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었던 영남알프스
* 산행지: 영남알프스 - 영취산(1,092m), 신불산(1,209m)
* 산행일:
* 산행경로: 청수골 유료주차장 산행 출발(9:45)~청수골 산장 삼거리(9:50)~단조성터(11:45)~갈림길(12:00)~영취산 정상(12:23)~전위봉(12:47)~신불재(12:53)~신불산 정상(13:14~14:14)~삼거리(2:18)~공비지휘소(15:07)~파래소폭포(16:10~22)~휴양림(16시40)~주차장(16시50)
* 총 산행시간: 7시간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약 13km
그 빛나던 고운 억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제 억새 꽃이 지고 난 흔적을 찾아 영남알프스로 떠난다. 오늘은 둘째 아이까지 동행하니 좋은 추억으로 오래 간직하고 싶은 날.
영남알프스는 1,000m가 넘는 고봉이 7개나 되고 눈 쌓인 풍광이 유럽 알프스와 닮아 영남알프스라 불린다는데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수려한 영취산, 신불평원의 광활한 억새밭 그리고 기암절벽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공룡능선 등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곳.
언양IC를 빠져 나와 언양과 석남사 입구 배내고개를 지나니 양쪽으로 펼쳐진 영남알프스의 장엄한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비포장도로를 지나 태봉 버스 종점 청수골 태봉가든 부근에서 좌회전하여 청수골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사방으로 빽빽한 산들은 온통 늦가을의 고운 수채화 그림, 그런데 비가 올 듯 날이 흐리고 늦가을답게 꽤나 쌀살하다. 청수골 산장으로 접어 들어 산장 뒤편 축대 뒤로 오르니 삼거리. 우측은 청수우골로 아마 시살등을 거쳐 영취산 정상으로 가는 길, 우리는 청수좌골로 간다.
벌써 울창한 원시림, 가을 빛으로 고운 원시림에 흠뻑 빠져 든다. 군데군데 소나무가 있고 참나무 숲 지대가 계속 펼쳐진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등로가 좋고 게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한 시간 정도 올랐을까 주변엔 온통 굴참나무 숲이다. 키 보다 높은 산죽 밭을 헤치고 나와 잠시 여유 있는 휴식, 밝은 햇살이 꼭 이른 봄날 같은 풍경인데 건너편 산은 고운 가을빛이다. 곧, 관목 숲이 나타나더니 시야가 탁 트이는 억새 밭에 도착한다. 그 은빛 금빛으로 물결치던 억새의 모습은 없고 대만 남아 쓸쓸한 풍경. 좌측으로는 신불산의 긴 능선이 우측에는 영취산 정상이 가깝게 보인다.
단조성터를
지나 갈림길, 우측 영취산으로 향한다.
정상에는
암릉지대를 내려오고 관목과 억새로 이루어진 좁은 등로를 따라 완만한 길을 따라 가는 멋진 길. 우측으로 아리랑 릿지, 수려한 기암으로 이루어진 공룡능선이 보이고 신불평원의 너른 억새밭을 마음껏 조망한다. 지나왔던 삼거리를 거쳐 아리랑 릿지를 지나니 우측은 절벽 좌측으로는 산 사면으로 너른 억새 평원이 펼쳐진다.
<신불재>
신불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주변 조망이 역시 좋다. 신불산은 영남알프스에서 가지산 다음으로 높은 산. 100대 명산 중에 들어가고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산. 북으로 간월산과 그 뒤로 가지산이 높게 보인다.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여유 있게 먹고 매점의 어묵까지 하나씩 사먹고
평탄한 등로를 따라 내려오니 4분만에 벤치가 있는 삼거리, 우측은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 좌측이 파래소 방향 하산길. 좌측 간월재에는 도로를 따라 차량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다. 신불산에 사람이 많았던 이유가 간월재에서 간단하게 오를 수 있기 때문.
<간월재>
그런데 하산로가 이제부터 장난이 아니다. 험한 암릉지대를 기어 내려가야 하고 관목 숲 사이 작은 소로를 따라 내려간다. 호젓한 솔 숲을 지나고 나니 인적도 이정표도 없어 방향이 맞는지 슬며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다행히 조금 지나니 뒤에서 한 무리 등산객들이 내려 온다.
폭포에서 잠시 쉬다가 휴얌림 방향으로 내려간다. 휴얌림까지는 1.3Km의 거리. 이제부터는 편한 길이 이어지고 도중 옛 광산터 인공동굴이 보인다. 이 인공동굴은 아연 광산터로 길이 31m가 된다고 한다. 휴양림을 거쳐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마친다.
휴양림에 도착 잠시 쉬고 차를 회수하여 귀로에 오른다. 점심식산 1시간 포함해 7시간 걸렸으니 꽤 여유 있는 산행인 셈. 잠시 머무르며 꿈꾸듯 행복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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