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평창 계방산 – 운두령에서 정상 왕복 / 계방산 최단코스

카페인1112 2021. 2. 6. 22:50

겨울산행 명소, 평창 계방산 - 하얀 눈이 만들어낸 수묵화, 환상의 눈꽃잔치를 즐긴 날

 

  * 산행일: 2,02121(),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운두령쉼터 주차장(10:00)~전망대~계방산 정상(11:58~12:15)~전망대~운두령쉼터(13:55),

     산행시간 3시간 30(총 산행시간 3시간 55)

  * 산행거리: 정상왕복  8.5 km (17,294)

 

 

   오랜만에 겨울 심설산행 명소 평창(홍천) 계방산으로 간다.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이가 높은 산이지만(----) 국도 31호선이 지나는 운두령(1,089m)에서 오르면 그리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곳.

 

 

   이승복 생가입구 지나 운두령쉼터 주차장 도착. 집에서 2시간 15분이나 걸렸다. 계방산은 오래 전 겨울, 집사람과 함께 다녀가고 두 번째. 겨울산행 명소지만 겨울철 이곳까지 운전해 오는 게 만만치 않으니 사실 쉽게 오긴 어려운 것.

 

  그런데 평일이고 10시가 되기 전에 운두령쉼터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이 꽉 찼다. 주차장소 찾아 쩔쩔 매다 화장실 부근에 겨우 주차했는데, 나중 하산 하고 보니 도로변에 쭉 차를 세워 놓았더라.

 

 

  오늘 산행 들머리인 이곳 운두령쉼터는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 경계 지점. 이곳에서 1492m 전망대 지나 계방산 정상까지 왕복할 계획이니 홍천과 평창 경계지점을 따라 올라가는 것.

 

  운두령에서 정상까지는 4.1km, 계방산 최단코스가 되겠다.

 

오대산국립공원 탐방로 안내도

 

  운두령쉼터에서 길 건너편 데크계단을 오른다. “구름도 망설이는 운두령 고개출발. 초입부터 안개 숲길. 오늘 조망은 기대 난, 하지만 눈꽃축제는 즐길 수 있을 테니 그걸로 충분히 만족.

 

 

  데크계단 오르니 탐방안내도가 있고, 길은 잠시 유순하게 가다 산죽밭 내리막길. 곧 가파른 오르막길 시작, 동시에 등로는 두터운 눈밭 그리고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점점 더 화려하게 변해 간다.

  지금 이 시간은 혼자 걷는 산길이 너무도 즐거운 것. 남들 시끄러운 것을 보면서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 그게, 좋다.

 

첫 이정표,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4.1km

 

  가파른 길 오르면 쉼터(계방산 1.9km, 운두령 2.2km). 쉼터에서 잠시 내려서니 이제부터는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 길은 눈이 두텁게 쌓였고 군데군데 미끄러운 빙판.

 

쉼터

 

  사람들이 여럿 내려와 옆길로 비켜서 올랐는데 어느 새 한쪽 발 아이젠이 없어졌다. 경사가 급한 눈길에서 낡은 아이젠이 벗겨져 버린 것. 찾으러 내려가기도 불편해 그냥 올랐는데 으~ 가파른 오름길 빙판, 특히 하산하면서 미끄러워 꽤나 고생했다. 나중 아이젠 찾긴 했지만...

 

 

  1492m 전망대, 여기 사방으로 장쾌한 산줄기들이 끊임없이 뻗어나갔을 텐데 오늘은 그냥 곰탕. 눈꽃만으로도 과분할 정도로 충분하니 조망 선물까지는 기대하지 말자. 이번 겨울 눈꽃 선물을 계속 제대로 받고 있으니~

 

  동화 속 환상적인 눈꽃세상이 안개에 잠겨 발길을 잡는다. 이건 그냥 하얀 눈이 만들어낸 수묵화의 세계. 한마디로 정말 좋다!’

 

헬기장 지나 전망대 도착
탐방안내도

 

  이제 정상으로 가는 길. 전망대에서 정상은 1.0km(운두령에서 3.1km). 길은 잠시 부드럽다가 가파른 오르막길. 그리곤 곧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사방은 온통 무채색 풍경, 눈과 안개 그리고 겨울나무.

 

  전망대에서 30분 채 안 걸려 남한 제5봉 계방산 정상(1,577.4m) 도착. 운두령쉼터에서 4.19km, 1시간 58분 걸렸다. 눈꽃축제 즐기며 느릿느릿 여유 부리며 올랐다.

 

  정상 조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역시 사방이 온통 안개 숲, 게다 금세 손이 얼얼할 정도로 바람이 너무 차다.

 

 

  사진 좀 찍으려니 앞 사람 덕분에 좀 기다려야 하고, 정상에 혼자 남아 한참 셀카놀이. 혼자 정상을 즐기는데 사람들이 여럿 올라온다. ‘거리두기위해 이제 자리를 비켜줘야겠네.

 

  아쉬운 하산 길, 올라왔던 길 따라 운두령쉼터로 원점 회귀 하는 길. 눈꽃축제는 계속 이어지고.

 

다시 전망대 지나고

  전망대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오는데 밑에서 올라오던 여자분들, 눈꽃을 보면서 탄성을 연발한다. “정말 좋지요하고 말을 건네는데, 사실 마스크 안 쓴 모르는 사람하고는 대화하기 좀 불편한데

 

  하지만 어쨌든 환상적인 눈꽃잔치와 심설산행을 즐긴 행복한 산행은 분명하네. 게다 그냥 흑백의 공간에서 생각이 단순해져 편하고 좋다!

 

 

  아래로 내려오니 그 사이 눈이 많이 녹아 산죽밭 지나니 질척질척한 길. 얼었던 등로에 눈이 녹아 작은 시냇물이 흐른다. 정상에서 칼바람 맞고 아래로 내려오니 꼭 이른 봄날 느낌.

 

  운두령 쉼터에 내려오니 2시가 다 되었다. 간단히 점심 먹고, 석화산 산행을 위해 홍천 내면으로 간다. 그런데 등로가 험한 석화산까지는 시간상으로 무리였는지 귀가가 너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