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야 명산100+ 경주 단석산 - 김유신장군 전설과 신선사 마애불상군
* 산행지: 단석산(827.2m, 경주 건천읍)
* 산행일: 2,020년 11월 18일(수), 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단석산 공원지킴터(8:50)~신선사~미륵전(9:22~9:32)~정상(10:10~10:25)~공원지킴터(11:11),
<총 산행시간 2시간 21분(휴식 및 신선사 참배 등 포함)>
* 산행거리: 4.3km (공원지킴터에서 정상 왕복)
경주여행 마지막 날. 경주국립공원 단석산지구로 간다. 경주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산. 단석산은 신라 화랑들의 수련장이었고, 김유신 장군 일화가 전해지는 곳.
이 산에서 수련하던 김유신이 한 노인으로부터 신검(神劍)을 얻어 검술을 닦아, 바위를 칼로 내리치니 바위가 짝 갈라졌다는 무협 내지는 판타지 같은 전설에서 단석산(斷石山)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것. 또한 신라 화랑들이 조성했다는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제199호)도 꼭 보고 싶은 명소.
건천IC 나가 단석산 들머리 가는 길. 도중 단석산공영주차장이 보이지만 평일이고 이른 시간이라 그냥 오덕선원 지나 공원지킴터까지 계속 간다. 좁은 마을 길 따라 오르니 단석산지구 공원지킴터가 있고 바로 옆에 주차공간. 이곳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공원 탐방로안내도를 보니 공원지킴터에서 정상까지 1.7km(나중 트랭글 확인해 보니 왕복 4.3km). 신선사 마애불상군을 봐야 하니 이곳 우중골을 들머리로 해야 했고, 여기가 단석산 최단코스.
신선사주차장(경주시 건천읍)까지 가파른 시멘 포장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신선사주차장까지 차를 갖고 가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경사가 급하고 길이 좁아 일반 승용차로는 어렵겠다.
공원지킴터(경주국립공원 단석사지구) 옆 주차공간이 그리 넓지 않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계절에는 공영주차장 주차가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늦가을 스산한 풍경을 보면서 가파른 길 걸어 신선사로 향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산행객은 전혀 없고 호젓한 길. 그리고 상쾌한 길. 신선사까지 1km 정도 계속 오르막길이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가파른 길을 걸으니 단석산지구 안내도가 있고. 이정표(신선사 0.6km, 정상 1.7km). 공원지킴터(정상까지 1.7km 표시)에서 430m 정도 올라왔는데 여기 이정표도 정상까지 1.7km로 나왔네. 이곳 이정표 거리가 맞다. 지킴터에서 정상까지는 편도 2km 가 넘는 거리.
신선사 오르는 길 계속 급경사 오르막. 일반차량은 출입을 금한다는 급경사구간 안내판까지 보인다.
가파른 길 오르니 신선사주차장이 있고, 국보사찰 신선사 200m 표석. 이정표는 정상 1.4km, 신선사 0.3km.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제 199호) 안내판 잠시 읽어 보고 신선사로 간다.
가파른 오르막길 걸어 신선사입구 도착. 주차장에서 30분, 1km 정도 걸었다. 신선사는 하산하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주차장에서 우측 마애불 미륵전 있는 곳으로 먼저 오른다.
사실 오늘 단석산 답사 첫 번째 목적은 신선사 마애불상군 참배. 1,500년전 신라 화랑들은 그들이 수련하던 이 깊은 산속 차가운 바위에 불상을 새기고 지붕을 덮어 사원을 만들었다. 그들이 염원했던 그 비원들은 이루어졌을까?
보호각으로 덮고 있는 ㄷ자 모양의 상인암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제199호). 지금은 지붕 없이 뻥 뚫려 있지만 원래는 깊이 10m, 암벽 높이 8m, 입구 폭이 3m인 ㄷ자 모양의 거대한 암벽에 불상을 새기고 지붕을 덮어 법당을 만든 것.
불상 조성 양식으로 보아 7세기 전반 조성된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으로 토함산 석굴이나 제2석굴암이라 불리는 군위삼존불보다 2,3백년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툭 트인 입구(서쪽)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좌측에 두 개, 정면과 우측에 하나씩 모두 네 개의 거대한 바위가 서 있고, 그 바위에 불상을 새겼다. 왼쪽(북암) 안쪽에 미륵불(미륵본존불상)을 새겼고, 정면(동암)에 왼손은 들어서 가슴에 대었고 오른 손은 몸 앞에 보병을 들고 있는 관음보살상, 우측(남암)에 훼손이 심한 지장보살상.
미륵불이 있는 왼쪽 바위와 나란히 붙어있는 또 하나의 바위에는 불상과 보살상등 7개가 작게 새겨져 있다. 미륵불이 있는 안쪽으로 인도하는 독특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세 개의 불상(삼존불)과 반가사유상이 있고, 아래 쪽에는 여래입상과 버들가지와 향을 들고 미륵불에게 공양하는 두 사람(공양인상)이 보인다.
마애불상군 참배를 마치고 이제 단석산 정상으로 간다. 정상까지 1km 거리이니, 40분 정도면 충분할 것. 늦가을 마른 단풍잎들을 보면서, '이렇게 짧은 가을'을 다시 느낀다.
가파른 오르막길 지나 큰 바위 옆으로 올라선다. 정상까지는 0.6km.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 외길이니 그냥 등로 따라가면 되는 것.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좌측으로 우회로가 나오면서 관목지대, 조금 더 오르면 단석산 정상. 정상 바로 옆 새벽산행 온 단체산행객들 아침을 해 먹나, 냄새가 구수하네. 여기 국립공원인데...
넓은 단석산 정상. 공원지킴터에서 2.2km,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5,860보) 정상에 신라통일의 영웅, 김유신이 두 동강이 낸 단석이 보이는데 이건 크기가 너무 작은가? 시원한 조망을 한참 즐기며 쉬다 간다.
'단석산에서 바라본 선도산 안내판'이 있어 그림과 비교하며 조망을 즐긴다. 바로 앞에 뾰족 솟은 선도산, 우측으로는 그제 갔던 경주남산과 그 뒤로 토함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시대부터 전해진 경주 5악 중 이곳 단석산이 중악, 토함산이 동악, 선도산 서악, 소금강산이 북악, 남산이 남악. 이번 경주여행에서 남산, 토함산, 단석산에 올랐고, 소금강산과 선도산은 다음 여행의 몫.
선도산 유적지는 무열왕계 왕릉들이 모여 있고, 서악동 고분, 석탑, 성모사 등 유적지가 많은 곳. 백율사가 있는 소금강산도 마찬가지.
하산하는 길, 오봉산 방향 풍경이 열린다. 우측 소나무숲 뒤 선덕여왕의 여근곡 일화가 전해지는 오봉산. 단석산과 오봉산은 서쪽에서 수도 서라벌로 침입하는 적군을 막는 최종 방어선이었다고 한다.
가파른 길 내려와 주차장, 총 4.3km, 10,704보 짧은 산행 종료. 사실 단석산 산행보다 궁금하고 보소 싶었던 '신선사 마애불상군' 답사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고 보니 이번 경주여행에서 가장 비중이 컸던 게 역시 불교유적지 답사.
경주여행 하면서 느낀 점, 그렇게 여러 번 경주에 왔고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가본 곳보다는 안 가본 곳이 훨씬 더 많더라는 것. 이번 여행에서도 소금강산 지역을 돌아보고 선도산을 오르려 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경주에 또 와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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