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명소, 영월 백덕산 눈꽃산행 / 평창 비네소골서 정상 왕복
* 산행일: 2,021년 1월 23일(토),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운교리 비네소골(9:40)~임도(10:18~10:25)~당치갈림길~정상(12:10~12:30)~당치갈림길~
비네소골(14:20) 원점회귀, 산행시간 4시간 10분 (총 4시간 40분 소요)
* 산행거리: 8.9km (19,502보)
치악산 동쪽 겨울산행의 명소 백덕산 가는 길. 새말IC 나와 횡성 안흥면 지나는데 마을 이름이 마치 고향처럼 정겹다. 보리소골, 곰둔이골, 논골, 정자골, 문재골. 근데 돌투반이골은 돌투성이골이라는 뜻일까? 문재터널부터는 평창 땅 방림면 지역.
백덕산 들머리는 문재터널 지나 문재쉼터나 운교리 비네소골(평창군 방림면 운교리)에서 많이 오르고, 운교리먹골코스와 영월 흥원사 코스도 있다.
처음 백덕산 왔을 때는 문재쉼터에서 올랐는데, 오늘 들머리는 운교리 비네소골. 백덕산 최단코스로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3.8km (문재쉼터에서는 정상까지 5.8km)
운교3거리 지나 운교리마을회관 끼고 우회전해 우리교회 지나 마을 길 따라 1km 넘게 들어갔는데 마을 끝 사유지 주차장에는 ‘등산객 차량주차 금지, 운교치안센터 앞 주차장(마을회관 건너편)에 주차하라’는 평창군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 이곳이 인터넷에서 네비 주소로 소개하는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1098-1 번지 일 것 같은데, 비네소골 운교리마을회관이나 우리교회 찍고 와도 길이 마을 안으로 쭉 이어지니 길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길가에도 이미 여기저기 등산객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아예 마을 아래로 한참 내려와 주차공간 찾아 주차하고 출발. (길가 공터 등에 주차공간 있어 요령껏 주차)
여기 비네소골은 백덕산 최단코스로 등산객들이 계속 몰릴 텐데 앞으로 주차공간이 문제가 되겠다. 주말에는 일찍 오거나 아니면 운교리마을회관 근처(치안센터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마을 길 따라 오르는 것도 방법이겠다. 들머리까지 1.5km 안 될 것 같은데.
‘주차금지 플래카드’ 있는 집 앞으로 가니 백덕산 3.8km 이정표, 주차한 위치에서 750m 정도 걸었다.
집앞에서 좌측으로 돌아나가면(우측으로 가면 계곡 코스로 등로 찾기가 어렵다고) 곧 등산로 표시가 있고 우측 개울 옆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잠시 평탄한 길 오르다 곧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요즘 날이 푹해 눈은 다 녹았고 군데군데 빙판 길, 오히려 걷기가 더 불편하다.
그래도 백덕산 전체적으로는 흙산이라 길이 유순하고, 가파른 길이나 암릉지대는 적당히 즐길 만큼만 있는 편.
급경사 구간 오르니 임도, 숨 가쁘게 오르다 보니 여기 임도가 저절로 한숨 돌리는 휴식처가 된다. 좌측 건너편에 가파르게 오르는 등로가 보인다. 그런데 여긴 경사가 급한 데다 살짝 얼어 있어 오르기 고약하네.
산죽지대와 철탑이 있는 곳, 앞에 봉우리 하나가 솟았고 그 우측 뒤로 정상부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 오르면 목골갈림길, 우측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간다.
여기부터는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기분 좋은 심설산행. 잠시 오르니 눈꽃이 조금씩 보인다. 이건 정상부 활짝 핀 눈꽃 예고편.
시설물(통신탑) 있는 목골갈림길, 여기서는 우측 능선을 따른다. 좌측 길은 목골방향 하산로.
이제부터 눈꽃 잔치. 눈도 수북하게 쌓여 있다. 역시 겨울산행 명소. 바로 앞에 눈꽃이 활짝 핀 백덕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문재쉼터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당치갈림길. 이제 정상까지 0.5km. 여기부터 좌측은 평창읍, 우측은 영월 무릉도원면. 그러니 정상은 평창읍과 무릉도원면 경계가 되는 것.
암릉지대, 여긴 눈이 많이 쌓여 상당히 미끄럽다. 그리고 눈꽃은 더 화려하게 피어 절경. 앙상한 빈 가지마다 상고대, 순백의 눈꽃이 화려하게 열렸다. 겨울산행에서 즐기는 최고의 호사.
로프 잡고 오르니 곧 바위봉우리가 우뚝 솟은 좁은 정상. 주차 위치에서 4.36km를 2시간 10분 정도 걸었다. 길이 미끄러워 예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린 것.
인증샷 덕분에 좁은 정상은 자리가 쉬 나지 않는다. 잠시 조망 즐기면서 대기. 근데 앞에 사진 찍는 분들 자리를 잘 안 비켜 주네. 눈꽃에 시원한 조망까지 있으니 인증샷 시간이 오래 걸릴 만도 하다.
근데 좁은 정상에 사람들이 몰리니 이거 거리두기가 전혀 안 되네. 게다 마스크 쓴 사람은 거의 없으니, 당분간 코로나 잠잠해질 때까지는 블야 인증 멈춰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정상석 뒤로 보이는 남쪽 1335m봉 뒤로 귀 두개가 솟은 배거리산이 살짝 보이고 그 좌측에 볼록 나온 삼정산. 배거리산 우측으로는 소백산군인데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동쪽 사래산 뒤 가리왕산은 구름이 정상부를 가리고 있다. 동쪽 소백산은 구름속으로 잠겼고, 남서쪽은 영월 감악산과 석기암봉. 감악산 우측 앞으로 구룡산 그 앞에 구봉대산이 가깝게 보인다.
날씨도 포근하고, 설산 산줄기들이 시원하게 넘실대는데, 정상 자리를 오래 차지할 수는 없으니, 아쉽지만 하산 길.
왔던 길 그대로 돌아서 내려간다. 눈꽃 잔치에 심설산행 즐거움까지 맘껏 누리며 걷는 길. 이럴 때는 역시 홀로산행이 훨 좋다. 그런데 어쨌든 코로나가 끝나야 같이 산행 다닐 텐데, 민폐족들이 그리 많으니 언제 끝나나.
등로 한 가운데 갑자기 시커먼 게 나타나 질겁했는데, 뉘집 개인지 검정 개 한 마리가 길을 막고 힐끔거리며 똥을 싼다. 그러더니 좀 있다가 이 놈 고라니 한 마리를 쫓아가고 있다. 고라니가 훨 빠르네. 근데 방견은 곤란하지 않나? 더 내려가니 작은 개 한 마리가 쥔 앞에서 쫄랑쫄랑 올라오고. 사실 운악산에서 지나가던 개 한 마리가 갑자기 사납게 덤비는 걸 경험하고부터는 개 목줄 안 하는 개주인들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임도로 내려서면서 빙판과 진흙 범벅에 죽 미끄러지는 불상사. 진흙 아래 빙판이라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보단 훨씬 가파르고 미끄러웠다. 내 뒤에 오던 사람들도 절절 매며 내려온다. 여기는 위험해 반드시 계단을 놓아야겠다.
비네소골 하산 완료, 산행시간이 4시간 넘게 걸렸다. 등로 빙판 덕분에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 원래는 근처 청태산까지 1일 2산 계획이었는데 너무 늦어 포기. 안흥서 찐빵 한 상자 사들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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