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지방)

설악의 장엄함과 야생화들의 향연

카페인1112 2006. 8. 30. 21:46


언제 보아도 장엄한 설악을 다시 찾아서

 

* 산행지: 설악산(1,708m)
* 산행일: 2006년 8월 25~26일(토), 흐리고 비 약간
* 산행경로 및 시간

   오색매표소(2:50)~설악폭포(4:30)~제2쉼터(5:40~5:55)~대청봉(6:50~7:30)~중청휴게소(7:30~09:00)~소청봉(9:19)~희운각대피소(10:30~10:50)~계곡 및 양폭휴게소 휴식(11:50~12:40)~문수담(14:22, 비선대 0.6Km)~ 비선대(14:30)~비선대 지나 음식점(14:45~16:10)~매표소(16:50)

 

   - 총 산행시간 14시간 (휴식 등 제외한 순 산행시간은 9시간)


 * 교통: 대절버스 이용, 잠실에서 밤 10시50분 출발, 영동고속도로 현남IC거쳐 양양, 오색 도착(2시40분) 2시50분부터 산행 시작

 

 

  오늘 산행 모임은 회사 동료와 센터 사장 16. 산행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 농담 비슷하게 '설악산에나 갈까?' 했던 것이 결국 금요일 무박산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등산화를 신은 사람이 명이지? 신을 신고 팔짝 뛰며 산행을, 그것도 설악을? 함께 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산행 초보자이니 마음 켠으로 제대로 산행이 될까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쉬면서 널널하게 가면 되겠지 하고 짐짓 여유를 부려 본다.

 

   오늘 일행 대청봉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꼼짝없이 오늘은 내가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한다. 모두들 들뜬 기분. 자신을 비우고 넉넉한 대자연의 품에 안기는 어찌 즐겁지 않을까?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마음이 심란스럽고 맥주 마시고 잠을 청하나 잠이 오지 않는다. 양양을 거쳐 오색으로 향하는 44 도로는 지난 수해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길이 여기저기 패여 있고 엉망이다. 한계령 코스가 개통되었으면 한계령으로 올라가 오색과 설악동으로 하산하는 2 팀으로 나누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아직 한계령 코스는 출입금지 상태고 오늘은 오색으로 올라가 설악동으로 하산할 계획.

 

   오색에 도착하여 등산 준비를 하고 남설악매표소를 250분에 통과.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헤드랜턴 불빛만이 반짝이는 . 산행객들의 부산함이 없었다면 그냥 밤의 적막 속을 호젓하게 걸었을 텐데 예상했던 것보다 등산객들로 붐빈다. 매표소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경사 급한 계단 . 이제부터 대청봉까지의 5Km 가량되는 가파른 길의 시작이다. 초반부터 땀이 오듯 솟고 모두들 초반부터 힘들어 한다. 오색에서 올라갈 가장 힘들고 지치게 하는 돌길 코스는 50 가까이 이어지면서 종아리를 아프게 한다. 이제부터는 계단보다는 돌길이 이어지고 4 되어 쉼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계속 진행 잠시 내림길이 나타나더니 다시 오름길이 계속된다.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가 싶더니 1시간 40분만에 설악폭포 도착, 정상까지는 2.7Km 남았다. 설악폭포에서 잠시 휴식. 앞에 서너 명이 올라갔고 계속 기다려도 후미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정말 널널한 휴식을 하며 진행할 같은 느낌. 허긴 속도 경쟁하는 것도 아닌데 빠른 산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폭포를 지나 5 조금 지나면서 다시 빗방울이 긋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며 급경사 길을 올라가니 고개 안부, 앞에 봉우리가 보이는 고개에서 10 넘도록 한참 휴식. 가는 비까지 오고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재킷을 꺼내 입는다. 조금씩 뿌옇게 개는 아침, 올라가면서 랜턴을 다시 배낭에 넣는다.

 

   설악폭포에서 한 시간 정도 걸었을까 2쉼터에 도착한다. 이제 정상까지는 1.3Km. 후미를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올라오는 사람이 없다. 10 넘게다가 다시 출발, 다시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해 배낭에 배낭커버를 씌운다. 등로 주변에 조금씩 보이는 야생화들, 투구꽃은 이제 피려고 하고 있고 흰진범, 모싯대, 둥근이질풀은 한창이다. 대청봉이 가까워 지면서 숲은 작은 관목지대로 변하고 주변엔 온통 야생화의 천국, 곱고 화려한 산상화원이 펼쳐 진다.

 

  산오이풀과 둥근이질풀은 지천이고 모싯대, 잔대, 진범, 청초한 산구절초, 투구꽃, 천궁 각양각색의 들꽃들이 저마다 맵시들을 자랑하니 구경에 시간 가는 모르고 눈을 떼지 못한다. 정상에는 4시간이 걸려 도착, 여유 있게 휴식한 시간을 빼면 3시간이 조금 지났을 같다. 비선대 8km, 설악동까지 11Km 거리. 이미 올라와 있는 선두는 3시간 만에 올라왔다는데 너무 추워 얼어 죽는 알았다고 엄살이다. 하기야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치니 정상에서 기다리는 것이 만만치 않았을 이다. 그런데 이제는 먼저 올라온 6명이 언제 올라올 모르는 후미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대청봉 이정표>


 

  설악의 주봉이자 최고봉인 대청봉, 주변은 온통 구름으로 덮여 사람들로 복잡하기만 하다. 정상에서 40분간 비를 맞으며 후미를 기다리다 중청휴게소로 향한다. (중청까지 0.6Km) 중청휴게소로 향하는 길, 주변은 온통 야생화 천지, 산오이풀과 산구절초가 가장 많고 게다 귀한 금강초롱까지 반겨 준다. 항상 신비로운 눈잣나무까지……

 

  중청휴게소에서 아침으로 컵라면을 사려니 이제 판단다. 결국 주변 사람들한테 국물을 조금 얻어 김밥을 간신히 먹고 후미를 기다리나 소식이 없다. 날이 맑으면 중청휴게소 앞에서 보는 조망이 장엄할텐데 오늘은 주변이 온통 구름으로 덮여 중청은 산이 아니라 바다 속에있는 외로운 섬이다. 식사 하고도 한참을 기다리는데 그제서야 후미가 중청에 도착. 아침식사를 널널하게 하고 하산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 보니 모두 설악동으로 하산한단다.

 

  9 되어 소청으로 출발, 잠시 오름길을 거쳐 이제는 조금씩 내리막길로 접어 들고 20분이 안되어 소청에 도착(희운각 1.3Km, 양폭 3.3Km, 비선대 6.8Km). 소청까지 오는 주변에도 여전히 들꽃들은 한창이다. 산부추의 단아한 모습이 눈에 띄고 바위채송화는 귀엽기 그지 없다. 소청에서 좌측으로는 지난 가을에 갔던 봉정암 가는 , 우린 희운각 방향으로 접어 든다.

 

  급경사 길을 한참을 내려가는데 조금씩 날이 개면서 장엄한 설악의 속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1010 돌연 앞에 구름 사이를 뚫고 수려한 기암기석의 장관이 펼쳐 져 모두들 감동의 탄성을 토해 낸다. 아마 공룡의 시작 지점인 신선대가 아닐까. 사진을 찍고 주변 조망 다시 출발. 그런데 지루한 계단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오늘 처음 만나는 계곡이 나타난다.  이제 희운각에 도착한 .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휴식, 희운각에서 20여분을 쉬고 출발한다. 이제 비선대까지는 5.5Km (설악동까지 8.5Km) 이제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길이 이어질 것이고 천불동 계곡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것이다.

 

 

 

 

 

 

  1135 계곡을 건너자 좌우 기암기석의 수려한 풍광이 연이어 펼쳐 지고 구름에 휩싸인 기암이 신비롭기까지 한다. 폭포 아래에서 20여분간 족탕(11:50~12:8). 발을 담그자마자 빼내야 정도로 물이 차다.  천당폭포를 지나 좌측 수려한 계곡 , 암반 위에 물길이 흐르고 아름다운 소와 폭을 연이어 만들어 그지없이 아름답다. 역시 천불동 계곡의 명성은 허언이 아니다. 개의 불상이 하늘을 향해 솟았으니 계속되는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밖에.

 

 

 

 

 

  1216 양폭 대피소에 도착 다시 후미를 기다리며 25분간이나 여유 있는 휴식, 다시 귀면암 오련폭포 계곡에서 다시 15분간 휴식, 오늘 산행은 틈만 나면 휴식, 여유 있어 좋다. 절벽에는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보랏빛 금강초롱과 군청색 용담까지 송이 눈에 띈다. 오늘 산행의 치고는 야생화들이 펼치는 향연이 너무도 곱다. 시절인연의 소중함은 항상 마음에 담아야 .

 

  2 조금 지나 넓은 암반 위의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인 문수담에 도착하고. 기암절벽 사이 넓은 암반 위에 수정같이 맑은 계류가 흐르는 비선대에 도착한다. 비선대를 지나쳐 음식점 이쁜이네에서 동동주(2:45~410) . 땀을 흘리고 마시는 한잔의 동동주가 그렇게 없다. 음식점에서 마지막 후미를 오래 기다려 합류한 이제 다시 하산 5 되어 매표소 도착, 버스를 타고 귀로에 오른다. 낙산에 들러 물회 먹고 소주 그리고 귀가길. 길이 밀려 잠실 11 도착

 

  계획보다 산행시간이 길었던 하루, 그래서 편하게 산행을 했을까? 기대로 설레게 하던 설악은 다시 그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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