머리산 희양산이 보이고 그 우측이 대야산. 오늘은 비교적 조망이 좋은 날.

 

 

   길은 다시 까칠하게 이어진다. 가파른 암릉에 낙엽이 두텁게 쌓여 있으니 어떤 곳은 등로가 가물가물, 게다 엄청 미끄러워 오르기가 쉽지 않다. 내 기억 속 군자산은 이렇게 험준한 산은 아니었는데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 보다.

 

  ‘산세가 군자의 풍모를 닮아서군자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데, 험준한 기암절벽이 절경이긴 하나 군자 풍모는 아닐 거고 산줄기는 어떻게 봐야 군자로 보일까나.

 

868m 칼바위봉,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

 

  가파른 암릉 길 오르니 칼바위 옆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는 군자산 전망대(868봉). 보배산과 칠보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괴산의 명산들이 후련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쌍곡 건너 보배산(좌)과 칠보산, 두 산 사이 뒤가 덕가산과 시루봉

 

 

  잠시 가파른 길 올라 군자산 정상.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이정표 기준 2.5km(트랭글 2.7km)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인데 2시간 20분이나 걸렸다. 텅빈 정상에서 셀카 놀이하며 한참 휴식.

 

 

  도마재 방향으로 가보니 여기 시원한 조망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로 앞에 남군자산 가는 능선이 이어지고, 쌍곡 건너편 보배산 칠보산. 그 뒤로 덕가산, 시루봉, 희양산, 대야산 등 괴산의 산군들이 배경이 된다. 칠보산 뒤 허연 암봉이 희양산이고 그 바로 우측이 장성봉, 백두대간 마루금.

 

  북쪽으로는 월악산과 문경의 산들, 남쪽으로는 거친 속리산 주능선도 그대로 시야에 들어오고, 장쾌한 조망, 정말 일품이다. 기대 이상의 조망처

 

. 칠보산 뒤로 백두대간 마루금. 칠보산 뒤 허연 희양산, 그 우측에 장성봉이 보인다.

 

남쪽 조망. 중앙 맨 뒤 오돌도돌 나온 속리산 주능선

 

우측 맨 뒤, 나뭇가지 가운데 두고 둔덕산(좌), 대야산(우), 그 앞 쏙 들어간 제수리재에서 좌측으로 막장봉 장성봉
보배산 좌측 조망, 우측 끝 암릉이 신선암봉이고 좌측에는 월악산도 살짝 솟았다.

 하산은 남쪽 길, 군자산과 남군자산을 이어주는 도마재 방향. 도마재에서 좌틀해 도마골로 내려가게 된다. 도마골까지 4km. 곧, 군자산 0.4km, 도마골 3.6km 이정표

 

 

  능선 따라 가는데 이 길도 쉽지 않다. 급경사 길에 낙엽은 두텁게 쌓여 있고 게다 군데군데 날카로운 돌길. 게다 산행객들 발길이 뜸했는지 등로까지 희미하다.

  애초 계획은 도마골입구에서 도로 따라 걸어 떡바위로 가 칠보산 산행까지 마치는 것이었는데 이런 스피드로는 아무래도 시간에 쫓기겠다. 그러고 보니 군자 칠보 종주 가볍게 해내는 사람들 엄청 준족이네.

 

소나무 형상이 꼭 '물구나무' 선 모양

 

  정상에서 2km 거친 길을 걸어 능선안부 도마재(군자산 2.0km, 도마골 2.0km) 도착. 정상에서 2km 거리인데도 무려 1시간 16분이나 걸렸다. 낙엽과 거친 돌길이 만만치 않은 곳.

 

  도마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 도마골입구까지 2km 너덜길을 걸어야 한다. 여기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 그래도 도마골 고운 단풍 빛이 아직은 남아 있겠지 기대감.

 

  직진하면 작은군자산 가는 길인데 비탐구역인지 이정표에는탐방로 아님표시. 가끔 사람들 (큰)군자산~작은군자산 종주 산행을 하든데~

 

 

 

  도마재에서 도마골로 하산하는 길. 도마골입구까지 2km밖에 안 되는 거리지만 여긴 산비탈 너덜길에 낙엽이 수북하게 덮여 있으니 더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시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체. 칠보산까지 다녀가게 되면 귀경시간 문제가 있으니 오늘은 군자산만으로 만족. 이젠 급할 게 없다. 늦가을 정취를 즐기면서 여유 있게 걷는다.

 

이런 돌길이 계속
아직 가을이 조금은 남았네

 

  2차선 도로(617번 지방도) 도마골입구 하산, 도마재에서 1시간 가깝게 걸었다. 내리막길이지만 길이 거친 데다 가을 정취 즐기느라 꽤나 여유 부린 것.

 

  이제부터 2km 정도 2차선 포장도로를 걸어 솔밭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쌍곡계곡 따라 걷는 길.  우측으로 가면 칠보산 들머리 떡바위, 원래 계획은 떡바위로 가는 거였는데...

 

  괴산의 3대 구곡(화양구곡,쌍곡구곡,선유동구곡) 중 하나인 쌍곡계곡은 쌍곡리 쌍곡교에서 제수리재까지 10km 이어지는 계곡. 이 계곡을 사이에 두고 동으로는 보배산 칠보산이 서쪽으로는 군자산 남군자산이 마주하고 있는 것.

 

 

 

 

  갓길이 좁은 곳도 있지만 지나가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 그렇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도로 걸어 주차장으로 돌아와 산행 종료. 산행 내내 한 사람도 만나지 못 한 걸 보면 여긴 아직 그다지 인기있는 산행지는 아닌 것. 사실 산세가 험준해 걷기 편한 길은 아니다. 바로 귀경 길.

 

주차장으로 가면서 본 군자산 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