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상주 청화산: 늘재에서 정상으로

카페인1112 2021. 1. 17. 18:42

상주 청화산(970m) 눈꽃산행, 늘재에서 정상 왕복

  * 산행일: 2,02112(), 맑음

  * 산행 경로 및 시간: 늘재(9:10)~정국기원단~정상(10:50~11:00)~늘재(12:10), 산행시간 3시간(휴식 20분 포함)

  * 산행거리: 5.3km

 

  새해 첫 산행지 청화산(970m), 괴산 청천면, 경북 상주시 화북면, 문경시 농암면 경계에 있는 산. 택리지 저자 이중환이 이 산을 특히 사랑해 자신의 호를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 하고, “앞뒤편 경치가 기이하고 아름다움이 속리산보다 낫다고 평했던 명산.

 

부산일보 산행자료

 

  오늘 산행 들머리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한강/낙동강 분수령 늘재(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오래 전 백두대간 산행 시 왔던 곳. 그 때는 온 산에 눈꽃이 활짝 피어 말 그대로 동화 속 풍경. 그 환상적인 풍경을 다시 만날까 하는 기대로 새해 첫 산행을 청화산으로 잡았는데, 늘재 오는 길 하얗게 내린 서리를 보면서 잘 하면 눈꽃산행이 되겠다 기대.

 

정상 우측에 눈꽃이 활짝 피었다.

  늘재에는 주차장이 없어 갓길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오늘은 늘재에서 백두대간 길 따라 정상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 들머리 이정표를 보니 정상까지 2.6km.

 

  청화산 최단코스는 이곳 늘재가 아니고, 문경 원적사에서 오르는 코스(왕복 3.2km 정도)

 

늘재 백두대간 표석

  백두대간 늘재 표석과 성황당 한 장 담고, 눈이 소복하게 쌓인 청화산 숲으로 들어선다. 늘재에서 청화산 오르는 길은 가볍지 않다. 잠시 숨 돌리면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의 반복.

 

  늘재(고도 380m)에서 정상까지 2.6km 거리에 거의 600m 정도 표고차를 극복해야 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게다 까탈스런 암릉지대가 제법 있어 눈 쌓인 겨울에는 시간이 더 걸리기 마련.

 

청화산 정상 2.6km
성황당

  눈길이 미끄러워 곧 아이젠을 꺼낸다. 잠시 오르자 암릉지대, 바위 길 시작. 암릉길 오르니 정국기원단 비석이 있는 곳, 비석 뒤로 장쾌한 속리산 주능선이 펼쳐진다. 멋진 조망터

 

  그런데, 정국기원단은 좋은 의미로 세웠을 텐데, 정국(靖國)은 일본어로 기분 더러운 바로 그 야스꾸니.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검증된 내용일 거라고 믿는다만, 이 사회 상식적인 일만 일어나는 사회는 분명 아니니까...

 

소나무 뒤로 장쾌한 속리산 주능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 올라가니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청화산 정상부가 살짝 모습을 보인다. 정상 부근에는 기대대로 눈꽃이 활짝 피었는데, 올라가면서 보니 눈꽃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눈꽃 다 녹겠네, 걱정된다!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청화산 정상부

  로프가 있는 가파른 바위벼랑 길. 하산하는 여성 분, 스틱을 아래로 던지더니 장갑까지 벗어 던지고 진땀을 빼며 내려온다.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조심. 하산할 때가 더 어려울 텐데 슬그머니 걱정이 되네.

 

만만치 않은 암릉지대

  정국기원단 지나며 부부 한팀 내려갔고, 이번 여성 한분, 그러더니 5명이 한꺼번에 내려온다. 뒤에 다시 부부 한팀, 4팀 하산. 벌써 하산이라니, 모두 동네 분들도 아닐 거고 엄청 부지런한 분들이네.

  내가 늘재 도착했을 때 갓길에 차량 4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나를 추월해 간 사람도 없으니 당분간 청화산 주능선과 정상은 혼자 독차지.

 

다시 속리산 멋진 자태 돌아보고

  능선이 좌틀하면서 길은 잠시 부드러워진다. 이제 정상은 지척.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청화산 정상부. 바위지대 지나면서 시야가 조금씩 트인다.

 

   정상 바로 못 미쳐 눈꽃잔치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정상 있는 곳은 눈꽃이 다 지고 정상 우측은 아직 눈꽃이 남아 있는 것. 환상적인 눈꽃 풍경을 한참 즐긴다.

 

  곧 정상 직전 헬기장에 올라서고, 앞에 보니 정상 우측으로 역시 눈꽃 잔치. 정상은 사방이 막혀 조망이 어렵고 이곳 헬기장이 조망터. 시원하게 트이는 풍광, 일품이다.

 

 

  남쪽으로 우복동천이 펼쳐지고, 대간에서 동쪽으로 가지 친 시루봉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형상이라 시루봉, 일명 찌찌봉.

  서쪽 속리산 연봉들이 장쾌하고, 천왕봉 좌측 뒤로는 구병산과 형제봉. 이어서 남쪽으로 청계산과 도장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 청화산도 명품 조망지.

 

우측에 시루봉, 볼록 튀어나와 있어 일명 찌찌봉
속리산 주능선, 중앙 좌측에 삼각형 모양 천왕봉
중앙 뒤가 구병산, 좌측 형제봉과 청계산
우복동, 맨좌측 뒤로 도장산. 중앙 좌측 피라밋 비슷한 청계산

  헬기장에서 2~3분 오르면 좁은 바위봉 청화산 정상. 정상석 청화산 글자가 ‘겨울에도 푸르게 보인다는 푸른 꽃 청화산답게 푸른 색이다.

 

  늘재에서 정상까지  2.6km,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급경사에 암릉지대가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눈까지 쌓여 있으니 조심조심 진행.

 

정상 이정표, 직진하면 대간 길 따라 조항산으로 간다.

  눈 쌓인 정상에서 잠시 쉬다 하산 길, 늘재로 간다. 조항산으로 가면 딱 좋은데, 늘재 차량 회수가 지난한 일이 될 테니 그냥 늘재 원점회귀.

 

  이제부터는 올라오는 산객들이 계속 이어진다. 100대 명산이고, 연초 주말이니 등산객이 제법 있는 것. 하긴 전에 왔을 때 단체산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좁은 정상부가 꽉 찼었는데, 그것에 비하면 너무 한산한 것. 한 아주머니, “정상이 저기예요?” “바로 저거지요?” 하고 계속 말을 건넨다. 요즘은 마스크 안 쓰고 말 거는 것 반갑지 않소.

 

  늘재로 내려와 청화산 산행 완료. 정상에서 1시간 좀 넘게 걸렸다. 오늘은 칠보산도 다녀갈 예정이라 칠보산 들머리 쌍곡 떡바위(괴산 청천면)로 간다. 늘재에서 떡바위까지 40분 소요.

 

늘재 분수령 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