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창립 산행 - 황악산
* 산행지: 황악산(1,111m)
* 산행일자: 2006년 11월 18일(토) 맑으나 약간 흐림(가스)
* 산행인원: 38명
* 산행경로 및 시간: 괘방령(10:53~11:05 출발)~여시골산(11:44)~운수봉(12:20, 산제 및 식사 후 13:30 출발)~운수암갈림길(12:38)~정상(14:45~15시)~형제봉(15:12)~삼거리(15:30)~계곡(15:52~16:00)~부도(16:30)~포장도로(16:47)~통제소(16:51)~주차장(17:20, 산행종료)
* 교통: 산악회 버스 이용, 추풍령IC 통과하여 906번 도로 이용
광화문에서 황악산으로 떠나는 길은 마치 소풍 떠나는 아이들처럼 모두들 들떠 있는 분위기였다. 산악회 창립하는 첫 산행의 기분에다 처음 등산모임에 가는 순수 산행 초보자들 기분까지 뒤섞여 어쨓든 즐거운 분위기다. 7시3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한 사람을 기다려 주느라 8시가 되어서야 출발한다. 앞으로는 5분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엄포. 지당한 말씀이겠지.
도중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고속도로를 달려 추풍령IC를 지나 906번 도로를 따라 몇 분후 괘방령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괘방령 안내판에는 괘방령 유래와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조선시대 과거보러 가는 사람들이 추풍령을 넘어 가면 추풍낙엽이고 괘방령은 과거급제하여 방을 붙인다 해서 괘방령을 넘었다 한다. 기념사진 촬영후 산행 출발. 오늘 코스는 괘방령에서 백두대간 길을 따라 황악산 정상과 형제봉을 거쳐 직지사로 하산하는 길. 바람재를 거쳐 우두령까지 가는 것도 좋을텐데 오늘은 순수초보가 너무 많다.
11시가 넘어 산행 출발. 숲으로 들어서자 주변은 잡목들이 무성한 전형적인 야산의 풍광이다. 낙엽이 수북한 완만한 경사길을 10분 조금 더 갔을까 임도가 나오더니 다시 등로는 곧 좌측 숲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는 급경사 길, 종아리가 땡길 정도로 경사가 급해 급하게 숨을 몰아쉬며 진행한다. 15분 정도 지나서야 능선에 올라타고 이제서야 여유가 생긴다. 능선에는 참나무들이 마른 잎을 달고 가을 바람에 서걱대고 있고 을씨년스런 늦가을 풍경이 계속 펼쳐진다.
작은 봉을 지나 2분만에 다시 봉우리, 아마 여시골산일 것이다. 여시골산은 여우가 많이 사는 골이 있는 산이라는 뜻이니 옛날 이 곳에는 여우가 많았나 보다. 괘방령 지나는 과객들이 여우한테 골탕을 먹었을까? 5분후 다시 봉우리. 주변엔 진달래 나무가 등로를 호위하듯 버티고 서 있고 마른 잎들은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525봉과 계속 이어지는 봉우리들, 좌측으로는 급사면이다.
<여시골산>
12시20분, 산제를 지낼 운수봉 도착해 보니 선두는 올라온지 한참 지났다보다. 오늘 산행은 선두와 후미 차이가 너무 벌어질 것 같다. 꼼꼼하게 산제 준비를 해 왔고 제를 지낼 전문가까지 있어 격식을 제대로 갖춘 산제를 지낸다. 앞으로 산악회 회원들의 즐겁고 안전한 산행, 회사와 참석자들 사업이 무궁하게 번창하기를 산신령님께 기원하고 모두들 절을 올린다. 산제를 마친 후 푸짐한 점심식사
12시30분 여유있는 점심식사 후 이제 황악산 정상을 향해 출발. 잠시 내림길을 지나니 운수암 갈림길이다. 직지사에서 산행할 때 운수암 방향으로 오르는 길. 정상까지 2,260m이 표시가 있고 주변엔 휴식중인 산님들이 제법 많다. 산행에 자신없는 일부 후미조를 직지사 방향으로 하산시키고 다시 출발. 그래도 후미조와 함께 여유있는 우보산행으로 가니 숨차지 않아 그리 편할 수 없다. 그리고 등로도 잠시의 급경사길도 있지만 대부분 완만한 오름길이라 주변 풍광을 보면서 여유있게 느긋하게 올라간다. 어느덧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하고 억새숲을 지나니 곧 정상(2시45분)이다. 정상적과 백두대간 해설판이 있는 황악산 정상은 해발고도가 1,111m이니 높이를 기억하기가 좋다.
<황악산 정상>
황악산 정상에서 보는 조마이 후련하다. 동쪽으로 보이는 김천 시가지와 백두 능선길. 장대한 맛은 부족하지만 정상에 오르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잇는 곳이다. 이미 선두조가 오래 기다린 상태인데다 후미조 오르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주변을 둘러본 다음 3시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한다.
<정상에서의 조망>
하산 길은 형제봉을 거쳐 문바위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 10분이 조금 지나 나무에 조그만 표찰이 달려 있는 형제봉을 지나고 주변엔 진달래 나무가 무성하니, 봄철에는 환상적인 꽃길이 이어질 게다.
2시30분, 3거리에서 좌측 하산로를 택해 하산한다. 직진하는 길은 바람재를 거쳐 우두령으로 향하는 길. 언제 다시 한번 와 봐야 할 길이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급경사길이 무척 미끄러워 아래로 곤두박질치기 십상이다. 모두들 쩔쩔매며 내려온다. 50분이 되어 계곡에 도착하니 선두조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출발하면서 후미조를 약올린다만 후미조들은 그래도 태평하게 다시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산행의 기본은 남한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자기 페이스대로 가는 것. 조금 더 내려오니 계곡의 물이 그렇게 맑을 수 없다. 멋진 폭포와 부도를 지나니 47분 포장도로가 나오고 몇분 후 나타나는 통제소에는 정상가까 4,400m 거리 표시가 있다. (괘방령에서 여시골산 2.9km)
<폭포와 하산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며 한참 모 회장과 진지한 대화가 오가고, 가람이 거대한 직지사를 둘러보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다. 옆에 지나가면서 보는 직지사는 오래 전 왔을 때의 그윽한 산사의 정취는 없고 거대한 전각들이 들어차 꼭 중국영화 세트장을 보는 기분이다. 5시20분 주차장에 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20분 이상 지연된 셈이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귀로에 오르는데 길이 엄청 밀려 광화문을 거쳐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되었다. 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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