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함양 황석산 최단코스 산행 - 우전마을에서 정상 왕복

카페인1112 2021. 12. 1. 23:37

피바위와 황석산성, 아픈 역사를 만나는 황석산(1,192m)

 

* 산행일: 2,0211121(),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우전마을 사방댐(8:25)~피바위~황석산성 남문~동북문지~정상(9:53~10:04)~우전마을사방댐(11:14)

  <산행시간 2시간 49>

* 산행거리: 4.8km (10,607)

 

정상에서 보는 남봉 방향

 

  함양 황석산 최단코스는 우전마을(함양군 서하면 봉천리) 사방댐에서 오르는 코스. 거연정휴게소 직전 좌틀해 잠시 달리니 우전마을. 우전마을 지나 1차선 좁은 길을 1km 넘게 더 가야 한다.

 

 * 네비는 경남 함양군 서하면 황석산성길 123’ 입력, 네비 입력 장소에서 조금 더 가면 사방댐 옆 주차공간

 

 

  좁은 길 달리는데 벌써 산행을 마쳤는지 승용차 한 대가 내려온다. 마침 교행이 가능한 지점이라 다행. 곧 우측에 사방댐이 보이고 다리 건너면 안내도가 있는 작은 주차공간(주차장).

 

주차장으로 올라온 길, 사진 좌측에 사방댐이 있다

 

사방댐 옆 주차공간(하산하고 찍은 사진)

 

  주차장 이정표(정상 2.6km, 하산길 3.1km) 정상 방향으로 출발 . 임도 따라 잠시 오르니 우측에 숲으로 들어가는 들머리 나무 계단 길이 보인다. 

  (이정표 황석산 정상 2.6km, 우전마을 1.9km).

 

임도에서 숲으로

 

  피바위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길. 거친 너덜지대 지나니 피바위 안내문과 이정표(정상 1.9km)가 보인다.바로 옆에 피바위 거대한 바위 벽이 늘어져 있다.

 

너덜지대 지나면 피바위

 

  정유재란 때 왜군의 공격으로 황석산성이 함락되면서 왜군들에게 치욕을 당할 것을 두려워한 많은 부녀자들이 이곳 바위 벼랑에 몸을 던져 순절해 그들이 흘린 피로 바위가 붉게 물들어 피바위가 되었다는 것.

 

피바위

 

    피바위 지나니 가파른 계단 오르막길.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짧은 암릉지대도 만난다. 까칠한 길은 황석산성 남문지까지 계속된다.

 

 

낙엽 쌓인 가파른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산행.

 

 

  황석산성(사적 제322) 남문지. 이곳 황석산성은 1,597(선조 30) 정유재란 때 관군과 의병들이 왜군과 처절한 사투를 벌였으나, 성이 함락되고 안음현감 곽준, 전 함양군수 조종도 등 성을 지키던 군민 500여명이 순절한 곳.

  거창에서 전주로 통하는 교통요지에 자리잡은 험준한 방어 거점이었으나 중과부적. 게다 김해부사 백사림은 왜군이 쳐들어 오자 가족들 데리고 잽싸게 도망가 버린다.

 

황석산성 남문지

 

  그런데 성문을 열고 적전도주를 택한 백사림은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김해부사 정도 하려면 파당 뒷배경도 컸을 거고, 당시 무능하고 질투심 강했던 선조는 충무공처럼 유능한 신하는 갈궜지만 무능한 자에게는 관용을 베풀었는지, 그는 백의종군과 사면령으로 천수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전쟁 때 지휘관 도망가는 거나 패거리 비호만 있으면 살아 남는 게 한민족 비극적인 DNA인가 보다. 지독한 편가르기야 예나 지금이나 고질병이고, ‘다른 것과 틀린 걸구분 못 하는 멍청이들이 꼭 권력을 쥐고 흔든다.

 

 

산성남문에서 성벽 따라 오르는 길.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앞에는 정상이 보이고

 

 

정상 1,2km(우전마을 3.3km) 이정표 지나, 갈림길에서 성벽 길과 멀어지며 좌측 길로 오른다.

 

 

  조금 더 오르니 건물지 안내문과 이정표(거북바위 0.6km, 정상 0.6km)가 있는 거북바위 갈림길. 거북바위 쪽 풍광이 좋을 텐데 오늘은 장안산 갈 계획이니 거북바위는 포기.

 

 

황석산 정상 0.4km 이정표. 여기부터 정상까지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

 

 

  산성 동북문지, 이곳이 정유재란 전투 당시 왜군들의 주 공격지점이었다고 한다. 좌측이 정상(0.1km). 우측에 남봉이 보인다.

 

동북문지
동북문지에서 보는 좌측 정상부

 

가파른 나무 계단 오르니 바로 앞에 정상이 보인다.

 

거북바위와 북봉 뒤로 거망산, 월봉산

 

아래 우전마을 뒤로 모노레일이 있는 함양 대봉산이 가깝게 보인다.

 

 

  황석산 정상은 산성 동북문지부터 이어지는 거대한 암봉. 좁은 바위암봉 정상에 오른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33km(이정표 기준 2.6km), 1시간 28분 소요.

 

 

  황석산 정상은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터지는 '조망맛집'인데 오늘은 아쉽게도 날이 너무 흐리다. 저기 남봉 뒤로 지리산 주능선인데 확인하기 어렵네.

 

남봉 방향

 

  조망이야 아쉽지만 정상 혼자 독차지하는 기분도 괜찮다. 근데 정상부가 좁아 다른 사람들 올라오면 방 빼줘야 하는 상황, 게다 이 코로나 시국이니.

 

  아래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려 잽싸게 정상에서 내려온다. 몇 명 모이면 꼭 목소리 큰 사람이 하나 정도는 섞여 있겠지.

 

하산하는 길, 아래 우전마을과 그 뒤로 함양 대봉산

 

  하산 길. 동문지에서 가파른 내리막길 내려온다. 정상 400m 지점 지나는데 4명팀 젊은 여자분 정상까지 한참 가야 하냐고 묻는다.

   “금방예요. 이제 400m 남았는데요

   “힘드나요?”

   “예 힘듭니다

 

  가파른 오르막인데 당근 힘들겠지. 그런데 이분 오후에 장안산 오르는 걸 보니 그냥 쌩쌩했다.

 

 

정상 0.4km 지점 지나면 부드러운 길

 

남문지 통과하고

 

 

  다시 가파른 길 내려와 피바위. 숲은 이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지 알록달록 치장을 모두 벗어 버렸다. 이렇게나 짧은 가을! 그게 바로 아쉬운 시간의 흐름이다.

 

 

  하산하는데 산행객들이 계속 올라온다. 10팀 정도 올라오는 걸 보고 좁은 주차장에 주차를 어떻게 했을까 궁금했는데 나중 보니 주차장에서 임도 따라 조금 더 올라와 임도 주변 공터에 주차해 놓았다.

 

포장임도에 내려서면 산행 종료

 

  사방댐 옆 주차장 돌아와 산행 종료. 하산은 1시간 10분 걸렸다. 산행거리는 이정표 기준 5.2km가 되어야 하는데 트랭글 기록은 4.75km. 총산행시간 2시간 49분 소요.

 

  10,607보 짧은 산행인데 가파른 오르막길 덕분에 시간이 더 걸렸다. 이제 장수 장안산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