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878m), '호남의 금강산' 역시 절경이네
* 산행일: 2,022년 2월 9일(수),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용문골입구(10:53)~칠성봉전망대(11:50~12:08)~용문삼거리~마천대(13:04~13:20)~케이블카승강장(14:17)~대둔산주차장~용문골입구(14:30)
<산행시간 3시간 37분(휴식 등 35분 포함)>
* 산행거리: 5.7km (11,327보)
고향 갔다가 귀경하면서 오랜만에 대둔산(大芚山) 오를 생각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충남과 전북 도립공원인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 벌곡면,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세가 수려해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곳.
오늘 산행은 용문골입구에서 칠성봉전망대 지나 정상 마천대로 가는 코스. 코로나 무서워 그나마 한적한 코스 찾아 용문골코스로 올랐는데 이쪽도 의외로 산객이 많았다. 그동안 삼선계단 쪽으로는 몇 번 올랐지만 용문골코스는 오늘 처음 가보는 곳.
이티재 지나니 산행들머리 용문골입구(네비)가 보인다. 대둔산주차장 방향으로 조금 내려갔다 유턴해 올라와 길가 넓은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주차장 길 건너편 ‘완주곶감’광고판 아래 산행 들머리가 있고, 그 뒤로 능선 따라 솟은 험준한 바위봉들이 보인다. 오늘은 저 절경 속에서 한나절을 보낸다.
곶감 광고판 아래 이정표와 화장실. 용문골입구에서 정상까지 2.2Km로 산행거리는 짧지만 가파른 돌길을 한참 올라야 하고 경관 좋은 칠성봉전망대를 거쳐야 하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초반 부드러운 길, 그리곤 곧 신선암 계곡 옆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계곡 다리 건너고
잠시 오르니 신선암지와 신선바위. 신선바위는 용의 입 모양 형상을 가진 굴. 안에 신선굴 약수는 일년 내내 물이 나온다고 한다.
돌길 오르니 이정표(케이블카 500m, 용문골등산로입구 1.1km), 여긴 칠성봉전망대 방향 표시는 없고 케이블카 표시만 되어 있어 잠시 헷갈렸다.
혹시 우측 빠지는 길을 놓친 게 아닌가 백해서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조금 더 오르면 칠성봉전망대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케이블카(좌) 470m, 칠성봉전망대(우) 160m), 케이블카 탈 생각은 없으니 칠성봉전망대로 간다.
하긴 대둔산 케이블카~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정상) 코스로 오르면 대둔산 명물을 제대로 즐기면서 최단코스 산행이 되는 것. 대둔산 4대 명물로 케이블카, 구름다리, 삼선계단, 칠성봉전망대를 꼽는다.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곧 칠성봉전망대 갈림길. 갈림길에서 칠성봉 전망대까지 60m로 우측 용문굴 통과하면 지척.
용문굴. 정관 12년 선도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용이 이 바위 문을 열고 승천했다고 하여 용문굴.
근데 당나라 정관이면 고구려 쳐들어왔다가 안시성에서 아작나고 돌아간 당 태종 이세민 때인데, 누군가 용 전설을 구체적으로도 만들었네. 선도대사는 또 누굴까? 그냥 옛날 용이 승천한 곳이라고 하지.
칠성봉 수려한 비경이 펼쳐지는 칠성봉전망대(용문골입구에서 1.6km). 역시 호남의 금강산, 기암절벽의 파노라마가 장관이다. 대둔산 멋진 경관의 한 부분이지만 이곳은 한번 꼭 들러볼 만한 곳.
암봉들이 병풍처럼 아름답게 솟아 있는 칠성봉은 용문골에서 용이 승천하기 직전에 일곱 개의 별이 이곳에 떨어졌다 하여 칠성봉이라 불렀다 한다.
이곳 남동쪽 진악산까지만 보이고 그 우측 덕유산 쪽은 흐릿해 구분하기 힘들다. 이곳에서 조망을 즐기며 한참 쉬다 간다.
조망 즐기며 쉬다 다시 용문굴 통과 갈림길로 간다. 이제부터 너덜지대 가파른 길을 오른다.
전망대 있을 때 아래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 단체 팀이 와서 떠드는 줄 알았는데 내려와 보니 목소리 큰 영감 하나가 통화하는 소리.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목소리가 산을 쩌렁쩌렁 울린다. “그려 그려어” 하는 늘어지는 말투에 어찌 저렇게 큰소리가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하네. 근데 이 양반 전화 끊더니 날 추월해서 금세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렸다.
가파른 오르막길 여기 쉽지 않다.
용문골삼거리, 정상은 좌측 우측으로 가면 낙조대. 마천대(정상)까지 600m라 금방 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거친 길에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러운 데다 산행객들이 많아 거리두기 하면서 가다 보니 무려 40분 가깝게 걸렸다.
칠성봉으로 올라가 잠시 조망 즐기다 다시 돌아와 정상으로
마천대 가는 길
용문골과 구름다리 갈림길, 직진해 정상으로
개척탑이 서있는 마천대 암봉(878m)에 올라선다. 하늘에 닿을 듯해 마천대, 용문골입구에서 2.7km, 2시간 12분 소요. 길이 거친 데다 볼거리가 많아 산행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마천대도 조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날이 너무 흐려 조망은 기대 난!
발 아래 금강구름다리와 관광단지 주차장이 보인다.
하산 길, 마천대삼거리에서 우틀해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너덜지대 경사 급한 돌계단길이 이어진다. 동심바위 안내판 지나면서 그나마 유순한 길.
갑자기 옆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보니 아줌마 두 사람이 삼선계단 오르면서 무서웠던지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올라간다. 좀 짜릿하긴 하지. 근데 사실 고소공포증이 아니라면 그리 겁낼 정도는 아니다.
하긴 전에 회사 동료들 데리고 아침 일찍 삼선계단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덩치 좋았던 후배 하나 고소공포증이 있었는지 하얘진 얼굴로 아래 계단 짚으며 간신히 기어 올라왔다.
그러고 보니 그 싸나이 나름 겁이 많았네. 개를 엄청 무서워해 저만치 발바리 한 마리만 있어도 10리는 돌아서 갈 정도. 그렇게 개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의외로 많으니, 개 풀어 놓거나 목줄 길게 잡고 핸폰 보면 그거 정말 민폐다.
금강골에 자리잡은 금강구름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한 81m 길이 구름다리.
원래 계획은 관광단지 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용문골 갈림길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좌측으로 빠지는 길 못 찾고 그냥 관광단지 쪽으로 내려왔다.
나중 지도 확인하니 케이블카 상단승강장 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그냥 통과. 덕분에 대둔산주차장 지나 용문골입구까지 도로를 걸었다.
원효대사가 그냥 못 떠나고 아래에서 3일이나 머물렀다는 동심바위. 원효대사 또 출현! 원효대사는 이름 팔아먹는 후손들 덕분에 정말 바쁘신 몸이 되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동학혁명 대둔산항쟁전적비 지나니 케이블카 매표소. 용문골입구에서 여기까지 4.45km를 걸었고, 용문골입구까지 포장로를 1.2km 정도 더 걸어야 한다.
관광단지 식당가 지나니 대둔산공영주차장이 나오고, 도로 따라 용문골입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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