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1,567m), 유일사코스로 올라 천제단에서 백단사 코스로 하산, 태백산 최단코스
* 산행일: 2,021년 10월 22일(금),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유일사주차장(8:53)~유일사쉼터(9:44)~장군봉(10:29~10:46)~천제단(천왕단, 10:51~11:05)~망경사~반재(11:44~11:54)~백단사주차장(12:19)~유일사주차장(12:43)
<총 산행시간 3시간 48분(휴식 등 40분 포함)>
* 산행거리: 9.72km (15,588보)
1/2일 태백여행의 출발은 역시 천제단이 있는 태백산 산행. 그런데 가는 길이 제법 멀다. 집에서 오늘 산행 들머리 태백산유일사주차장까지 210km, 2시간 45분 걸려 도착.
오늘 산행은 이곳 유일사주차장 출발 장군봉 지나 천제단에서 백단사 쪽으로 하산, 31번 국도 1.5km 걸어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 태백산 산행은 화방재에서 사길령 쪽으로 한번 오른 것 말고는 모두 이곳 유일사에서 올랐다. 대신 하산코스는 골고루 선택.
유일사주차장에서 천제단까지 4km밖에 되지 않아 산행거리가 짧고(백단사주차장에서는 3.7km), 출발지점 해발고도가 930m이니 600m 정도 고도를 올리면 태백산 정상. 난이도면에서도 가장 무난한 코스.
그런데 탐방지원센터 모니터 천제단 기상정보를 보니 현재 영하 0.2도,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6.3도, 꽤나 추운 날씨. 그런데 나중 생각하니 천제단보다 아침 주차장이 더 추웠던 것 같다.
탐방지원센터 우측 넓은 임도 따라 오른다. 이곳 임도 예전에 여러 번 걸었던 곳이라 익숙한 곳. 한동안 봄철 야생화 보러, 눈꽃 보러, 가족여행이나 회사 직원들 야유회 등등 여러 이유로 태백산을 오르곤 했다.
겨울산행 명소이자 사계절 다 좋은 태백산이지만 난 봄날 들꽃 피는 시기가 오가는 길도 편하고 여행하기에 제일 좋았다. 오래 전 가족들과 함께 여유있게 즐겼던 봄날 산상화원의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태백사 지나 점점 가파른 오름길로 변한다. 천천히 여유있게 오른다. 날 급하게 추월해 갔던 젊은 친구는 결국 쉼터에서 휴식중. 사길령 갈림길 지나 가파른 길 걸으니 길은 잠시 유순한 길로 변한다. 이러면 유일사쉼터가 가까워 진 것.
평탄한 길 잠시 오르니 유일사 쉼터가 보인다. 쉼터 아래 ‘썰매금지’라고 써서 붙여 놓았다. 저 썰매금지 표시는 본인들 다치지 말라는 경고 의미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 끼치지 말라는 것일까?
단체로 왁자지껄 신나 비료푸대 깔고 눈을 엉덩이로 뭉개고 내려가 빙판이 되어 버린 등로를 상상해 보라. 하긴 다른 사람들 시선도 민폐도 별 관심 없는, 그러면서도 본인만 옳다는, 그런 이상한 사회에서 우리가 산다.
주차장에서 이곳 유일사쉼터까지 2.3km. 이제부터는 백두대간 걸어 정상인 장군봉으로 향한다. 천제단까지는 1.7km. 우측은 사길령과 백두대간 들,날머리가 되는 화방재(어평재) 가는 길. 전에 가봤던 유일사는 생략.
능선 따라 정상으로 가는 길. 이곳 능선 돌계단 길도 나름 경사도 있고 그냥 부드럽지는 않다. 그래도 가파른 오르막 임도에 비하면 순한 길!
망경대갈림길(망경대 0.6km, 천제단 0.7km)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키 작은 나무들은 벌써 앙상한 가지만 뻗어 있다. 그 사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태백산 명물 푸른 주목들이 싱싱함을 자랑하고 있다.
저 주목 뒤로 함백산 매봉산 산그리메가 펼쳐져야 하는데 그냥 짙은 구름에 쌓여 조망은 기대 난.
주목군락지 지나 조금 더 오르니 3기의 천제단 중 하나인 장군단이 있는 장군봉(1,567m). 유일사주차장에서 3.83km(유일사쉼터에서 1.43km), 1시간 36분 소요.
이곳 장군봉이 태백산 최고봉이지만 남쪽 천제단(천왕단)이 있는 1,561m 봉에 정상석이 있다. 아마 천제단이 있는 곳이 태백산의 중심이기 때문일 것.
앞에 가깝게 보이는 천제단으로 향한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는 0.3km로 지척. 이곳 능선 길 봄에는 그냥 찬란한 꽃밭! 천제단 뒤 대간 능선은 구름에 잠겨 있다.
태백산은 하늘의 밝은 빛이 내려오는 밝음의 원천. 우리 조상들은 그 신령스런 기운을 받고자 천제단을 세웠고 오랜 옛날부터 그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천왕단이 있는 장소를 천제단이라 부르는데(이정표에서 가르키는 천제단도 천왕단이 있는 곳 의미), 천왕단과 북쪽 장군단, 남쪽 하단등 3기의 제단을 합쳐 천제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단군왕검을 높여 부르는 한배검 위패를 모신 천제단(천왕단)은 보수공사 중이라 아쉽게도 출입금지.
주변 돌아보며 잠시 쉬다가 옆에 있는 태백산 정상석 인증사진 한장 찍고 하산. 작품사진 왕창 찍는 팀들 덕에 셀카 한장 찍는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네.
하산은 백단사코스(백단사주차장 3.7km). 문수봉은 포기했고, 당골로 내려가면 주차장까지 택시를 타야 한다. 반재 지나 백단사주차장으로 내려가 31번 국도 따라 1.5km 를 걸어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망경사 쪽으로 하산.
태백산 산신령이 된 단종 비각이 있어 좀 보려고 했더니 비각 문을 닫아 놓았다. 아니 비를 만들었으면 오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비문과 현판 글씨는 탄허스님 친필
100대 명수에 속한다는 용정 물맛 보고 망경사 잠시 둘러보고 내려간다. 용정은 옛날부터 천제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470m)에 위치한 샘.
망경사에서 문수보살이 바라보는 문수봉은 구름에 잠겨 있다. 저기 부드러운 백두대간 길 걷기 좋은 기분 좋은 길인데...
이제 반재로 내려간다. 길은 부드럽게 이어지다 잠시 가파른 내리막길.
정상 부근 숲은 이미 마른 잎을 떨구고 겨울숲 풍경. 내려오다 보니 나무들은 아직 푸른 빛. 곱게 가을 빛으로 물드는 게 아니고 그냥 푸른 빛으로 머물다 말라서 떨어지는 것. 올 가을 단풍은 그렇게 아쉽게 가나 보다.
반재 옆 쉼터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잠시 휴식.
반재에서 우측으로 가면 석탄박물관이 있는 당골. 좌측 백단사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이곳 백단사 가는 내리막길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저절로 속보가 될 정도. 그래서인지 최단코스임에도 이쪽 코스 오르는 사람 별로 없다. 올라오는 길은 역시 유일사코스가 무난한 것.
백단사 입구, 주변 작은 암자 당집들이 여럿. 곧 백단사입구 주차장. 이정표를 보니 천제단까지 3.7km(반재 1.7km), 유일사주차장보다 거리가 짧네. 근데 가파른 길 생각하면 이쪽으로는 오르고 싶지 않다.
주차장 가로 질러 31번도로로 내려간다. 그냥 주차장 입구에서 직진하면 유일사주차장 돌아가는 거리가 길어진다.
내려가다 보니 ‘취화등선(醉化登仙)’이란 멋진 이름 단 외관이 특이한 건물도 있네. ‘술에 취해 신선이 된다’
31번 국도에 내려서고 이제부터 도로 따라 좌측 유일사주차장으로 간다. 31번 도로 갓길이 좁지만 대신 오가는 차량이 얼마 없으니 그런대로 걸을 만하다.
31번국도 17분 정도 걸어 유일사주차장 도착. 태백산 산행 종료. 유일사주차장 출발 한 바퀴 돌아오는데 9.72km, 3시간 48분(휴식 등 40분 포함) 동안 걸었다.
근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덕항산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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