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동강 백운산, 동강할미꽃 산행 (3/26일)

카페인1112 2021. 4. 9. 10:17

동강 백운산(白雲山, 882.4m)

- 동강할미꽃에 노루귀까지, 봄날 호사를 누리네.

 

  * 산행일: 2021326(), 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문희마을주차장(9:23)~갈림길(9:41)~백운산정상(10:45~10:55)~능선~칠족령전망대(12:45~13:12)~주차장(13:50),

    <총 4시간 27(중식 등 40분 포함)>

  * 산행거리: 6.64km (13,950)

 

 

  '세계유일 고유종 동강할미꽃과 천혜의 비경 동강'을 품은 동강 백운산 가는 길. 새말IC 통과해 백덕산 들머리인 문재터널과 평창읍 시가지 지나 잠시 달리니, 길이 좁아지면서 동강이 보인다.

 

  동강변 3.5km 정도 가면 한쪽에 백룡동굴방문자센터가 있는 넓은 문희마을 주차장(백룡동굴주차장). 이곳이 오늘 백운산 산행 들머리.

 

동강할미꽃 고운 자태

 

   동강 백운산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 꼭대기에 항상 흰구름이 걸쳐 있어 백운산(白雲山)이라 했다는 것. 산 동쪽 급경사 절벽 아래 천혜의 비경동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은 곳.

 

  * 산림청 100대 명산 특징 및 선정이유: “동강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으며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흰구름이 늘 끼어 있는 데서 산 이름이 유래,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조양강을 모아 남한강으로 흐르는 동강 및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1979)도니 백룡동굴이 유명

 

 

  그리고, 동강 백운산이 특별한 것.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곳 동강지역 석회암 바위 절벽에 자라는 우리나라 고유종 동강할미꽃 자생지라는 것. 보라색 고운 자태 동강할미꽃은 봄날 잠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몸이니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오늘 산행은 동강할미꽃 찾아가는 신나는 여정.

 

  백운산 산행은 점재에서 많이 오르지만, 산행 후 백룡동굴 아래 동강변 할미꽃군락지를 찾을 욕심으로 백룡동굴이 있는 문희마을(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을 들머리로 한다. 문희마을주차장(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주차장에 있는 등산안내도에 1코스(문희마을~능선~정상~칠족령전망대~문희마을) 6.1km, 4시간 50분 소요로 안내되어 있다. 이정표는 백운산 2.3km 표시. 오늘은 백운산 산행 후 동강할미꽃 군락지 돌아보고 바로 귀경 예정이니 시간여유가 충분하니 여유만만 널널산행!

 

 

 

  이곳 문희마을은 은막 트로이카 문희에서 따온 게 아니고 마을에서 기르던 개 이름에서 유래된 것. 하산할 때 지나는 칠족령 지명도 문희라는 개가 발바닥에 옻칠을 하고 넘어다녔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런데 문희(文希) 한자명이 글을 바란다는 뜻이니 개 이름치고는 엄청 거창하네.

 

 

  80년대 중반 지나간 얘기 하나. 당시 주간지에 모 여배우 관련 내용이 실렸다. 그 때 같은 언론사동업자 입장에서 곤란한 상황인지 직급 높은 양반이 사무실로 내려와 다급하게 내린 지시가 가판대에 배포된 주간지에서 해당 기사를 찢어내라는 것.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그런 짓거리 하느라, 사실 내가 할 일도 아니었는데, 안국 유부장하고 둘이서 밤 늦게까지 길바닥을 헤맸던 생각이 나네. 그러고 보면 옛날 까라면 까던 시절, 웃기는 짬뽕들 참 많았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

 

차단기 있는 포장로 따라 오른다

 

  마을 길 잠시 걸으면 백운산방 앞 노란색 차단기가 있는 포장임도로 이어진다. 이곳 이정표는 정상 급경사 1.6km, 완경사 3.7km, 정상까지 거리야 길지 않지만 경사가 급해 만만치 않은 길.

 

  포장 길 끝나는 지점에 등산안내도가 있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숲길.

 

 

  숲길 잠시 걷는데 뿔나비 떼들 군무. 나비 두 마리가 낙엽 위에 살짝 내려앉았다. 뿔나비는 성체 상태로 낙엽 아래서 겨울을 보내고 이른 봄에 나오는 나비. 덕분에 이른 봄 여러 번 만났다.

 

 

  곧 갈림길, 급경사길 정상 1.1km. 완경사길 정상 3.2km (문희마을 0.8km). 당연히 급경사길 선택, 이곳 급경사길은 0.4km 이정표 나올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우보만리 천천히 걸어 오르면 그리 어렵지는 않은 정도.

 

  게다 오늘은 생강나무 은은한 향기에, 귀여운 노루귀가 발길을 잡아 서둘 수가 없네.

 

청노루귀가 바위 틈에 뿌리를 내렸다. 이곳 주변도 노루귀 군락지
가파른 오르막길

 

  계속 가파른 길 오르니 정상까지 0.4km(문희마늘 1.5km) 이정표. 이제 정상까지 비교적 부드러운 길. 칠족령 갈림길(정상 0.2km, 칠족령 2.2km, 문희마을 1.7km) 지나 정상으로 간다.

 

 

  백운산 정상, 주차장에서 2.35km, 1시간 22분 걸렸다. 경사가 급한 데다 꽃구경 하며 노닥노닥 했으니 걸은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 문희마을에서 정상 왕복 원점회귀 하면 산행거리 4.7Km, 최단코스가 되는 것.

 

 

  정상에서 잠시 쉬다 칠족령 방향으로 하산. 칠족령 갈림길에서 이정표 방향 직진이다. 정상에서 칠족령까지 동강변 절벽 능선 2.4km를 걷는다.

 

  이곳 하산코스는 동강변 급경사길로 몇 개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만만치 않은 길. 강원지방 사투리로 바위로 이루어진 절벽을 뼝대라고 하는데, 석회암 지역 동강변 뼝대를 왼편에 두고 거친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게다 거친 돌길이라 조심조심 하산.

 

 

  일기가 안 좋을 때는 이 코스를 피하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물론 등로가 낭떠러지 잔도 걷듯이 위험한 정도는 아니고, 단지 경사가 급하고 거친 길이라 조심해야 하는 정도.

 

  내려와서 되돌아 보면 거친 암봉 급경사 벼랑 길이 아찔하게 보인다. 그만큼 쉽지는 않은 코스.

 

동강 조망

 

  길은 거칠지만 중간중간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조망하는 기분이 괜찮다. 총 길이 65km 동강은 영월읍 동쪽을 흐르는 하천이라 동강.

 

  정선읍 남면 가수리 수미마을에서 고합읍에서 발원한 동남천과 합류하면서 이곳에서부터 동강이란 명칭으로 불리고(수미마을에서 영월 하송리까지 동강, 가수리 위는 조양강), 영월에서 평창강(서강)과 합류해 남한강 본류를 이룬다.

 

오늘 처음 만난 동강할미꽃

 

   잠시 걸으니 등로 옆에 보라색 할미꽃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동강할미꽃과 눈맞춤. 이 동강할미꽃은 지구상에서 오직 여기 동강변 석회암 지역에만 자리잡고 있는 귀한 존재.

 

  오늘 이 귀한 꽃을 만나러 때 맞춰 온 것이니, 일단 오늘 산행 미션 클리어!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우측 봉우리 바위지대 급경사를 내려왔다.

 

  할미꽃 전설. 두 손녀를 키워 시집 보낸 할머니가 너무 늙고 병들어 부잣집으로 시집 간 큰 손녀를 찾아갔으나 곧 쫓겨 나고 만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는데 너무 인색해서 부자가 되었나, 옛날 이야기는 왜 이렇게 부잣집은 인색하게 나올까? 놀부나 장자못 설화도 그렇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자에 대한 질시가 큰 데다 개차반 재벌이나 불로소득 부자들 싸가지 없는 언행 탓도 크겠지.

  할머니는 다시 산 너머 가난한 농군에게 시집 간 둘째 손녀 찾아가다 지쳐서 그만 죽고 말았는데, 작은 손녀가 묻어준 무덤가에 허리 굽은 꽃이 피어나 할머니의 넋이라 여겨 할미꽃이라 불렀다는 것.

 

  그런데 이곳 동강 변 석회암 절벽 바위 틈에 뿌리 내리고 사는 동강할미꽃은 꽃대를 구부리지 않고 꼿꼿하게 펴는 게 특징

 

 

   조금 더 가니 등로 옆에 귀여운 노루귀가 지천이다. 흰 노루귀, 청노루귀가 한데 어우러진 커다란 화원. 이건 정말 눈 호강에 횡재! 오늘 이곳에 온 시절인연이 고마울 정도.

 

 

  급경사 계단이 있고 그 앞 동강 옆으로 가파르게 솟은 봉우리가 보인다. 저 봉우리 넘어 칠족령전망대로 간다. 그리고 이 계단 중간 쯤 동강할미꽃 군락지.

 

앞에 보이는 동강변 가파른 봉우리 넘어 칠족령으로 간다.

 

  계단 내려오다 보니 절벽 사이 자리잡은 할미꽃 군락지가 보인다. 역시 뼝대 위 좁은 바위 틈에 자리잡은 것. 이 척박한 땅에 자리잡아 저리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고운 자태와 강인한 생명력에 그대로 엄지 척!

 

동강 변 절벽에 자리잡은 할미꽃

 

  내려오다 보니 등로 옆에 할미꽃이 한 송이 피어 있다. 1년에 줄기가 하나씩 늘어난다는데 이 꽃이 아무 탈 없이 무리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칠족령과 문희마을 갈림길(칠족령 0.2km, 문희마을 1.4km, 정상 2.2km). 칠족령은 정선 신동읍 제장마을과 평창군 미탄면 문희마을을 잇는 고개,

 

  옛날 옻칠을 하던 선비 집의 개가 발에 옻 칠갑을 하고 도망가 그 발자국을 따라 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 풍경이 장관이었다는 것에 유래 되어 옻칠자와 발족 자를 써 칠족령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것.

 

칠족령 가는 길

 

  갈림길에서 칠족령 가는 길도 가파르다. 다시 문희마을 갈림길 지나 곧 칠족령전망대. 벼랑 위에 자리잡은 최고의 동강전망대 칠족령전망대에서 동강조망 즐기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간다.

 

 

  칠족령전망대에서 조금 더 걸어 하늘벽유리다리 보고 선생 김봉두촬영지가 있는 동강변 연포마을(정선 신동읍)까지 다녀올까 잠시 갈등했지만 되돌아오는 것이 지겨울 것 같아 포기, 바로 문희마을로 하산 (문희마을 1.5Km).

 

 

  문희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그냥 부드러운 산길. 오른 쪽으로 백운산 정상부와 가파른 동강변 능선 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하, 저렇게 가파른 길을 내려왔구나! 

 

  산성 터 지나니 등로 주변에 넓게 피어 있는 노루귀 군락지가 또 발길을 잡는다. , 이 화려한 봄날!

 

우측 봉우리가 정상부
산성터

 

  곧 문희마을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주차장에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데 6.64km, 순 산행시간 3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이제 동강변 동강할미꽃 군락지로 꽃구경 간다. 주차장 한쪽 백룡동굴방문자센터 앞 포장로 따라 동강변으로 내려가면 할미꽃 군락지. 곧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