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운장산(1,126m), 푸른 산죽밭에 눈꽃이 활짝 폈네
* 산행일: 2,021년 11월 21일(월), 비와 눈
* 산행 경로 및 시간: 운장산휴게소(8:08)~활목재 3거리~정상 운장대(10:10~10:25)~서봉 칠성대(10:45)~활목재3거리~운장산휴게소(12:20) <총 산행시간 4시간 12분(휴식 등 포함)>
* 산행거리: 5.9km (총 12,169보)
* 교통: 자차이용
오늘 산행지 운장산은 고산지대인 진안고원 서북방, 진안군과 완주 동상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구름에 가려진 시간이 길다 해서 운장산(雲長山). 정상인 중봉 운장대(1,126m)를 중심으로 서봉 칠성대(1,120m), 동봉 삼장봉(1,133m) 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마이산 숙소를 나오는데 일기예보대로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일단 운장산 들머리 운장산휴게소(동상휴게소,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로 출발.
구봉산주차장 지나 운일암반일암 쪽으로 가는데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며 비가 여름 소나기처럼 세차게 쏟아진다. 이 정도면 산행이 곤란한데 그냥 귀경해야 하나 잠시 고민. 가는 동안에 비가 긋기를 기대하며 그냥 들머리로 간다.
운일암반일암 지나 독자동3거리 지나니 주차장이 넓은 운장산휴게소(피암목재). 다행히 세차게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쳐 간다. 우산 챙겨 들고 주차장 옆 들머리에 들어선다.
오늘 산행은 이곳 운장산휴게소(피암목재)에서 정상 왕복하는 운장산 최단코스. 이곳 피암목재에서 서봉 지나 운장대(정상)까지 2.7km. 서봉까지는 금남정맥 길을 따르게 된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가파른 길 잠시 걸으니 능선에 올라선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오르막길은 비에 젖어 미끄러운 데다 싸래기눈까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숲은 진한 안개에 잠겨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 지나니 까칠한 암릉 길, 이곳 능선 길 순하진 않다. 인적은 없고, 조심조심 진행. 짧은 로프구간도 만난다.
가파른 오르막길 지나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 오르니 잠시 내리막길, 그리고 잠시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그냥 이렇게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하지만, 인생살이와도 같은 숲길이 어찌 평탄한 길로 이어질까.
잠시 걸으니 활목재3거리(운장대 1.2km, 칠성대 0.6km), 동상휴게소(운장산휴게소)에서 1.6km를 걸으면서 1시간 7분이나 걸렸다.
이정표 보니 피암목재와 독자동(내처사동) 모두 1.6km, 그럼 거리는 같다는 얘기인데 까칠한 능선 걷는 피암목재 코스가 난이도 면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제부터 서봉 아래까지 산죽밭 급경사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다. 게다 등로상태도 좋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길 힘들게 오르는데, 푸른 산죽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고 조금씩 눈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건 기대하지 못 했던 횡재.
연석산갈림길 지난다, 운장산 0.7km(피암목재 2.1km)
암봉 옆 가파른 오르막길 오르니 서봉 아래 안부 갈림길. 우측 서봉은 하산하면서 들르기로 하고 직진해 정상 운장대(운장대 0.6km)로 간다.
가파른 나무계단 내려서는데 사방은 그냥 곰탕, 나무계단 너머 운장대 방향은 그냥 뿌연 안개 숲.
운장대 가는 길, 계단 내려서니 완만한 능선 길이 이어진다. 짙은 안개에 잠긴 환상적인 눈꽃 세상, 이 좋은 풍경을 혼자 독차지 하고 있네.
커다란 암봉 옆을 가는네 트랭글이 울려 정상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정상은 조금 더 가야 하는 것.
눈 쌓인 정상 데크가 보인다.
정상인 운장대 도착, 발자국 하나 없는 순백의 정상. 운장산휴게소에서 2.8Km, 2시간이나 걸렸다.
진안고원에 용마루처럼 올라 있는 운장산맥의 운장대,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길다고 해 운장산 운장대. 혹은 이 산에서 은거했던 중종 때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전해진다.
데크 전망대가 있지만 온통 사방이 곰탕이니 조망은 제로. 게다 차가운 바람이 매서우니 사진 한장 찍고 하산해야 할 상황. 인증사진 찍는데 카메라 얹어 놓은 배낭이 세찬 바람에 자꾸 넘어져 애를 먹었다.
동봉 삼장봉(0.6km)까지는 다녀올까 했는데 사방이 온통 곰탕인데다 날씨까지 불안하니, 그냥 서봉으로 돌아간다. 서봉까지는 0.6km. 짙은 안개 속에 눈꽃 향연이 계속된다.
조망이 일품이라는 서봉 칠성대(1,126m)에 올라섰는데 역시 사방은 곰탕. 금남정맥은 이곳 서봉에서 연석산으로 이어진다.
서봉에서 내려와 하산길. 어지럽게 자리를 이탈한 침목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산죽 밭 하산 길. 잠시 그쳤던 눈이 다시 펑펑 내린다.
독자동 갈림길, 활목재 지나 이제 다시 까칠한 능선 길을 내려간다. 게다 눈까지 조금씩 내리니 발 딛기가 더 조심스럽다.
운장산주차장에 도착하니 다시 눈비가 요란하게 흩날린다. 정상왕복 5.9km, 4시간 12분 소요. 정상 왕복에 보통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 길이 미끄러워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루할 틈 없이 눈,비 맞으며, 내내 긴장하며 걸었던 한나절 산행 마치고 귀경. 1박2일 여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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