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날의 옥녀봉과 구나무산
* 산행지: 옥녀봉~명장산~구나무산(노적봉)
* 산행일: 2006년 3월 19일(일), 포근한 날씨이나 약간 흐림
* 산행경로 및 시간: 유원지 입구(11:10) ~ 능선 ~ 옥녀봉 아래 삼거리(11:48) ~ 옥녀봉(11:55~12:05) ~ 명장산(12:52~13:27, 중식 후 출발) ~ 노적봉(13:51) ~ 삼거리(구나무산 정상? 13:55~14:00) – 헬기장(14:20) – 옥녀봉 정상 아래 갈림길(14:50) ~ 조옥동(15:22, 용추유원지 등산안내도) ~ 주차장(15:35)
* 교통편: 승용차 이용 원점회귀 산행
가평군청 앞에서 북면 방향 75번 도로 이용, 가평 시내에서 다리 건너자 마자 용추, 승안리 방향 7번 국도로 좌회전, 용추유원지 입구 지름돌유원지 앞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 시작
요즘 무리한 일정,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 미뤄뒀던 옥녀봉과 구나무산 산행을 떠난다. 9시30분 상일IC를 지나 46번 도로를 타고 가평으로 향한다. 포근한 날씨지만 황사가 끼었는지 흐릿한 산야. 가평을 지나 북면 목동 가기 전에 승안리 이졍표를 보고 좌회전한다. 이 곳은 칼봉산 가려고 두번이나 갔던 곳. 용추유원지를 조금 지나니 지름돌유원지 표시가 있고 우측에 작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옆에 옥녀봉 등산안내도가 있다. 들머리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와 쉽게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간단하다.
오늘은 조옥동에서 옥녀봉을 거쳐 구나무산(노적봉)에 갈 계획, 구나무산은 구나무가 많아서 구나무산이라는데 노적봉이라고도 부른다. 구나무산은 화악산 입구인 관청리 못미쳐 있는 가둘기 대원사 방향에서 오르는 길도 있지만 옥녀봉을 거치는 오늘 코스가 더 좋을듯.
11시가 조금 지나 옥녀봉을 향해 출발, 몇 기의 무덤을 지나 오르는 등로는 솔잎이 푹신해 걷는 기분은 그럴듯한데 초입 경사가 만만치 않게 가파르다. 등로 주변엔 진달래 나무가 무성하니 조금만 지나 다시 오면 화려한 진달래 향연이 아름다울 것 같다. 출발한지 25분 정도 지났을까 좌측에서 더 뚜렷한 등로가 합류된다. 하산할 때 보니 버스 종점을 지나 조옥동에서 합류하는 길. 곧 지능선을 타게 되고 등로는 오르내림의 반복. 조옥동 0.9Km, 옥녀봉 0.54Km 표지판이 보인다. 조금 더 오르니 싱그러운 잣나무 사이로 빨간 깃발이 나부끼는 헬기장이 보이는데 오늘 1차 목적지인 옥녀봉이다. 그리고 우측으로는 가평시내와 남릉을 따라 오르는 등로가 보인다.
11시48분 옥녀봉 아래 삼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는 옥녀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노적봉으로 향하는 길. 이정표는 노적봉 2.94Km, 조옥동 1.35Km, 옥녀봉 0.09Km. 우측 경사가 가파른 암릉지대를 올라가니 옥녀봉 정상(417m). 헬기장인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석이 있고 이정표에는 노적봉 2.94Km, 마을회관 1.91Km, 조옥동 1.44Km 표시. 사방으로 주변 조망이 후련하게 펼쳐져 서쪽의 칼봉, 그리고 가평시내 등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옥녀봉 정상>
옥녀봉에서 잠시 쉬다가 노적봉 방향으로 출발, 능선길은 오르내림의 반복이지만 비교적 길이 순하고 주변엔 굵은 참나무들이 무성하다. 작은 봉우리에는 우측 우회로가 나 있으나 능선을 따라도 전혀 무리 없는 길. 등로엔 여전히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회색빛 빛나는 참나무들도 이미 봄을 잉태했을까 겨울처럼 삭막하지 않고 여유롭다. 이제는 겨울나무 사이가 아닌 봄을 걷는 것일까. 숲 속엔 여린 새순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남쪽엔 변산바람꽃에 노루귀 등 야생화들이 지천일텐데.
옥녀봉에서 능선을 따라 걸은지 40분 정도 됐을까 좌측으로 흐릿한 등로가 있고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데 아마 조옥동 방향 하산로일 것 같다. 옥녀봉에서 출발한지 50분이 채 안되어 명장산(740m) 도착, 헬기장인 명장산에는 중산리 0.94km, 노적봉 1.0km, 옥녀봉 2.08km 거리 표시. 좌측 중산리는 용추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칼봉산 산장 지나 나오는 임도로 연결될 것 같다. 등산안내도에는 명장산을 그냥 헬기장으로 표시하는데 하산해서 본 등산안내도에는 명장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노적봉은 우측길. 우측 방향으로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 봉우리 뒷편이 정상일 것.
<명장산>
명장산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점심식사. 마음이 편하다. 불어오는 서북풍도 차지 않고 시원하다. 여유있는 점심식사 후 혼자 노적봉으로 출발. 노적봉으로 향하는 길은 처음 유순한 평탄한 길, 잠시 오르내림이 반복되지만 거칠지는 않다. 노적봉까지는 산행한 사람들이 별로 없는지 군데군데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북사면은 낙엽 밑에 얼음이 얼어 제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넘어지면서 우측 손을 짚어 손목이 시큰.
곧 정상석이 있는 노적봉 정상(858.8m). 주변은 나무들로 막혀 조망이 어렵고 주변엔 진달래 나무가 많다. 구나무산이라는 좋은 이름이 있는 데 왜 노적봉이라 했을까? 조금 더 진행해야 정상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 조금 더 진행하니 넓은 삼거리가 나오고 이정표에는 장수고개 3.23km, 가둘기 4.09km 표시가 있다.
<여기가 진짜 구나무산 정상일까?>
대원사 방향에서 산악회 사람들이 무더기로 올라오는데 장수고개 방향으로 진행한 다음 하산한다고 한다. WBC 결승전, 일본한테 홈런 맞아 2:0으로 지고 있다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백, 이제 온길을 되짚어 하산하는 길, 명장산을 지나 다시 옥녀봉 방향으로 내려 간다. 30분만에 옥녀봉 아래 삼거리(조옥동까지는 1.5Km) 갈림길에서 원래 올라왔던 좌측길을 그냥 지나쳐 직진, 울창한 잣나무지대로 내려왔다.
하산하고 보니 바로 용추유원지 등산안내도 옆(안내도 옆 우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 더 좋을 듯. 잠시 급경사는 있지만).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용추1경이 보인다. 주차장 3시35분 도착, 4시간 35분의 산행을 마친다. 귀로에 운길산 입구 못 미쳐 뽕나무 해물칼국수 집에서 칼국수 한그릇 먹고 귀가. 원점회귀가 가능한 편안하고 좋은 산,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행복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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