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1,241m) – 여긴 아직 봄이 멀었네, 미끄러운 빙판길 올라 정상으로
<1일 2산으로 민주지산~황악산 산행>
* 산행일: 2,021년 3월 4일(목),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민주지산자연휴양림(9:45)~'정상까지 50분' 지점(10:14)~능선안부(각호산갈림길, 11:10)~정상(11:15~11:36)~휴양림(12:38) <산행시간 2시간 53분(휴식 등 포함)>
* 산행거리: 6.52km (12,005보)
3월 첫 산행은 영동 민주지산. 그런데 산행 들머리 민주지산자연휴양림(영동군 용화면) 가는 길이 꽤나 멀다. 무주TG 나와 30km를 더 가 휴양림 도착. 집에서 출발해 휴게소 잠시 들른 시간 포함 꼭 3시간 소요.
오늘 산행은 장거리 운전 감안 민주지산과 황악산 1일 2산 계획, 그러다 보니 두 군데 다 최단코스 산행이다. 여러 번 왔던 곳이라 짧게 타기로 한 것.
만일 혼자 오지 않고 일행이 있었더라면, 굳이 무리하게 1일 2산 안 하고 물한계곡에서 올라 민주지산 삼도봉 한 바퀴 돌았겠지.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군 용화,상촌면과 무주군 설천면 경계에 있고, 충청,전라,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이 있는 명산. 산세가 밋밋해 보여 민두름 하다고 민두름산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행은 주로 물한계곡이나 도마령, 민주지산휴양림 기점으로 오르고, 최단코스는 휴양림 코스. 오래 전, 처음 왔을 때는 물한계곡 들머리로 민주지산 들러 삼도봉에서 하산.
휴양림매표소 지나면 바로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 주차하지 않고, <민주지산 등산로 여기부터 120분> 표시 방향으로 포장로 따라 올라간다.
‘등산로/족구장’ 표지판 방향 따라 포장로를 잠시 올라가니 회차지점에 ‘민주지산 정상 여기부터 90분’ 표지판. 이곳 한쪽 구석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 등산로 방향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임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음.
최단코스는 ‘정상 50분 지점’이지만 ‘임도 상태가 비포장으로 좋지 않고, 살방살방 걸어갈 수 있는 곳’이란 예기를 들어서 여기서 올라가기로 한 것. 나중 보니 임도 일부가 비포장이긴 해도 그리 거친 길은 아니고 군데군데 교행 가능한 지점이 있어 전방 경계만 잘 하면 운전하기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잠시 거친 숲길이 이어진다. 그런데 좌측 임도를 보니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어차피 차량 갖고 더 갈 수도 없었던 것. ‘정상까지 85분’ 표지판 지나 임도와 합류. 정상 90분 지점에서 그냥 임도 따라와도 되었던 것.
포장임도는 계곡 옆으로 이어진다. 이른 봄날 물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길. 그런데 계곡에는 아직 얼음이 잔뜩 얼어 있다.
곧 각호산 갈림길, '정상까지 80분' 표지판 방향으로 오른다. 친절한 표지판 덕분에 헤맬 일이 없네.
가파르게 오르막길 걸으니 ‘민주지산 2.8km(각호산 3.5km)’ 이정표가 있고 여기부터는 평탄한 비포장길. 걷기 좋은 길이다.
혹시 봄꽃이 있나 두리번 거렸지만 봄꽃은 없고 산사면에 매달려있는 고드름만 보인다. 아직 여긴 너무 이른 봄.
곧 임도가 끝나는‘민주지산 정상 여기부터 50분’ 지점. 이정표는 민주지산 정상(대피소) 1.4km, 휴양림 3.6km. 이곳에서 오르면 민주지산 가장 짧은 코스가 되는 것.
‘90분 지점’에서 이곳까지 1.76km를 30분 동안 걸었으니, 여기서부터 걸으면 왕복 3.5km 단축.
여기부터 본격적인 숲길, 제법 경사가 있는 가파른 돌길이 계속 이어진다. 게다 아직 빙판이 다 녹지 않아 군데군데 미끄러운 길. 위로 올라갈수록 아직 등로에 눈이 남아 있다. 호젓한 숲길을 천천히 여유있게 오른다.
가파른 계단 오르면 각호산 갈림길인 능선 안부, 정상은 이제 우측으로 0.3km 만 가면 된다. (각호산은 좌측으로 2.9km)
갈림길에서 미끄러운 길 잠시 걸어 민주지산 정상 도착. 휴양림에서 1시간 반 동안 3.25km를 걸었다.
가파른 오르막과 군데군데 미끄러운 빙판이 있었지만 최단코스 치고는 비교적 걷기 편한 길. 하지만 민주지산 산행에서 제일 맘에 드는 추천 코스는 역시 삼도봉 석기봉으로 한 바퀴 도는 것
예전에는 까만 낮은 정상석이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큰 걸로 바뀌었을까나. 풍수상으로 안 좋다는 얘기 같은 건 물론 안 믿지만, 그냥 소박하게 나무판이나 작은 돌비로 정상 표시하는 정도면 안 되는 걸까?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는 곳인데 오늘은 날이 흐려 조망이 그리 시원치 않다. 뾰족한 석기봉과 삼도봉 그리고 백두대간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남쪽 덕유산 스키 슬로프가 보이는데 정상부는 구름에 쌓여 있다.
한참 셀카 찍으면서 노는데 산행객 한 사람이 올라온다. 바로 방 빼주고 하산. 올라왔던 길 그대로 하산하는 것.
하산 길. ‘정상 50분 지점’ 공터에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걸 보니 내려오다 만났던 부부 차량일 텐데, 임도에 차단기가 내려져 있고 경운기까지 세워져 있었는데 어떻게 올라왔을까.
임도길 걷는데 아까 정상에서 만났던 사람이 빠르게 걸어 내려오면서 각호산 지나왔냐고 물어본다.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여긴 하산로이고 잘못 내려왔다”라고 말을 해주었는데 그냥 앞으로 뛰듯이 내려간다. 둘 다 마스크를 안 쓰고 있어 신경 쓰여 대충 말하고 말았는데 나중 생각하니 잘못 내려왔으면 곤란했을 텐데, 자세하게 물어볼 걸 그랬다는 후회.
주차지점으로 돌아와 산행 완료. 정상까지 왕복 6.5km를 2시간50분(휴식 포함) 동안 널널하게 걸었다. 오늘은 등산객을 세 명만 만났을 정도로 호젓한 산행.
간단히 점심 먹고 황악산으로 간다. 들머리 운수암주차장까지 5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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