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문경 주흘산(1,076m) - 초겨울 앙상한 겨울숲을 걸어 주봉으로
* 산행일: 2020년 12월 3일 (수, 맑음)
* 산행 경로 및 시간: 문경새재주차장(9:10)~제1관문(9:28)~여궁폭포~대궐샘~주봉(11:33~11:48)~혜국사~여궁폭포
휴게소(13:10)~제1관문~주차장(13:35), 산행시간 4시간 25분(휴식시간 등 포함)
* 산행거리: 10.6km
수도 서울의 진산 자리를 놓고 삼각산과 다투다 문경으로 휘적휘적 내려와 버렸다는 전설이 있는 주흘산. 문경새재 2주차장에 주차(주차비 2천원, 1관문에서 가까운 1주차장은 미개방)하고, 제1관문 방향으로 산행 출발. 한적한 새재길을 걷는다.
곧 새재1관문 도착, 주차장에서 1km가 조금 넘는 거리. 문경새재(조령)는 영남대로상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잇는 교통요지이자 군사요충지. 새재 정상 조령관 북쪽은 충북 충주, 남쪽은 경북 문경. 영남지방은 충청과 경상을 나누는 조령 남쪽에 있어 영남.
새재관문(사적 제147호)은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제대로 혼쭐이 나고 나서야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 깊은 계곡에 쌓은 요새로 2관문(조곡관)은 선조27년(1594년) 충주수문장 신충원이 축성했고, 새재입구 1관문인 주흘관과 새재 정상 3관문(조령관)은 숙종 34년(1708년)에 축조. 왜적을 막기 위해 축성한 관문으로 세 관문 빗장이 모두 북쪽에 있다.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이곳 험준한 새재를 막지 않고 충주 달천에서 전투를 벌여 전멸 당했던 것이 두고두고 논란이 되는 내용. 전투 경험이 풍부했던 당대 명장 신립장군이 천혜의 요새인 새재를 포기하고 달천에서 배수진을 친 이유는 그가 급하게 모병해 데리고 온 병력이 워낙 수준이 낮았으니 불가피 했던 것이 아닐까?
주흘관(1관문)은 한창 보수공사 중. 관문 안으로 들어서면 관문 앞 이정표(주흘산 정상 4.5km). 우측 여궁폭포 방향으로 진행. 여궁폭포휴게소 간판 뒤 다리를 건너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른다. 완만한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면 좌측 여궁폭포휴게소가 보이고 간이화장실 있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숲길 시작.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1.85km를 왔다.
이제부터 돌길, 가파른 길이 시작되는 것. 주변 메마른 가지만 솟은 볼품 없는 앙상한 겨울 숲은 거의 흑백 풍경.
7선녀가 내려와 목욕 했다는 전설이 있는 여궁폭포, 올려다보면 여성의 하반신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여름에 왔을 때는 높이 20m 물줄기가 장관이었는데 계절 탓인지 꼭 영감 오줌발처럼 볼품이 없네. 여궁폭포 잠시 보고 폭포 앞을 지나 오른다.
여궁폭포 이정표(해발 340m)는 1관문 1.0km(15분), 주흘산 정상 3.6km(1시간 53분). 이곳 해발고도가 340m 이니 정상까지 700m 가깝게 고도를 올려야 한다. 게다 길은 너덜길에 계단길이니 정상까지 2시간 가깝게 시간이 걸리는 것.
작은 다리를 건너고 계곡을 따라 걸으면 곧 혜국사 입구 삼거리. 혜국사는 들르지 않고 바로 우측 주흘산 주봉 방향으로 진행.
혜국사에서 대궐터까지는 완만하고 걷기 좋은 오름길. 대궐샘에서 물 한잔 마시고 잠시 쉬다 간다. 오래 전 회사산악회에서 한여름에 왔을 때 이곳 대궐샘 지나면서 폭우를 만나 홀딱 젖어서 하산했던 기억. 그때 같이 산행했던 사람들 몇 명 소식이 궁금하네. 하긴 직장인연이야 연이 쉽게 끊어지는 건 보통.
이제부터 긴 계단 길, 여기 오르기 만만치 않다. 이곳 계단 길 오르는 게 부담스러워 '2관문 쪽에서 올라 1관문으로 하산한다'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 사실 계단 길은 천천히 여유 있게 오르면 간단.
가파른 계단 걸어 능선에 올라서고 정상은 우측. 길은 잠시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능선 잠시 오르니 2관문 갈림길, 주봉은 130m 남았다. 이곳서 2관문으로 하산 가능.
다시 가파른 계단 잠시 오르면 영봉 갈림길(주봉 50m, 영봉 1,200m), 갈림길 지나 곧 정상인 주봉. 주차장에서 주봉까지 5.25km, 2시간 좀 넘게 걸렸다.
주흘산(主屹山)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 침입으로 이 산에 피난했다 하여 임금이 머문 산이란 뜻으로 주흘산이라 했다는 것. 주흘산 최고봉은 영봉(1108.4m)인데 주봉이 조망이 좋아서인지 주봉이 정상 대접 받는다.
정상 올라올 때까지 한 사람도 만나지 못 했는데 바로 뒤따라 한 사람이 올라온다. 32명 단체인데 본인만 여기로 올라왔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새재 길 걸으러 갔단다.
주흘산 주봉에서 관봉(꼬깔봉), 문경 시가지가 가깝게 보인다. 관봉 꼭대기 바로 뒤에 뇌정산, 좌측에 백화산이 우뚝 솟았다. 그사이는 황학산. 우측 맨 뒤에 희양산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문경 시가지 좌측은 성주봉 운달산
주흘산 산행은 1관문에서 주봉 영봉 들러 2관문으로 하산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 주흘산 처음 왔을 때도 그 코스였다. 오늘은 건너편 조령산까지 다녀갈 계획이라 시간에 쫒기는 데다 발바닥 상태도 좋지 않아 그냥 왔던 방향으로 하산. 아래 사진 능선에서 좌틀해 혜국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혜국사삼거리에서 혜국사로 올라가 보니 절까지 포장 진입로가 있고 주차공간. 이런 깊은 숲에 작은 암자도 아니고 큰 절들은 어떻게 운영할까 궁금했는데 역시 절까지 오는 포장 진입로가 있었다.
절 입구에‘주흘산 등산로 2km‘ 이정표가 보인다. 산행 거리가 짧은 지곡리(월복사) 쪽에서 오르면 편도 2.5km~3km 거리이니 이곳이 최단코스인가? 그런데 혜국사에서 올랐다는 산행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여궁폭포휴게소 앞을 지나 이제부터 임도. 제1관문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와 산행 종료. 느긋하게 점심 먹고 조령산 들머리인 이화령휴게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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