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보은 구병산 / 구병리에서 구병산 최단코스

카페인1112 2021. 2. 25. 10:04

기암절벽 아홉 개의 바위봉우리, 충북알프스 보은 구병산(876m)

 

 * 산행일: 2021년 2월 22일(월), 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구병리마을(9:50)~1코스 등산로입구~쌀개봉~정상(11:10~11:30)~구병리(12:25), 원점회귀

   <산행시간 2시간 35분 (휴식 등 25분 포함)>

 * 산행거리: 왕복 4.35km (10,105보)

 

 

  속리산 남쪽에 자리잡은 구병산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과 마로면 경계에 있는 산. 산행 기점으로 많이 이용하는 남쪽 적암리는 마로면, 북쪽 구병리는 속리산면에 속한다.

 

   주능선이 동서로 길게 이어지면서 아홉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어 구병산 혹은 구봉산이라 불리고,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을 지아비산(夫山), 구병산은 지어미산(婦山), 금덕산은 아들 산(子山)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三山)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정상 고사목 뒤로 보이는 적암리 마을과 위성기지국

 

   오늘 구병산 산행 들머리는 구병리마을. 속리산TG 나와 속리산 방향으로 가다 정이품송과 부부지간이라 <정부인 소나무>라 불리는 높이 15.2m, 수령 600년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를 잠시 둘러본다.

 

   범상치 않은 포스의 고목. 마을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 초이튿날 이 서낭나무(서낭신이 머물러 있는 나무) 아래에서 제를 지낸다고 한다. 서낭신은 마을과 토지를 지켜주는 신이고, 이 나무는 오래 된 수목신앙의 신수인 것.

 

 

   삼가터널 지나면 삼가삼거리, 이곳이 속리산 법주사와 구병리 갈림길. 우회전 하면 구병산 들머리인 구병리로 가고 좌측으로 가면 속리산법주사 방향. 삼가저수지 지나 잠시 달리면 곧 오늘 산행 들머리인 구병리 마을.

 

   백운산장민박 지나 주차할 곳 찾는데 산불방지 초소 근무자가 나와 '마을입구(마을 들어오기 전)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며 바로 아래 공터에 주차하라고 위치를 알려준다. 여긴 몇 대 정도 주차야 괜찮은데 주말 산행객이 몰리면 좀 곤란하겠다.

 

  * 네비는 인터넷에서 찾은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537번지를 입력하고 갔는데, 이 위치는 구병리마을회관과 백운산장민박 지나 초소 부근

 

 

  주차하고, 1,2코스 갈림길에서 1코스 방향(정상 2.1km)으로 직진(좌측 길로 가면 2코스). 마을 길 따라 조금 오르니 풍혈 안내판 있는 들머리. 여기로 오르면 구병산 최단코스가 되는 것. 이곳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1.9km.

 

  구병산 산행은 서원리를 들머리로 하는 종주 코스, 경관이 좋은 적암리 코스, 최단코스인 이곳 구병리 코스가 대표적.

 

1,2코스 갈림길 지나, 마을 길 걸어
이곳 들머리에서 숲으로 든다

 

  완만한 오르막길, 폭신한 소나무 갈비 밟으며 오른다. 곧 가파른 길. 게다 해빙기, 땅이 녹으면서 질척질척 꽤나 미끄럽다. 조심조심 진행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 지나

 

가파른 나무계단 길

 

  나무계단길 오르니 구병리갈림길(구병리 1.3km, 구병산 0.6km). 길은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 길 잠시 걸으면 쌀개봉에 올라서는 것.

 

 

    서원리 갈림길 쌀개봉, 정상은 좌측으로 0.5km (구병리 1.4km). 앞에 구병산 정상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잠시 질척거리는 나무계단 오르니 풍혈 안내판이 있고 주변에 작은 풍혈이 보인다.

  ‘여름에는 냉풍 겨울에는 훈풍이 나오는 신비스러운 풍혈’이라는데, 작은 풍혈에 손을 넣어 보니 더운 바람이 나오는 정도는 아니고, 약간 훈훈한 기가 느껴지는 정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853봉 갈림길 이정표(구병리 1.9km), 바로 옆이 정상.

 

  여기선 북쪽 삼가저수지와 속리산 일대가 가깝게 시야에 들어온다. 천왕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장쾌한 주 능선길, 묘봉까지 속리산 산줄기들이 이어지는데, 미세먼지가 심해 아쉽게도 딱 거기까지만이다. 그 뒤로 펼쳐져야 할 괴산 문경의 산들은 전혀 조망 불가.

 

지나온 쌀개봉 방향
가운데 천왕봉이 있고 좌측으로 문장대, 묘봉까지

 

  바위 암봉인 정상. 구병리에서 2.15km 를 1시간 20분 동안 걸었다.

 

  구병산 정상은 사방이 막힘 없이 조망이 시원한 곳인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조망은 기대 난. 텅빈 정상에서 셀카놀이 하며 한참 쉬다 간다. 정상 아래 고사목이 인생삿 지정석이라는데 몇 번을 시도해 봐도 셀카로는 그림이 안 나와 결국 포기.

 

동릉, 우측이 835봉
고사목 아래 적암리 마을
바로 앞에 보이는 암봉(동릉) 좌측 편 뒤로 대궐터산과 남산(뒤). 그 좌측에 투구봉 암봉

 

  하산 길. 원래 2코스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해빙기 2코스 등로상태가 어떨지 부담. 그냥 1코스로 하산. 거리도 짧고 내리막길이라 금방일 것 같았는데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하산.

 

다시 풍혈도 구경하고

 

  구병리마을로 돌아와 산행 종료, 거리가 짧고 거친 곳이 없어 그냥 편하게만 걸은 코스. 최단코스 산행 대신 적암리 기점 산행이 더 좋을 뻔 했다.  정상왕복 4.35km, 2시간 10분 소요.

 

마을 입구 작은 공원, 전용주차장 주차 요청~

 

 

  구병산 산행 마치고 그냥 귀경하기에는 이르고, 1일 2산이 충분한 시간. 점심 먹으며 속리산과 묘봉 저울질 하다 아직 미답지인 묘봉은 나중 여유 있게 오르기로 하고 가까운 속리산 도화리 천황사로 출발. 천황사코스 들머리인 천왕봉유료주차장까지 20분 소요.

 

  삼가저수지 부근 지나는데 보은에서 구병리 오는 농어촌버스가 들어온다. 아침에 구병리 들어갈 때 나오는 버스를 봤으니 보은에서 버스 이용해 산행 오는 것도 시간이 충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